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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로엔그린에 완전히 매료됐어요. 마법에 걸려
백조가 된 왕자가 나 자신 같기도 했고, 아름다운
것들을 지켜주는 성배의 기사가 되고 싶기도 했습니다.
성을 짓기 시작했어요. 제 모든 걸 쏟아부었지요.
성의 이름은 '새로운 백조의 성'이라는 뜻을 가진
노이슈반슈타인으로 지었어요. 성이
완성되기까지 17년이 걸렸어요. 그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습니다. 그동안 왕실 재정도 악화됐어요. 이 점은
나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완성된 성을 보면
당신도 나를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푸르게 물든 전원을
노니는 아름다운 백조 한 마리. 노이슈반슈타인은
압도적인 아름다움 그 자체니까요.
- 사색하기 좋은 도시에서, 루트비히 모놀로그, 안정희
멀리서 눈에 들어오는 모습이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던
가까이 가서는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그럼에도 다시 멀어졌을 때
아쉽고 그리워서 계속 돌아봤던 성
그 성과 그때의 내가 문득 기억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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