제가 받고 싶은 선물은 집이에요. 혼자 산다면 15평쯤, 둘이 산다 해도 18평 정도면 좋아요. 회사에 출퇴근하기 적당한 거리에, 적당한 햇빛이 드는 그런 집이면 좋겠어요. 어느새 값이 너무 올라 평생에 언제쯤 가질 수 있을지 모를 그런 것이 되어버렸지만요. 하늘에서 선물로 내려주면 좋겠어요.
요즘은 정말이지 갖고 싶은 물건도 특별히 하고 싶은 여행도 없어요. 오로지 제 공간! 공간이 갖고 싶다는 생각만 자주 합니다. 공간만큼 절 설레게 해 줄 선물은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집순이인데다 인테리어를 좋아하거든요. 지금도 방은 제 취향대로 꾸며져 있지만 부모님과 함께 살다 보니 다른 구역은 제 의견이 힘을 잘 쓰지 못해요. 거실에 TV 대신 커다란 테이블을 놓고 싶지만 부모님이 TV를 정말 사랑하시니 절대 그럴 수 없어요. 식기도 제 취향대로 맞추고 싶지만 접시 하나 들이고 내기가 쉽지 않아요. 상당히 자주 부모님과 이건 이제 정리하자, 나중에 쓴다는 대화를 한답니다.
제게 공간이 있다면 무엇을 둘지 생각해 봤어요. 옷장 한 칸에 침대, 겉옷을 걸어둘 옷걸이 하나. 테이블 하나와 책상 하나. 그리고 매트 펴 놓고 넉넉히 몸을 움직일 수 있을 운동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았는데 이것들을 다 넣으려면 원룸은 좀 부족하더라고요. 인터넷에서 17평형 정도 아파트의 평면도를 몇 개 모아두었는데요. 이런 구조면 이렇게 배치를, 저런 구조면 저렇게 배치하겠다며 상상의 나래를 펴면 참 재밌습니다. 게임도 인테리어 꾸미는 게임을 해요. 이렇게 오매불망 인테리어 꿈을 꾸는데, 하늘에서 아파트 하나 선물로 뚝 안 떨어지나 싶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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