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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살 만한 이유가 매일 하나 정도는 있다

by 푸휴푸퓨 2015.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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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까. 잘 모르겠다ㅡㅡ 라는 생각을 블로그에 들어오자마자 했다. 음? 왜 방문객이 세 자리 수 인거야. 뭐야. 키워드도 살펴보고 이리저리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리뷰 중에 아티스트들의 청춘을 다른 바로 고 책 때문인 것 같다. 인기가 많은 책인가봐... 그 책이 인기가 많은 것은 제목이 청춘에게 말을 걸고 있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일까 아니면 그 아티스트 세 분이 인기가 많은 분들이신가 아니면 내용이 재미있다고 소문이 났나? 별 것 아닌 일이지만 마음이 쿵덕쿵덕했다.

 

  즐겨보던 웹툰이 하나 있다. 특별한 연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그 작가의 세상을 보는 시각이 좋아서 아무리 늦게 올라와도 조용히 기다릴 수 있었다. 지각하는 다른 작가들은 지각 자체가 농담으로 활용되기도 하는데 왜 이 작가만은 유독 욕만 먹는걸까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 그 작가가 1월 초부터 하고 있다고 만화에 그린 것이 있었다. 하루 동안 오늘 하루도 살아있어 다행이라는 일이 있는 날에 달력을 노란 색으로 칠하고 있다고. 그리고 매일매일 노란색으로 채워져 가고 있다고. 오늘 그 분이 그 색칠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그려져서 놀랐다. 겪어본 적 없는 일이기에 어떤 기분일지 알 수 없지만, 잘 지나갔으면. 

 

  요즘 고민이 많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겠는지 모르겠어서다.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일이 하고 싶지 않아졌고, 사실은 그 일이 정말 하고 싶었는지도 잘 모르겠고,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일이 제일 하고 싶은 일인데, 내가 한다고 해도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모르겠다. 마음은 복잡하고 해결책은 없고 앞날은 깜깜하고 나도 어째야 할 지 모르겠단 말이다! 도피를 하면서 대충 시간을 넘기다가도 이런 나를 발견하면 초라해졌다.

 

  올 해 대학을 가는 사촌동생이 목요일에 서울에 놀러왔다. 그 아이를 보고 이제 나도 도피는 그만 하고 똑바로 지금 내 상황을 마주봐야겠다고 결심했다. 어제는 그 결심에 맞게 다시 나를 돌아보고, 정보를 찾아다녔다. 잠들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다시 마주할 용기가 났다는 것에 좀 반갑다는 생각을 했다. 결심한 날이니까, 오늘은 노란색으로 칠해도 되겠다.

 

  일요일은 중국어 배우러 가는 날인데, 꽤 재미있어서 오늘도 역시나 노래하는 것 마냥 세 시간 수업 듣고 왔다. 그리고 블로그로 들어오니까 방문객이 폭발한다. 오늘도 노란색이구나! 취미삼아 올리고 있는 리뷰들이라 누가 읽을 거라고 생각하고 쓰지는 않는다. 그래도 또 읽은 사람이 있다는 걸 발견하면 즐겁긴 하다. 예상치 못했던 즐거움이 좋다.

 

  내일도 노란색이 되겠지. 하루 하루 열심히 살다가 문득 돌아봐야지. 그리고 뿌듯해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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