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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l Review] 세종,1446 - 경복궁, 궁중문화축전 궁중문화축전 행사 중 하나인 뮤지컬 ‘세종, 1446’을 관람했다. 밤에 궁궐을 출입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데 뮤지컬을 볼 수 있다니, 내용이 뭐든 무조건 보고 싶어서 열심히 광클했다. 물론 저는 멋진 자리를 구하는데 실패했고요. 영원한 관극의 동반자 황금손 선생님이 일요일 공연의 좋은 자리를 구해냈다. 1인 2만 원의 가격이라니 가격도 훌륭하고.    제목을 통해 바로 유추 가능한 주인공과 일련의 내용은 딱 유추한 그대로다. 세종대왕이 아버지를 이겨내고 세간의 반대도 이겨내고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쳐 훈민정음을 창제해 내는 이야기. 생각한 그대로의 내용이었고 때로 지루한 부분도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적당히 괜찮았다. 게다가 관객이 어도를 사이에 두고 갈라져서 근정전을 바라보고 앉아 있는데, 어도 뒤쪽에서부터.. 2024. 5. 3.
2024.4.30. 굴러 굴러 굴러라 굴러라 바윗똘 1. 지레 멈추지 않기가 어려운 건 소심한 제 탓이겠죠  경복궁에서 공연을 보았다. 궁중문화축전이라는 행사 덕이었는데, 이런 행사가 있는 건 좋은 일이다. 나라의 복지가 느껴지는 기분이지. 깜깜한 밤에 궁궐에 있으면 기분이 호사스럽다. 100년 전이라면 궁궐은 커녕 사대문 안에도 못 왔을지 모르는데, 시대를 잘 타고났단 말이야.  공연을 보기 전 저녁을 먹기 위해 카페 이마에 갔다. 이마는 일민미술관 1층에 있는 카페인데, 늘 밖에서 지나가기만 했지 문을 연 건 처음이었다. 일민미술관은 이름은 알면서 평생 한 번도 구경하지 않은 곳이다. 대학생 때 옛날 건물이 좋아서 안에 들어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게 뚜렷이 기억난다. 미술관은 모르겠고 카페에 앉아 멋을 부리고 싶었는데, 갤러리 카페니 혹시나 비쌀까봐 문.. 2024. 4. 30.
너무 집중해서 알아보지 말아야겠어 (feat. 식탁) 결혼 준비를 위해 몇 가지를 알아보다 번뜩 얻은 깨달음은, 깊게 알아볼 수록 비싼 것이 좋으니 차라리 덜 알아봐야 한다는 점이다. 정말로 모든 방면에서 보태보태만 발현되지 깎아깎아는 없더라고. 내가 좋아하는 분야인지 그렇지 않은 분야인지도 가리지 않았다. 어쨌거나 오래 남을 것들이라 욕심이 난다.  그리하야 가구 중 가장 먼저 열심히 알아본 식탁의 종류를 소개하는 것을 끝으로 다른 품목의 가구는 너무 깊게 파지 않기로 했다. 그냥 적당한 걸 사고, 나중에 능력이 좋아지면 하나씩 좋은 것들로 바꿔야지(그렇게 나중은 오지 않으려나).  식탁은 상판의 종류를 결정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편이 좋다. 우선 1)필름 2)원목 3)세라믹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1. 필름  필름은 LPM(Low Pressure Mel.. 2024. 4. 26.
2024.4.22. 그때 그때 해야 할 일을 해내고 나면 1. 바쁘다 바빠 회사 업무 늘 정시퇴근을 대쪽같이 지키는 내가 10분씩, 15분씩 퇴근이 늦어진다. 매일 야근을 하는 직장인이 보면 코웃음 치겠지만 나에게는 큰 일이다. 업무 시간(은 물론 필요하면 점심시간까지도) 칼집중 빡업무로 퇴근 시간을 지키는 스타일인데 이제 그걸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그나마 업무가 적성에 맞아 기분이 삼삼해서 다행이지. 이 모든 일의 결과물이 눈앞에 구현되면 누구보다 행복하리라. 2. 내 맘대로 결혼 준비 주말에는 식탁 구경을 위해 파주에 갔다. 출판단지에 사람이 많을 줄 알았던 집순이는 모든 매장에서 유일한 손님이 되어 몹시 부담스러웠고요. 남자친구는 괜찮다고 대왕 I인 나를 다독였다. 개시 손님인데 계약을 안해서 워쩌. 벌써 가구를 보러다닌다고 하면 다들 뭘 벌써 다니냐.. 2024. 4. 23.
五感 part.3 - 촉각 피부가 거칠어진다. 유달리 부드러운 몸의 피부로 늘 칭찬을 받았다. 내 손이나 팔을 처음 만져본 사람은 어김없이 감탄을 한다. 내 팔을 잡으면 습관적으로 쓰다듬는 친구도 여럿이다. 막상 나는 다른 사람의 손길을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해주니까 잠깐 참는다. 햇수로 7년째 만나는 남자친구는 살결이 몹시 부드럽다. 그래서 내 피부에 감흥이 없다. 너는 피부가 부드럽다 자랑하며 내어 놓은 팔에 자신이 더 부드러우니 비교해보라던 유일한 사람이다. 만져보니 나보다 부드러워서 놀라긴 했다. 뿌듯한 표정에 어이가 없어 웃었지만서도. 내가 만져도 부드러웠던 내 팔이 어느 순간부터 예전같지 않았다. 예전에는 손이 스윽 미끌어졌다면 이제는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 보기에는 비슷한데 뭐가 달라졌는지 모를 일. 남자친구에게.. 2024. 4. 19.
2024.4.15. 아무래도 평온한 것 같지? 1. 마복림 할머니 명성 체험하기 내내 서울에 살았지만 신당동 떡볶이는 먹어본 적 없는 서울 촌놈은 드디어 친구들에게 신당동 떡볶이를 먹어보자는 제안을 하였던 바. 갑자기 날씨가 더워진 지난 주말 친구들과 청구역에서 만났다. 아직도 처음 가보는 서울 동네가 있다니! 뙤약볕 아래 긴 줄에 망설이는 사이, 센스 좋으신 직원 분이 15분만 기다리면 된다고 했는데... 했는데! 15분은 20분이 되고 30분이 되지 않겠어요? 바로 앞에는 외국에서 온 할머니 두 분과 손주 두 분이 줄을 서 있었다. 할머니 두 분은 오래전에 한국을 떠나셨던듯 했고 손주는 아예 외국인이었다. 한 할머니가 신나게 유튜브에서 신당동 떡볶이를 소개했던 외국 프로그램 영상을 찾아 가족들에게 보여주었다. 떡볶이는 집 앞에 있는 평범한 가게라.. 2024. 4. 16.
[월간 백만] 2024년 3월의 백만 이 달의 식당:: 해피니스 대학로점 홍콩에서 먹었던 튀긴꽃빵+연유 조합이 끝내준다는 추천을 듣고, 홍콩에 가본 적도 없는 나도 신나서 고대했던 식당. 원래도 꽃빵을 좋아하는 터라 튀긴 꽃빵이 맛있었던 건 물론이고(겉바속촉) 돌판쟁반짜장이 아주 훌륭하더라고요. 돌판에 참기름을 뿌려 짜장을 얹어주는데 고소한 향기도 좋고 따끈한 짜장도 좋다. 먹으면서도 면이 붇지 않는다는 점도 킬링포인트. 목화탕수육은 기대했는데 내 기준 맛있는 탕수육이긴 하나 그 동글동글한 모양이 특별함을 받쳐주지는 않았다. 그래도 상등급 탕수육인 건 인정하는 바. 해피니스는 11시나 11시반에라도 열어주면 참 좋을 텐데 고집 있게 12시에 열어서 자주 가지 못하는 곳이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하는 건, 역시 음식이 맛있.. 2024. 4. 12.
2024.4.9.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까? 가구 구경은 동네 구경만큼이나 재미있다. 있지도 않은 집에 가구를 어떻게 놓을지 상상한다.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가구는 어떤 모양이었지? 남의 돈으로 가구를 살 때는 보이지 않던 가격표가 내 돈으로 사려니 크게 확대되어 눈에 들어온다. 좋아하던 가구는 대체로 살 수 없는 수준이다. 거실엔 소파와 TV 대신 큰 테이블을 놓고 싶다. 마음에 드는 무인양품 테이블을 찾았는데 높이가 평범치 않아(일반 테이블 높이보다 10cm 낮다) 고민하던 차, 몇 년 전 좋아하던 유튜버의 거실 테이블이 생각났다. 비슷한 것 같은데 그건 높이가 어떠려나? 열심히 유튜브를 뒤져 사진 검색을 돌렸더니 글쎄, 내가 찾은 그 테이블이지 뭐야. 취향은 한결같다. 좁은 집에는 낮은 가구를 두면 집을 넓어 보이게 한다. 낮은 테이블에 소파.. 2024. 4. 9.
[Musical Review] 파과 (불호 리뷰)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블로그에 부정적인 내용을 쓰는 건 어려웁다 세줄 요약부터 냅다 갈기자면1. 지연언니는 홍아센 천장을 뚫어!! 2. 외모도 능력이다 근데 그것만 능력이면 조금 초라할 수 있다 3. 연출은 호불호가 있겠으나 내 취향은 아니었다... (여기까지만 읽으셔도 됩니다^^..) 밑장을 깔았으니 이제 속 시원하게 입을 턴다 소설 파과를 몹시 좋아해서 뮤지컬 소식 듣자마자 흥분했다 근데 원하는 배우 조합의 공연이 몇 회 없더라고요? 이럴 땐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된다 과감히 1층은 포기하고 2층 1열 중앙으로 갔다 내가 원했던 조합은 차지연*ㄱbㅈㅐ욳 배우 (처음으로 시도해 보는 검색방지..) 내가 생각한 투우의 이미지와 남배우의 이미지가 너무 착붙인데다 차지연 언니.. 제가 언니 좋아한.. 2024. 4. 5.
2024.4.1. 인정할 건 인정하는 나이 1. 변함없는 나른함에 대하여 봄. 새해가 시작되었다는 뽕이 빠져나가는 시기. 적당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마음이 풀어지는 시기. 봄은 늘 나를 게으르게 만든다. 개나리와 목련과 벚꽃이 함께 피는 모습을 보며 올해를 저 한 철 꽃처럼 대충 보내서는 안 되는데, 하는 걱정을 한다. 따뜻해지니 나른해지는 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매한가지구나. 남들은 새 학기라 분주할 때인데 나는 왜 매번 이럴까? 2. 지역을 고민하자 서울의 이곳저곳을 찾아다닌다. 출퇴근 거리를 생각하며 대상지를 고른다. 고만고만한 낡은 아파트가 여러 지역에 있다. 그중 어느 곳을 갈지 생각한다. 세부 사항에 차이는 있지만 큰 틀에서의 결은 비슷할 것을 안다. 그럼 나는 무엇을 보면서 마지막 결정을 해야할까. 오래 즐겨보던 블로그에서 하나의.. 2024. 4. 2.
큰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 우리네의 모습 회사 동기와 이야기하다 급격히 얻은 깨달음. 큰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 우리 회사는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굴러간다. 1. 프로젝트를 제대로 해내고 싶은 J성향의 누군가가 어떤 일을 미리 하자고 도모한다. 이때 일을 시작하면 멋진 마스터플랜을 세워 기준으로 삼은 뒤 여유 있는 업무 진행과 꼼꼼한 처리가 가능하다. 2. 관련 부서를 모아 힘겹게 회의를 소집한다. 소집된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도 모르겠고, 본인과는 무슨 관련이 있나 싶어 어리둥절하다. 최대한 몸을 사리고, 나와는 상관없다는 태세를 갖춘다. 모두가 책임과 의사결정을 미루며 결론 없는 회의를 한다. 3. 결론 없는 회의가 몇 차례 이어진다. 참석자는 점점 이걸 왜 하고 있는 지 의아하다. 의미 없는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 2024. 3. 29.
2024.3.25. 머릿속이 바빠도 시간은 똑같은 속도로 흘러가 1. 욕심은 어디까지이고 나는 어디까지인가 어디까지가 욕심이고 어디까지가 목표인가. 몇 천만 원만 더 있으면 좋으련만, 하며 계산기를 두드리다 보면 내가 욕심이 많아서인지 이 정도로 죄는 건 괜찮은 건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모든 게 마음에 드는 곳은 돈이 부족하고 돈에 맞는 곳은 마음에 차지 않는다. 예전에 어느 유튜버가 ‘첫 집은 70% 정도만 마음에 드는 집을 사게 된다’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 집을 보면서 중요도를 생각하게 된다. 나는 상권이 활발한 곳보다는 조용한 동네가 좋다. 새 집보다는 낡아도 햇볕 잘 드는 집이 좋다. 집 가까운 곳에 생활체육을 할 공간이 있으면 좋겠고, 평지이면 더욱 좋겠다. 출·퇴근 시간이 너무 길지 않았으면 한다. 매일의 평온은 소중하니까. 앞으로 몇 달간 어떤 생각을.. 2024.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