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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총결산 시리즈] 2019에 맞이한 변화와 성과

by 푸휴푸퓨 2019.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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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의 변화

1.

  블로그에 광고를 설치했다. 처음 티스토리 블로그를 만들었던 이유는 단순히 네이버보다 허들이 있는 곳에서 고고한 나만의 아지트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었다. 초대장을 구하지 못해 쓸쓸히 돌아서고 얼마 후 티스토리로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학회에 가입하게 되었고, 학회 홈페이지를 관리하자는 명목으로 초대장을 받았다. 덕분에 이렇게 오래 나의 사랑스런 아지트가 굴러가게 되었지(그 학회가 나에게 남겨줄 것이 블로그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역시 인생은 알 수 없다).

  블로그 광고는 전혀 돈이 되지 않는다. 전혀라고 하면 10원들에게 조금 실례일까. 언젠가 현금으로 환전 가능한 날이 올 것이라 나는 믿는다. 믿지 않는다. 그저 요란하게 뜨는 광고를 보며 나의 갬성을 찌르는 이것이 정녕 언젠가 돈이 될 무언가 하고 신기하게 볼 뿐이다. 아주아주 적은 돈이 쌓이는 모습이 내 글의 가치를 보여주는 듯 해 웃음이 난다. 즐거우면 되었다!

 

 

2.

  운동을 싫어하지 않게 되었다. 평생 운동이 좋았던 적이 없었고, 내 몸의 운동기능을 의심했었다. 이제는 건강을 위한 운동이 무언지 안다. 그리고 꽤나 튼튼하게 타고난 (축복받은) 몸인 것도 안다. 일정 수준 이상의 건강한 몸이 되려면 아직 한참 멀었지만 그 여정이 괴로움만으로 가득차 있지는 않을 테다. 체중 감량을 제쳐두고라도 확실히 올해의 나는 작년보다 훨씬 건강해졌다.

 

3.

  방의 짐을 현저히 줄였다. 화장품, 책, 옷, 잡화 모두 다 줄어들었다. 가벼워졌음에도 전혀 불편하지 않은 이유는 나간 물건들 모두 이미 사용하지 않은 채 쌓아만 두었기 때문이겠다. 여전히 미련이 남아 남겨둔 물건이 많아서 내년에는 '정리 박스'를 도입해보려 한다. '정리 박스'는 필요하진 않지만 버리기엔 아까운 물건을 잠시 넣어두는 박스로 일정한 기간 동안 넣어두었는데도 전혀 찾지 않으면 비로소 정리해 버릴 수 있는 중간 정거장 역할을 한다. 많은 정리 전문가가 추천한 방법인데 감정이 담긴 물건을 처분하기에 좋다. 나는 한 달 정도 넣어두면 되리라 생각한다. 문제는 그 박스를 또 어디다 두냐는 건데... 그럼 또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좀 비워 봐야지. 정리는 할수록 소소한 만족감이 피어오른다. 새 물건을 사기 전에 오래 고민하는 습관은 덤으로 따라왔다.

 

 

2019의 성과

1. 

  캠타시아 동영상 제작과 이용자 교육에 익숙해졌다. 안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발판을 마련했다고나 할까. 사무실 자리에 앉아있을 때 스스로 느끼는 자신감이 다르다! 게다가 이 두 성과는 업무 범위를 벗어나서도 유효한 발전이라 더욱 기쁘다. 유튜브 동영상 제작에 대한 마음의 허들이 없어진 점(하지만 컨텐츠에 대한 고민이 여전히 많아 아무 시작도 하지 않고 있지), 모르는 사람 앞에서 당당하게 말하는 법을 익힌 점은 인생 전반에 걸쳐 오래 써먹을 성과다. 흠, 2020년에 유튜브를 시작할 것 같지는 않지만 언제라도 시작한다면 떨지 않고 떠들 수 있을거야!

 

2.

  새 교육을 하나 구성했다. 기존에 있(다가 사라졌)던 교육에서 빌려온 부분도 있지만 지향점과 전체적 틀을 아예 바꾸었다. 옛날 교육 담당자분에게 조언을 구해 내용을 발전시켰고 내가 교육을 다니면서 느꼈던 충격(Google Scholar말고는 해외 자료 검색할 곳을 모를 수가 있나.. 이과 대학(원)생이 SCIE가 무언지 모르고 공부가 되는가..)을 바탕으로 꼭 전하고 싶었던 내용을 그대로 담았는지라 교육할 때마다 신이 나고 할 말이 넘친다. 30분에서 50분으로 시간을 늘렸는데, 여전히 내용이 많으니 시간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나온다. 맞다. 자제해야 할 선을 찾는 게 2020의 과제 되시겠다. 여튼 피드백을 보면 많은 이들에게 유용한 내용인 점은 틀림없다. 멋져!

 

3. 

  Mendeley 영상 시리즈를 스스로 기획해서 제작했고(아직 하는 중이지만 2월 안에 끝나니까!) 립가이드도 구축했다.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일이었지만 어쩐지 시작해보고 싶었다. 시작하기를 잘 했더라고. 짐을 어깨에 얹은 기분이기는 하지만 차곡차곡 완성되어 나가는 모습이 만족스럽다. 이 일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11, 12월에 마음이 많이 힘들었으리라 생각한다. 혹여나 부서 이동 발령이 나기 전에 시리즈와 립가이드를 완결내는 것이 목표다. 그건 누가 했어요? 하면 ㅇㅇㅇ선생님이 하고 가신거예요~ 하는 대답이 나올 수 밖에 없게. 사람은 발자취를 남겨야지. 암암. 

 

4.

  평안한 연애를 했다. 이걸 성과라고 쓰면서 나도 애매한 기분이 들지만 그럼에도 성과로 '굳이' 넣고 싶다. 관계를 유지하는 일에는 노력과 시간과 힘이 든다. 이렇게나 소중한 무엇을 살뜰히 피워낸 너와 나에게 2019년의 연애는 큰 성과로 남을 것이다. 우리의 더 깊은 사랑, 혹은 다음 사랑을 위한 좋은 밑거름이 되겠지(근데 다음 사랑 하지말고 나랑 계속 깊은 사랑 했으면 좋겠다). 

 

2019는 내게 '건강한 일상 습관 정착'이었다.

  내가 정착시킨 새 일상이 나는 상당히 마음에 든다. 내년을 위한 키워드를 생각해보려다 접었다. 미리 생각할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게 좋겠어. 이 글을 마지막으로 2019년을 정리한다. 내년에도 그 다음 해를 위해 노력할 생각이 들 만큼 힘이 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Farewell,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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