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Review] 비밀의 화원 - 케이트 메이벌리, 헤이든 프라우즈

 

 

영화소개 on Naver

 

인도에서 지진으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메리 레녹스(케이트 메이벌리 분)은 이모부가 사는 영국의 대 저택으로 이사하게 된다. 그러나 이모부는 아내의 죽음을 슬퍼해 밖으로만 나돌고 좀처럼 메리를 만나주려 하지 않는다. 그 대신 하녀장인 미스 메드록(매기 스미스 분)이 그녀를 돌보게 되는데, 메드록은 그녀에게 방안에만 있으라고 하고, 사사건건 참견을 해댄다. 그러나 메리는 하녀장의 눈을 피해 정원을 뒤지고 다니다 오솔길을 발견하기도 하고, 다른 하녀의 동생인 딕콘(앤드류 노트 분)을 만나 친구가 되기도 한다.
 딕콘은 메리에게 분만하다 죽은 이모의 열살 가량 된 병약한 아들이 방안에 갇힌 채 아직도 저택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메리는 정원을 탐험하고 다니다 결국 딕콘에게 들은 소년 콜린(헤이든 프라우즈 분)가 갇혀 있는 방을 발견한다. 메리는 콜린이 그의 엄마의 비밀의 정원을 봐야한다고 생각하고, 딕콘과 함께 콜린을 환자용 의자에 태워 메드록 부인 몰래 집을 빠져나와 정원으로 간다. 메리는 정원에서 콜린에게 걷는 법을 가르치기 시작하고, 그렇게 메리는 아무도 돌보지 않아 황폐해진 저택을 애정과 보살핌으로 가꾸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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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1994)

The Secret Garden 

8.4

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

출연

케이트 메이벌리, 헤이든 프라우즈, 존 린치, 앤드류 노트, 매기 스미스

정보

드라마 | 영국, 미국 | 102 분 | 199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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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제대로 뜨면, 온 세상이 화원이라는 걸 알 수 있어.

 

  나와 언니의 어린이용 책들은 대부분 사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미련없이 준 것도 있고, 지금까지도 너무나 다시 찾고 싶은 것들도 있다. 그리고 절대 주지 않겠다고 해서 아직 남아있는 단 두 권의 책도 있다. 바로 이 비밀의 화원.

 

  DVD 책장에 있는 이 비밀의 화원 케이스를 본 순간 너무 기뻤다. 그래, 영화화 할 만 하다. 이걸 영화로 안만들면 뭐를 영화로 만들겠어. 약간 걱정도 되었다. 내 상상속의 비밀의 화원만큼 환상적인 화원을 담아 두었을까? 동물들이랑 딕콘은 얼마나 자연스럽게 동물들이랑 교감할까? 메리는 어떻게 변할까? 콜린은, 연기한 사람도 아이일텐데 그런 극적인 건가의 변화는 어떻게 연기 잘 했을까?

 

  결론은, 초등학교 시절 이 책을 읽고 팬이 된 이래로 항상 비밀의 화원에 대한 로망을 아주 충분히 만족시켜 준 영화였다. 영화 초반은 아이들의 심리 상태가 안좋은 만큼 영화도 어두침침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변화되어가면서 화면은 점점 밝아진다. 꽃이 피고, 봄이 온다. 황무지에 봄이 오면 얼마나 찬란한지 알 수 있었다. 사실 도시에서만 내내 산 터라 나도 황무지가 봄일 때와 겨울일 때 어떻게 다를지 잘 상상을 못한다. 이 어린 영국 아가들은 또 왜이렇게 연기를 잘하는지. 매력적인 영국 발음도 좋았고, 점점 사랑스러워지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마사도 정말 귀여웠고(책을 처음 읽을 때에는 16살이면 왕언니였는데, 어느새 16살 청소년을 귀엽다고 쳐다보는 나이가 되어 있다니), 메들록 부인도 마지막에 쪼끔 귀여웠다. 벤 노인과 메리가 친해지는 과정이 다 없어져서 약간 아쉽기는 하지만 뭐, 너무 늘어지면 안되니까.

 

  다만 마음에 들지 않았던 한 가지가 있었는데, 바로 이 열살 짜리 아이들을 데리고 미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하려 했다는 점이다. 콜린이 메리한테 결혼하자고는 왜해!? 사실 책을 읽다가 문득 메리가 나중에 크면 시집갈텐데 그럼 같이 못살겠네ㅜㅜ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기는 한데, 그렇다고 영화에서 콜린이 저런 말 할 필요는 절대 없다고 생각한다. 딱 한 컷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순수한 사촌 사이로 해맑았던 아이들을 망친 느낌이었다. 딕콘이랑 메리는.... 내가 읽은 책의 삽화보다 딕콘이 좀더 크고 체격좋은 아이였어서 듬직한 맛이 좋기는 했는데 그렇다고 둘이 또 그렇게 그윽하게 쳐다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걸 바라보면서 질투하는 콜린이라니... 구려! 구리다고! 삼각관계 시도는 정말 아주 좋지 않았다.

 

  덧붙여서, 아치벌드 크레이븐씨를 연기한 영국 배우가 마음에 들었다. 그런 머리 길고 콧수염난 사람은 사실 내 취향이 아닌데, 이 아저씨는 역할이 역할이어서 그랬는지 연기가 마음에 들어서 그랬는지 여하튼 눈에 들어왔다. John Lynch라고, 아일랜드 출신 배우라고 한다. 구글링 결과 영화에서 조연 정도를 주로 하는 사람인데 소설책을 두 권 썼단다. 빌려볼까 했더니만 번역본은 고사하고 원서조차 인터넷 서점에 들어와있지 않다. 영국에서 유학중인 전모씨에게 부탁해볼까 했으나 책은 무게가 있어 포기했다. 그냥 멋진 아치벌드 크레이븐씨로 남겨 두어야겠다. 아쉬워~라.

 

 

 덧, 나중에 안 사실. 1980년대에 나온 비밀의 화원 영화에서 메리와 콜린이 크고 난 후의 모습을 그렸는데, 둘이 무슨 일 때문에 못만나다가 오래간만에 만나서는 콜린이 메리한테 프로포즈를 한다고 했는지 해서 결혼까지 했다고 하는지 아무튼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모양이구먼... 싶은데 다들 왜 엮으려고 안달인거야? 영국은 사촌끼리 결혼해도 괜찮은가보다. 그런가보지 뭐. 그래 뭐 영원히 함께하면 좋은거지 뭐...허허허허허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