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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25.6.16. 대전에 다녀왔어요

by 푸휴푸퓨 2025.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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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간만에 여행에 나섰다. 대전은 이동 시간이 짧고 뚜벅이가 다닐만하다. 월요일이라 박물관이나 기념관이 문을 닫는 건 아쉽지만, 나의 사랑 너의 사랑 성심당이 있으니까요. 성심당 본점에 샌드위치 정거장에 케잌부띠끄까지 가야 해서 일정이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였다. 아무려나 대전 생각만 해도 설렜다.

  서울역에서 오래간만에 맥모닝을 먹으려고 전날 밤부터 계획했는데, 서대전역으로 도착한다는 사실을 점검하다 정신을 차리고 표를 보니 출발이 용산이었다. 기차에서 평온하게 사색을 하려면 창밖 풍경이 보여야 한다. 갈 때는 느린 열차로 천천히 가고, 돌아올 땐 피곤하니까 ktx를 끊었다. 스불재려니, 맥모닝은 다음 기회에~ 롯데리아도 맛있어서 신나게 둠칫둠칫 기차를 탔다.

 

  햄버거에 감자튀김까지 푸짐하게 먹은 터라 대전에 도착해도 배가 고프지 않았다. 물총칼국수에서 프렐류드로 목적지를 선회했다. 소품샵 투어는 견물생심만 일으키는 터라 좋아하지만 꺼리는데, 아 또 여기서만 살 수 있을 것 같은 물건들이 많았네 어쩌고 하는 후기를 보니까 너어무 끌리잖아요? 가서 역시나 쓸데없고 귀여운 걸 좀 사고, 커피를 마시고(카운트 커피), 칼국수를 먹고(김화 칼국수), 성심당에 갔다.

 

빵빵이는 너 대신 넣어봄

 

  성심당은 역시나 사람이 많았지만 가게 밖에 줄을 서지는 않았다. 지난번에 갔을 때가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무심코 샀던 잠봉뵈르가 너어어어무 맛있었다. 그 사이에 샌드위치 정거장을 따로 만들어 둔 게 납득가는 맛이었지. 그런데 뭐랄까, 그냥, 그곳 직원 분들은 친절도가 좀 떨어졌다. 빵을 채우는 것도 아닌데 빵 앞을 막고 둘이 서있다던가(대화를 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음), 일에 지쳤는지 뭔가 짜증+억지친절이 섞인 태도라던가… 역시나 잠봉뵈르를 포함한 거기서 산 샌드위치가 다 맛있었지만 기분이 그냥 그랬다. 이 기억을 잊고 빵맛만 기억하게 되면 또 대전을 가겠지.

  케잌부띠끄에서 망고롤까지 허겁지겁 사고 장인더약과에 가서 숨을 돌렸다. 사람 많은 걸 이렇게 힘겨워하다니 너랑 나는 참 시골쥐야. 장인더약과는 조명, 가구, 소품, 장식들 다 합쳐서 내부 인테리어가 참 마음에 드는데 약과 유행이 지났는지 한산했다. 파지약과랑 오(렌지)자몽에이드 맛있기만 한데! 땀을 식히며 전리품에 뿌듯해하며 쉬다가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대전 당일치기 여행은 온통 성심당이기는 했지만 역시나 아주 만족스러웠다. 프렐류드처럼 들를 만한 가게가 두어곳쯤 더 생기면 또 좋을 것 같아. 비슷하게 재미있었던 곳으로 꿈돌이 매장이 있었는데, 지난번에 갔을 때에는 없었던 꿈돌이가 너무너무 잘 발굴되어 있는 모습이 흐뭇했다. 대전의 개성을 담은 대전에서만 먹힐, 근데 귀여워서 구입할 가치가 충분한 캐릭터라니. 성공하는 지자체 만세!

 

소통 되고 있는거 맞아요?

 

  올라오는 기차에서 다음에는 순천 템플스테이를 가자고 핬더니 너가 놀라워했다. 템플스테이는 내가 몇 년 전에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던 이력이 있다. 너는 아직도 잊지 않았느냐며, 그 정도로 가고 싶다면 함께하겠다고 드디어 승낙했다(그렇다. 집착하는 나는 쉽게 잊지 않는다. 가자아 템플 스테이의 꿈!). 갑자기 망고를 먹어야겠다고 나선 여행이었다. 잠들기 직전 너와 오늘 참 피곤한데 역시나 행복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런 별 것도 아닌 일상의 추억을 많이 쌓고 싶다. 오래오래.

 

오래고 자시고 사진은 아무 엘베에서 찍은 단 한 장뿐

 

추신:: 역시나 성심당은 모든 빵이 만족스러웠다. 나는 성심당을 대전의 장블랑제리라고 부른다. 특히 망고롤은 망고시루를 대체할 만 했는데, 망고시루가 너무 커서 부담스러운 느낌이 있는 반면 망고롤은 딱 좋았다. 빵이 너무 퐁신하고 크림도 맛있어서 망고와 함께 아주 입안에서 녹아요 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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