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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서른] 8. 당신이 가장 잘 하는 것과 자신 없는 것은 무엇인가요?

by 푸휴푸퓨 2021.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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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잘한다 자부하는 일은 계획 짜기입니다. MBTI를 빌려서 말하자면 철저한 J 형이죠. 매일 그날 할 일 목록을 만들어서 회사 일도 처리하고 퇴근 후 해야 할 일도 정리해요. 주말에도 예외 없이 To do list를 만들어 하나씩 체크하며 지워나갑니다. 매년 새해가 되면 목표를 몇 개 정해 1년 치 달성 일정을 짜기도 하고, 재테크 로드맵도 장/단기로 짜두었어요. 당연히 여행 갈 때에도 철저히 계획을 짜요. 엑셀에 시간대별 일정과 각 일정별 소요 예산, 시간을 꼼꼼히 정리합니다(다만 여행에서만큼은 계획을 뭉개는 것도 좋아해 지키지 않는 일도 아주 많습니다. 그건 또 그것 나름대로의 맛!). 모든 계획을 100% 지킨다고 할 순 없지만 계획을 세우지 않을 때보다 세웠을 때 무언가 달성할 확률은 확실히 높다고 생각해요. 매년 12월에 한 해를 정리하고 여러 목표와 계획을 연말 결산합니다. 혼자서 꽤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해요.

  자신 없는 일은 무엇인지 한참 고민했어요. 딱히 자신 없는 일이 없나 생각하다 문득 깨달았어요. 제가 자신 없는 일은 아예 안 하고 있더라고요. 하기 싫은 공부도 했어야 했던 10대 시절을 지나니 먹고살기만 할 줄 알면 싫은 일은 하지 않아도 되네요. 그렇게 제가 더 이상 하지 않는 대표적인 일은 구기 종목 운동입니다.

  저는 피구를 정말 싫어했어요. 공에 맞는 일이 심각하게 무서운데 공을 맞추는 게 목적인 게임이니까요. 농구도 축구도 배구도 날아오는 공을 보면 몸이 얼어버려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어요. 단단한 야구공은 당연히 근처에도 가고 싶지 않았죠. 그런 운동을 강제로 해야 하는 체육 시간이 너무 싫었습니다. 엄마가 온갖 종류의 공을 사서 연습도 시키셨지만 끝내 소용이 없었어요. 앞으로도 공과 친하게 지낼 자신은 없어요. 그냥 평생 아무도 제가 있는 방향으로 공을 날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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