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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TC

[Musical Review] 하데스타운 - 박강현*강홍석*김환희*김선영

by 푸휴푸퓨 2024.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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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오래간만에 뮤지컬을 보러 갔다. 샤롯데에서 상영하는 하데스타운! 주변에 뮤지컬을 좋아하는 인물이 두 명 있는데 이구동성으로 재밌다고 강력 추천하는 작품이었다. 무슨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취향이 갈리는 두 명이 동시에 좋다고 한다면 나도 좋지 않을 리 없지.

 


 

  공연 전 일찍 롯데타워에 가서 베이글을 샀다. 런베뮤에 처음 갔을 때 맛있을지 모르겠으니 맛별로 한 개만 샀다가 땅을 치고 후회했기에 이번에는 무려 11개를 샀다(야무지게 냉동해 뒀다 하나씩 실온해동해 먹는데 역시 대만족). 롯데백화점에서 샤롯데로 넘어가는 그 짧은 거리로도 땀이 줄줄 나는 날씨에 빵을 이고 지고, 오르페우스 버전의 벨리곰을 구경하고, 공연이 한 시간이 넘게 남았는데도 북적거리는 인파를 구경하고.. 뮤지컬 시작 전 줄을 서서 이것저것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힌 게 머글은 신기하다 이거예요. 사진을 찍을 생각이 없는 나조차도 시간에 딱 맞춰가기보다 미리 가서 둘러보곤 하니 마케팅 측면에서 좀 더 활용해주었으면 하는 문화다. (네, 재미있는 걸 많이 하고 싶다는 의미입니다^_^)

 

공연장 사진은 안찍지만 빵지순례 사진은 찍는.. 나란 빵덕..

 

  하데스타운 무대는 평소 샤롯데 무대의 반절이나 쓰나 싶게 좁은 게 인상적이었다. 대신 세션이 위로 배치되었는데, 시야가 좋아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7열에 앉았는데 한 4열에 앉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 내용 중 모든 배역과 세션을 소개하는 파트가 섬세하게 있는 점도 좋았다. 박강현*강홍석*김환희*김선영 캐스팅이었는데, 우연찮게도 네 배우 모두 처음 보러 갔지만 왜 인기가 많은지 바로 알겠더라. 진심으로 관람하기가 아주 재미있었다.

  내용은 잘 아는 오르페우스 신화라서 결말도 예상한 그대로지만 그럼에도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헤르메스와 페르세포네 넘버들도 좋고 여신 여신 3인방이 맛깔나게 노래해주는 것도 좋고… 쓰려고 보니 모든 넘버가 마음에 들었던 거지 나. 오르페우스가 열심히 쓰는 Epic 노래도 마음에 쏙 들어서 봄이 오게 만드는 노래라는 설정이 충분히 납득됐다.

  다만 당장 먹을 것도 없는데 음악에 미쳐있는 남자… ISTJ인 제 서타일은 아니라서요^^ 인터미션 시작하자마자 같이 간 친구가 언니 타입은 아니지 않냐고 말하는데 제 마음을 그대로 들킨듯 하였읍니다. 더불어 커튼콜 때 배우들이 컵 들어 올리는 타이밍에 맞춰 관객석에서 딱 한 분이 같이 컵을 들어 올리셨는데, 그 모습을 보고 인싸력이 대단하신가 싶어 크게 감탄하며 놀라워하였으나, 뮤덕 PT 선생님의 설명에 의하면 코로나 때 함성 대신 관객분들이 다 같이 하던 모션이었다고... 저는 또 그분이 주목받는 걸 즐기시는 분이라 소품을 준비하신 줄 알았지 뭐예요^_ㅜ

  샤롯데는 원래도 음향이 좋아 최애 공연장이었는데 이번 공연도 역시나 대만족이었다(뮤지컬 전용 극장이 더 생겼으면!). 이리 보나 저리 보나 이번 하데스타운 공연은 진심으로 별 다섯 개 여섯 개 였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18일 김민석*최재림 공연을 예매하였읍니다. 이번 캐스팅과는 완전히 다르지만 멜로망스 김민석 목소리야 원래 좋아하고! 감자돌이 묵찌빠 전공자 최거급 씨가 원하시는 분이야 믿고 보니 기대 만발이다. 이렇게 좋아하는 작품이 또 하나 생겼구나 싶어 기쁘기 짝이 없다.

  그나저나 한국어 넘버 플리는 누가 안 만들어주나. 치기치기차가차가 한국어로 쭉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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