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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서른] 16. 직접 당신에게 별명을 지어볼래요?

by 푸휴푸퓨 2021.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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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에 가입하건 닉네임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하는 제게 아주 어려운 질문이네요. 제가 요즘 주로 쓰는 닉네임은 푸휴(혹은 푸휴푸퓨)인데, 스마트폰에서 쿼티 자판을 쓰던 시절 키보드의 v, g, b, n 구역을 문질러서 나온 아무 말입니다.. 뜻은 없지만 어느 사이트건 기존에 쓰던 이용자가 잘 나오지 않아서 편리해요. 어감도 귀여워서 마음에 들고요.

  귀여운 어감의 아무말이 괜찮다는 걸 깨닫고서 닉네임을 정해야 할 때 의성어를 쓰기 시작했어요. 제이슨 므라즈의 ‘I’m yours’라는 노래가 처음에 둠둠둠, 두룸둡둡~ 하는 음으로 시작되는데요, 그 노래를 유난히 좋아하지도 않는데 가끔 그 음이 입에 붙어서 나오곤 합니다. 그래서 닉네임으로 두룹두두도 쓰고 있죠. 이름을 볼 때마다 노래가 저절로 떠올라서 기분이 좋아지는 닉네임이에요.

  브런치에 작가 프로필을 써야 할 때는 일상기록자라는 단어를 쓰기도 했어요. 잘 쓴 에세이를 펴내는게 먼 훗날의 꿈이거든요. 일상의 사소한 것도 그냥 넘기지 않는, (좋아하는 작가 박웅현의 말을 빌리자면) 촉수가 민감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데요, 언젠가는 책 날개에 일상기록자라고 당당히 쓰고 싶어요.

  어릴 때부터 처음 네이버에서 만든 아이디를 사용했는데, 회사 이메일로 이니셜만 활용해 깔끔한 아이디를 만들었어요. 카카오 이메일도 만들었답니다(당연하게도 네이버는 이미 선점됐지만요). 어느날부터 이런저런 미사여구보단 그냥 제 이름이 가장 좋더라고요. 어쩌면 저라는 존재에 가장 먼저 붙은 별명이 제 이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정리해보니 저는 의미보다는 귀엽고 기분이 좋아지는 별명을 자주 선택하네요. 아니면 그냥 이름을 선호하고요. 직접 고른 별명에 맞게 함께 대화를 나누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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