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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사용기 3 - 실전 거래를 위한 작은 팁(내가 편하려면)

by 푸휴푸퓨 2020.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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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십 건의 당근마켓 거래 끝에 당테기(당근마켓 권태기)도 겪고 해서, 당근마켓에 질리지 않고 계속 물건을 처분할 노하우를 정리해 본다. 앞편과 겹치는 내용도 있지만 이전에는 '잘 팔리고 좋은 거래를 하려면'에 초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오로지 '편하게 계속 거래하려면'에 집중했다. 포인트는 딱 하나다. 명확한 기준을 세워두고 "거래 챗은 최대한 짧게!

 

온도가 스르스르 잘도 올라간다 (은근히 뿌듯하다)

 

 

1 거래 약속: 원하는 장소와 시간대를 "단호하게" 기재한다

  나는 특정 지하철역에서 평일 저녁 때만 가능함을 명시했다. "거래 가능한가요?"와 같은 채팅이 들어오면 "네~"하고 멈추지 않고 바로 "네! ㅇㅇ역에서 ㅇㅇ시에 가능하신가요?"로 시작한다. 조건을 워낙 명확하게 적어뒀던 터라 가부 여부에 대한 답도 빨리 오고 혹 시간은 바꾸더라도 장소를 바꾸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낮 시간을 원한다고 하면 퇴근 후에 가야 한다고 이유를 확실히 말하니 다들 수긍한다. 대신 gs반값택배가 가능하다고 적어둬서 상대방이 내가 말한 약속 시간/장소가 어려운 경우 빠르게 택배로 선회하는 편이다. 택배 발송 후 바로 인증샷을 보내주는 매너는 꼭 지킨다. 

 

2 가격 네고: 가격 기준을 세운다

  네고를 하게되는 이유는 결국 이 물건이 팔리지 않을까 걱정하기 때문이겠다. 들어오는 네고마다 고민하면 이 (싼) 거 하나 팔자고 이렇게 성가셔야 하는지 회의감이 절로 든다. 생각하는 시간을 줄여야 해! 미리 가격 범위를 정해두면 의사결정이 쉽다. 물건을 올리면서 적당한 값을 매기되, 네고 범위도 혼자 결정해 둔다. 가격 제안 가능에는 굳이 체크하지 않는데, 안 한다고 올려도 네고는 다 들어오기 마련인 데다 나는 경험상 체크해두면 많이 깎는 사람이 많아서 성가셨다. 물건이 괜찮다면 살 사람은 나타나니 떠나는 사람에게 아쉬워 말자.

 

3 진짜 사진: 최대한 사실적인 정보를 담는다

  예쁘게 찍어 올려봐야 직거래 시 물건을 보여주게 되니 치장은 소용없다. 흠도 잘 보이게, 물건 안팍이 잘 보이게 찍는다. 그래도 물건의 상태를 묻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 "물건에 흠은 없나요?"를 굳이 물어보는 사람이 나타나면(자주 나타난다) 미리 올려둔 글에 올라온 내용 그대로라고 답한다. 판매 후 불만도 잘 없다. 잠깐 수고로운 사진 찍기덕에 편안함은 오래간다.

 

4 약속 확정: 약속 30분 전 알람은 필수

  직거래 약속이 정해지면 채팅 끝에 약속 시간을 정해 어플에 입력해둔다. 약속 30분 전 알람도 선택해두면 혹시나 약속을 잊은 상대방에게 좋은 환기책이 된다. 또 이 알람을 보고 약속 시간을 10분 정도 옮기자는 연락이 올 때도 많아서 약속 장소에서 멍 때려야 할 상황을 막아주기도 한다. 약속이 잡혔다는 글자가 띄워지면 서로 공식적이란 느낌도 들고 여러모로 유용한 기능이다. 

 

거의 올리자마자 팔린 물건. 사실적 사진 + 장점 어필 + 솔직한 흠 + 구체적 거래 약속 조건을 담았다

 

  얼추 하다 보니 이제 내 방에서 팔 물건은 더 이상 없고, 집안 전체를 둘러보아도 나오는 게 많지 않다. 정리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근 몇 달간 꽤나 취미 같은 활동이 되기도 했다. 저렴하게 물건을 팔면서 딱 하나 걱정이 되는 건 호더(hoarder)인 분이 저렴하게 구입해서 사용하지 않은 채 집에 쌓아놓는 상황. 내가 홀가분하기 위해 누군가가 짐을 이고 살기를 바라지는 않는데, 꼭 유용하게 쓰실 분들이 구매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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