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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백만] 2023년 7월의 백만

by 푸휴푸퓨 2023.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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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장소: 사직동

  ‘말 없는 소녀’를 보기 위해 에무시네마를 찾아갔다가 동네가 마음에 쏙 들었다. 펀치스낵도 맛있고 바로 성곡미술관도 있어서 천천히 영화보고 산책하고 와인도 한 잔 하기 좋을듯. 이런 동네에서 살면 좋겠다고 둘러보는데 풀이 많이 자란 아파트가 있어 검색해보니 조용해서 살기 좋단다(광화문스페이스본). 궁세권과 적당히 모인 가게들, 가까운 극장. 마음에 드는 동네를 발견할 때마다 미래의 삶을 상상하게 된다. 편안하고 평화롭게 살고 싶다.

에무시네마: 서울 종로구 경희궁1가길 7 복합문화공간

펀치스낵: 서울 종로구 경희궁1길 27

 

이 달의 책: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스스로의 업무 능력에 한계를 느끼면서 오래간만에 업무 계발 책을 읽었다. 기획, 글, 말, 관계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한 책인데 명쾌하고 시원하다. 새 부서에서 새로운 상사 분들의 니즈를 파악하기 어려웠는데 큰 도움이 됐다. 때때로 요약을 다시 열어보기로.

 

이 달의 음식: 사당 ‘남미플랜트랩’

  비건 음식점이지만 비건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맛있는 곳이다. 비건이라고 하면 가지 않겠다는 친구들이 많은데 막상 설득해서 데려가 보면 다들 만족한다. 데려가기가 어려워서 오래간만에 간 집. 미리 예약하거나(당일은 안됨) 줄을 서야 하는데 평일 저녁은 늘 만석이다. 강아지도 들어갈 수 있다. 여기서 저녁을 먹고 같은 사장님이 운영하는 근처 비건 카페 ‘거북이’에 가서 케이크와 음료 때려주면 완벽한 코스 완성! 신나게 먹어 놓고 사진을 단 한 컷도 찍지 않은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남미플랜트랩: 서울 서초구 방배천로 4안길 55 2층

 

이 달의 도전: 운전

  도로에서 운전연수를 했다. 도로에는 사회가 암묵적으로 정해둔 약속과 규칙이 참 많더라. 새삼 교통 시스템에 감탄하며 서울을 누볐다. 괜찮은 운전 선생님을 소개받았다 했더니 무려 30년 경력이시랬다. 도로가 꽉 막히는 양재에서 면허를 딴 터라 끼어들기가 생각만해도 무서웠는데 스윽 들어가게 되다니 말 다했지. 90년대 여자 운전 선생님의 고충을 듣다 함께 분노를 토하기도 했다. 여차하면 연수를 연장할 생각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바쁘셔서 실패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니 버거우면서도 일상에 활력이 돌았다.

 

이 달의 업무: 출장

  정적인 업무 위주의 삶을 살다 갑자기 출장을 한 달에 서너군데 가는 시기를 지났다. 부산에 갈 때는 비행기를 타고 가기도 했는데 만석이라 깜짝 놀랐다. 영 더워지기 전이어서 다니기도 힘들지 않았고, 기분 전환에 큰 도움이 됐다. 실비만 정산해주겠거니 했다가 출장비를 따로 줘서 또 얼마나 놀랐는지. 일생에 두 번은 안할 일이라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는 덕에 매 순간이 새롭다.

비 오는 날 비행기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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