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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9.23. 지루해도 포기하지 맙시다

by 푸휴푸퓨 2019.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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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g3gg0 from Pixabay

 

  조금만 노력해도 술술 잘 빠지던 시기는 지났다. 몸은 운동에 적응해버렸고 난 더 이상 줄일 식욕이 없다. 간식은 줄여도 본식을 줄이기는 어려운 데다 주말 데이트에서까지 다이어트를 하는 일은 버겁다. 그럼 운동을 더 많이 해야 하나. 운동을 두 배로 늘린다고 해서 감량분이 두 배로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쯤은 이제 너무 잘 안다.

 

  그리하야 포스트 추석 다이어트는 몹시 지난하고도 지루하게 이어졌다. 이건 뭐 빠진 것도 아니고 찐 것도 아니여. 그나마 오늘 아침 잰 몸무게에서 체면치레는 할 정도의 수치가 나왔다. 딱 상반기 운동하던 때의 몸 사이즈 및 수치와 비슷하다(허리둘레는 쬐애끔 더 줄어든 것 같기도 하고? 개미 눈곱만큼?). 열심히 운동하고 이 정도면 그냥 안 하는 게 더 편한 게 아닌가 하는 슬픈 마음도 들지만 또 그렇게 몸을 망칠 순 없기에, 긍정적인 부분들만 생각해보려 노력했다. 몇 가지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확연히 체력이 상승했다. 필라테스 선생님이 조금만 수업을 쉽게 끌고가면 어느새 여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심지어는 필라테스 끝나고 집에 가서 운동을 조금 더 할까 생각하기도 했다(하지만 실제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후후 전 그렇게 쉬운 사람이 아니거든요). 이제 아침에 걸어내려가는 일은 일도 아니어서 이런 산책으로 다이어트를 하긴 어렵단 생각마저 든다. 따라 하는 유튜브 동영상도 천천히 바꾸고 있다. 처음 운동을 시작하면서는 땅끄부부의 20분 운동을 했고, 2주 후 해당 영상이 쉬워진 게 느껴져서 30분 영상으로 바꿨다. 30분 영상에 적응하기는 꽤나 오래 걸렸는데, 그래도 3~4주 정도 지나고 나니 여유가 생기더라고. 이만하면 되었다 싶어 바꾼 영상은 스미홈트의 20분 유산소 영상. 스미님이 난이도 "하"라고 적어뒀길래 아무것도 모르고 도전했다가 호되게 혼난 경험이 있는 영상이다. 이제 하면 될까 싶었는데 오오, 이제 혼날 정돈 아니야! 하지만 역시나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숨은 미친 듯이 가쁘다. 이 영상에 적응하고 나면 스미님의 20주 프로젝트를 따라 해볼까 한다. 그렇게 하나하나 발전해나가야지.

 

  2. 허리 근육이 강해졌다. 크으, 이건 아직 멀었긴 하지만 말이야. 누워있다가 일어나는 일이 좀 쉬워져서 뽀짝 빠르게 일어날 수 있어! 예전에는 사무실에서 허리를 계속 펴고 앉아있는 일이 불가능하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생각날 때마다 허리에 힘을 주지만 힘들지 않다. 오히려 펴고 있는 자세가 더 편안한 기분. 그렇게 소소하게 기뻐하던 찰나에 필라테스에서 어떤 분의 (너무 잘 잡혀서 멋지다 못해 섹시한) 허리 근육을 보고 또다시 의지가 불끈 솟아올랐다. 제가 다른덴 몰라도 등짝만은 멋지게 완성해보겠어요!

 

  3. 식욕이 (약간) 떨어졌다. 사무실에 앉아 있을 때 필사적으로 간식을 참는 게 아니라 그냥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한 달에 1만원이나 내는 걸 생각하면 좀 아깝긴 하지만 1만 원어치 지방을 빼려면 10만 원도 더 든다는 생각으로 자제심을 발휘한다. 그리고 주말 식단이 봐줄 만한 정도가 되었다. 이번 주는 폭식을 하지 않았어! 주말엔 유난히 밥과 후식을 다 챙겨 먹고 싶은 마음이 든다. 오래 노력한 끝에 후식의 양을 줄였다. 아침에도 주말 아침이니 괜찮다며 우걱우걱 먹는 게 아니라 적당히 자제하며 먹었다. 조금만 더 단단해지면 진짜 괜찮아질 거다. 

 

  4. 아침 스트레칭이 힘들지 않다. 처음에는 눈도 감고 눈물을 흘리며 했던 스트레칭인데 이제는 눈은 뜨고 눈물만 흘리고 있다(가을이 되니 안구건조가 밀려온다). 스트레칭이 끝나면 얼마나 산뜻할 지 알아서 그 짧은 시간의 잠은 기꺼이 포기하게 된다. 언젠가는 아침 10분이 아니라 아침 30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지. 이것도 차분히 쌓아가겠다. 목표는 아침 스트레칭 때 양 손바닥이 전부 바닥에 닿기(아직은 몸이 아주 부드러워진 저녁 때만 가끔 된다).

 

  살이 안빠지니 날씬이가 아니라 근력 돼지가 되는 건 아닐까 고민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정도로 근력 돼지가 된다면 모두가 근력인일 테다. 거울을 보면 아직은 그냥 꿀꿀인 것을, 지방 돼지보단 근력 돼지가 낫지 않겠니? 이걸 왜 하고 있나 싶고 마음이 흔들릴 때 여러 운동 유튜버의 영상을 본다. 참 좋은 시대야. 수많은 사람들이 내 의지를 고양시켜 주기 위해 이렇게 영상을 많이 올려주었다. 덕분에 안정된 마음으로 잘 수 있었다.

 

  다음주에도 포스트 추석 다이어트를 이어간다. 꼭 3대의 몸무게를 눈으로 보고 싶다. 화요일-목요일 모두 저녁 약속이 있어서 좀 초조한데, 적당히 조절하고 집에 와서 꼭 운동을 해야지. 목표! 줌바 수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새로운 몸무게 숫자 만나기! 줌바가 시작되면 줌바 다이어트로 명명하고 2주씩 4분할하여 다이어트를 진행하겠다. 화이팅!

 

 

<지난주 몸무게 기록 및 한 줄 반성>

9.17. 18. 19. 20. 21. 22. 23.
5.0 5.3 4.6 5.1 4.6 5.1 4.5

*좀 지루하긴 했던 한 주였다 인정!

*그래도 봐, 지루하다고 일요일에 막 먹어댔으면 다시 4 대로 돌아오지 못했을 거 아니야. 

*포기하지 않은 나 자신 칭찬해~~ 포기는 금물!

*허리둘레도 간간히 재고 있는데 큰 변화가 없어서 기록하기도 면구스럽다. 그래도 아주 조금 줄고는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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