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수요일이다. 그냥 오늘은 일기를 쓰고 싶어서 글을 시작해본다.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 지는 나도 모르겠다.
1.
월요일 저녁에는 2월부터 예정된 교육이 있었다. 2시간 예정이었지만 애초에 2시간까지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이로 인해 며칠을 스트레스에 쌓여 있었는지 모르겠다(하지만 스트레스 받은 모든 시간동안 준비를 한 것은 아니지. 스트레스는 스트레스고 준비는 준비다!). 교육이 별거냐 하고 생각하던 내가 이렇게 되어버린 이유는 아마도, 그 전 마지막 교육이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투어였기 때문이다. 이제 갓 입학한 스무살도 아니고 20대 중반들과 시설 소개라니 멋쩍잖아. 그런 기분이 계속되다보니 대학원생 교육은 좀 더 전문적이고 알찬 내용이어야 한다는 압박이 심해졌다. 어차피 교육 내용은 기존에 있던 것을 그대로 할 뿐인데. 어쨌거나 교육은 잘 끝났다. 웃으면서 집에 돌아 갔다.
끝나고 그저 홀가분한 기분일 줄 알았는데 나도 모르게 피곤이 많이 쌓였나보다. 어제 퇴근할 무렵이 되니 어찌나 피곤하던지 당장 침대에 가서 누워야겠는거다. 운동이고 뭐고 내던지고는(나는 왜 돈을 내고 고문을 받고 또 돈을 낸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서 행복해하는가) 집으로 갔다. 저녁을 챙겨먹고 침대에 들어간게 8시 반. 9시부터 쿨쿨 자서는 아침에 눈을 뜨니 7시 43분이었다. 뭐!?!? 43분!?!? 입사하고 이런 시간에 일어난 적이 없었다.
그래도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 흣챠흣챠 머리도 감고 화장도 하고 나왔다. 좋아하는 유튜버의 vlog를 보며 출근을 하니 출근도 금방 되더라고? 허겁지겁한 시간을 지나 자리에 앉아 고요히 생각해 보니 아, 내가 정말 피곤했었구나 싶다. 그래. 쉬어가는 날도 있지!
2.
책 리뷰를 다시 쓰기 시작하니 기분이 좋다. 첫 회사를 입사하고 어영부영 사라져버린 습관이었다. 책을 읽기는 많이 읽었는데 무엇을 읽었는지조차 기록하지 않은 시간이 1년이 넘었다. 문득 이러면 안되겠어서 어플을 다운받았다. 기록을 시작한 건 다행이었지만 좋은 구절이나 감상을 어플 속에서 나 혼자 보려니 어쩐지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 마음 속으로는 다시 리뷰를 쓰고 싶다, 쓰고 싶다 했지만 무언가를 실행으로 옮기는 일이 어디 쉬운가. 글로 정리하면 내 머리속에도 더 잘 남는다는걸 훤히 알면서도 실행이 안됐다.
동료가 블로그에 광고를 넣는 법을 알려주었다. 사실 광고를 넣을 수 있음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그냥 글 사이에 내가 의도치 않은 글과 그림이 삽입되지 않기를 바랐다. 그런데 블로그를 방치하는 시간을 오래 겪고보니 나에겐 어쨌거나 강제할 동력이 필요한거다.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라도 해야(물론 내 손에 들어올만한 규모의 금액이 되려면 최소 5년은 걸릴 것이라 마음의 준비를 해두었지만) 뭐라도 쓰지 않겠어.
새로운 부분이 생겼다는 생각과 잘 키워서 5년 후에는 부수입을 얻겠다는 욕망이 합쳐져서 나는 이번주에 열심히 글을 올렸다. 앞으로 항상 이런 정도의 템포를 유지할 수는 없을테다. 그동안 쓰고 싶었던 밀린 책들을 토해내려면 약간 폭주하기는 하겠지만 여하간 최소한 1주일에 1개가 목표다. 돈을 벌려면 매일 한 개씩 올려야 한다는 조언을 듣기는 했지만, 매일 한 권을 읽지는 않는데다가 무리한 목표를 잡으면 버틸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나는 나를 너무 잘 알지). 일주일에 하루는 점심 약속을 잡지 않겠다는 결심도 했는데, 조용한 점심시간에 글을 쓰면 좋을 듯 싶다. 뭐 책을 읽어도 좋고!
새로운 습관을 정착시키는 데는 3달이 필요하다고 한다. 힘든 습관도 아니고 좋아하는 습관인데 세 달 쯤이야 금방이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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