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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백만] 2023년 6월의 백만

by 푸휴푸퓨 2023.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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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달 좋은 것을 잘 기록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두지 않으면 잊어버리니까, 차곡차곡 쌓이면 멋진 기록물이 되겠거니 생각하며 소소하게 시작해 본다. 남기고 싶은 멋진 것들이 한가득 쌓였으면 좋겠다.

 

이 달의 음식: 혜화경찰서 앞 핫도그

  한 달 동안 새로 시도한 음식점이 그리 많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이곳이라니. 운전면허증을 갱신해야 하는 기간이라 경찰서에 가야 했다. 경찰서의 어디로 가야 하는지 검색하다가 우연히 어느 블로거의 진심 가득한 핫도그 추천을 읽었다. 직접 만드는 수제 핫도그고 주변에서 대량으로 사 가기도 한다고. 설레는 마음으로 하나 사 먹었는데 적당히 매콤하고 짭짤한 초리조 스타일의 소시지에 바삭한 외피, 직접 묻히는 설탕과 케찹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 극락으로 끌고 가는 맛이었다. 1,500원의 충만한 행복.

위치와 거리뷰는 이것!

 

이 달의 책: 아버지의 해방일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 책.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루는 3일 동안 딸인 내가 하는 생각과 회상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평생을 뽈갱이로 불리며 사는 삶, 혁명을 늘 염두에 두는 삶, 그런 똑똑하고 멋진 가족(친척)으로 인해 제한받는 것이 있었던 삶과 관계에 대하여. 책은 내가 겪을 수 없는 걸 대신 겪게 해 준다. 신선하고 귀한 경험이었다.

 

이 달의 장소: 의정부 음악도서관

  이렇게 잘 만든 공공도서관은 처음 본다. 시작부터 끝까지 일관된 정체성을 유지하며 만들었을 공간이었다. 자연스럽게 사기업의 공간만큼이나 잘 만들었다고 감탄하게 되더라고. 새삼 ‘공공’의 영역에서 특정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 드물다는 걸 느꼈다(어떻게든 완성만 하기에도 급한 걸까). 온갖 색을 사용했는데 촌스럽지 않고 센스 있게 잘 어울린다. 와중에 철제 가구와 우드톤의 벽도 조화롭게 어울리고, 다양하고 편한 디자인의 가구가 곳곳에 비치되어 있다. 야마하의 사일런트 피아노나 혼자 연주되는 그랜드 피아노는 또 뭔데! 작은 사이니지 하나까지 음악도서관의 정체성에 딱 맞는 모양으로 구성되어 있더라. 존재만으로도 대단한 복지라고 탄복하고 또 탄복했다. 의정부에서 살 수 없다면 방음이 잘 되어서 마셜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두어도 괜찮을 집이 갖고 싶구나!

*지도 링크는 여기. 매주 월요일은 휴무.

 

이 달의 욕심나는 물건: 캡슐 머신

  사무실에서 커피 캡슐 머신을 사용하게 되면서 캡슐 커피의 맛을 알아버렸다. 매일 커피 한 잔에 마음이 행복하다(디카페인이 있다는 사실이 더욱 훌륭하다). 다만 ‘정말이지 맛도리다!’ 하는 기분까지는 못 느꼈는데, 친구의 집에 가서 개인 카페의 캡슐을 먹어보면서 눈이 확 뜨였다(카페는 ‘로우키’). 아니! 이렇게 섬세한 맛을! 욕심나지만 구입하지 않는 건 꾸준히 캡슐을 구입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기도 하고, 아무래도 캡슐 쓰레기에 대한 마음의 짐 때문이다. 리사이클이 되리란 마음의 위안 덕에 사무실에서 부담 없이 사용하는 것인데.. 리사이클 되라고 보내주면 진짜 재활용하는 게 맞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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