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형의 자산에 대하여
무보수로 밀라노 올림픽 코리아 하우스를 기획했다는 노희영 고문의 영상을 보았다. 한 달이나 밀라노에서 시간을 보낸다나. 체류 기간만 한 달이지 기획부터 세팅까지 더 많은 시간을 썼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라도 그렇게 할 것 같아. 돈이 넉넉한 사람에게 돈보다는 멋진 경험이 더 소중하지 않을까. 내 활동의 모든 이유를 돈에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에 동의한다. 돈이 없는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말일까 잠깐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올해 내가 쌓을 무형의 자산을 고민해 본다. 무형의 자산은 감각하기 전에 먼저 쌓이는 것 같다. 작년 여름 이후 새로 개관한 도서관 투어를 진행하며 많은 순간 하기 싫다는 생각을 했다. 도서관에 진심으로 감응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모든 걸 자기 자랑에 엮고 싶은 사람도 있고 관심이 전혀 없는데 끌려온 사람도 있었다. 그래도 맡은 일이니 최선을 다해서 했다. 즐겁게도 하고 지겹게도 했다. 그런 시간이 지나고 문득 나는 낯선 사람들 앞에서의 발표에 거의 긴장하지 않게 되었다. 2월의 발표도 원래 같으면 3일간 잠을 설쳤을 텐데 시작하기 고작 30분 전부터 떨렸다(아직 안 떨리는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번 주에 진행하는 높은 분들의 투어도 그렇다. 작년 여름이었다면 1주일 이상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았을 텐데 올해는 당일에도 덤덤했다. 2025년의 자산은 배포, 담력. I에게 부족한 것을 키운 해였다.
2026년은 구체적인 부동산 지식을 쌓으려 한다. 책을 읽고 배우는 것 말고, 직접 검색하고 방문해서 체득하는 지식들. 작년에는 그것이 강남에 갈 마음도 돈도 없는 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으나 쌓고 보니 알았다. 아는 만큼 보이고, 강남을 볼 줄 알면 강북을 읽기는 쉽다. 이것은 생각지 못하게 쌓는 지식이고, 또 나도 모르게 쌓이는 자산은 무엇일지 내년에 돌아봐야 겠지.
돈만 생각하면 꾸역꾸역 하기 싫은 일이 천지다. 하지만 무엇이든 애를 써서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자산이 쌓인다. 불평만 늘어놓지는 말자고 나에게 다짐하는 날이다. 오늘의 일이 내일의 무엇으로 변할지 알 수 없으니까.
2. 지겨워요 두통두통
제미니에게 물어보니 경추성 두통이라고 하는 심한 두통이 일었다. 왕왕 있는 일이다. 전날 저녁 상체 운동을 할 때 목과 상부 승모근에 잘못된 힘을 꽉 주고 했거나, 하루 종일 엉망인 자세로 컴퓨터를 들여다보고 있었거나. 어제는 3일 만의 출근에 운동까지 겹쳐서 그랬는지 머리가 아프다 못해 구토가 나올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한참을 스트레칭하고 급기야 소파에 누워보았는데도 해결이 되지 않았다. 심각한데. 일단 어떻게든 집에 갔다.
너를 만나자마자 너에게 모든 걸 맡기고 바로 누웠다. 해동해 둔 고기와 내일 도시락을 생각해도 꼼짝을 할 수 없게 아팠다. 진통제를 먹고 바로 잤다. 결과야 이미 안다. 자고 일어나면 어느 정도 해소가 된다. 구부정한 자세로 있다 보면 목의 어느 부분이 심하게 눌리는 게 아닐까. 누우면 압력이 사라져서 서서히 고통이 줄어드는 것 같다. 제미니는 구토가 일거나 눈에 압력이 심해지는 느낌이 들면 병원에 가라고 했다. 그렇다면!? 자주 안압이 높게 나오는 건강검진의 이유는 또 이놈의 자세였단 말인가.
운동을 시작하기 전 자세로 인해 두통이 자주 일었다. 근력 운동을 통해 싹 없앴었는데, 어느 날부터 빈번히 돌아온다. 운동을 끊고 살이 찌기 시작한 때다. 뚱뚱하더라도 하루 종일 목을 똑바로 하고 앉으면 될 텐데, 생각날 때마다 허리를 펴겠다고 애쓰는데도 통증이 돌아온다. 내 몸을 내가 잘 쓰는 게 쉽지 않다. 우선 모션데스크의 높이를 억지로 올렸다. 오늘도, 내일도 운동에 꼭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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