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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12-12-15

by 푸휴푸퓨 201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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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두 컴퓨터 과목의 시연이 끝났다. 한 달 정도 미치게 목매달았던 두 가지의 결과물과 그에 대한 나의 심정은? 처참하다. 잘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당연하고, 최하위인 것도 당연하다. 알고 있지만 눈으로 확인하니 기분이 정말 좋지 않다. java를 배워야 겠다는 나의 마음은 더 확고해 졌다. 교수님의 한심하다는 눈길이 싫다. 하지만 앞으로 내가 세상에 나가면 누구에게든 받을 수 있는 눈빛이고, 교수님 입장에서는 그런 표정이 너무나 당연하다. 나는 못하니까. 게다가 말도 예쁘게 안하는 내가 뭐가 좋겠어? 그분 수업을 다시 들을 자신이 없다. 컴퓨터를 잘 하고 싶으면서도.


  조원들이 그래도 다같이 노력했던 수업에서는 절망감이 덜했다. 잘 못했고 서툴렀지만 열심히 한 동지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서로 격려할 수 있었고 보람있었다. 하지만, 세 명중에 나 혼자 했던 수업, 그래서 결과물도 다 내 책임이고 거지같아도 누구에게 말 할 수도 없고 그 사람들을 그꼴로 내버려두게 만든 것도 나고.. 디지털 도서관을 구축해야 했던 이 수업은 정말 최악이었다. 나도, 당신들도, 결과도.


  초라하고 화가 난다. 초라한 내 모습이 싫다. 자기가 초라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 싫다. 정말 싫었다 오늘.. 정말..

이제 방학하면 열심히 프로그래밍을 배워서, 이런 내 모습을 다 잊을 수 있게 해야겠다. 하... 미쳐버릴 것 같은 오늘의 한심함도 언젠가는 그랬던 날도 있었다며 말할 웃음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궁서체로 피피티를 만들어 온 당신을 정말 용서하지 않을거야. 갑자기 삼십분만에 만들어낸 피피티가 단순한데 깔끔해서 마음에 든다. 아휴.. 다 필요 없어. 피피티 잘 만드는 사람도 너무 많다. 오늘은 정말 자괴감의 날이자 화남과 분노의 날이다. 시험을 잘 봐야 할텐데. 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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