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ARY

여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by 푸휴푸퓨 2013. 6. 17.
728x90
반응형

  오래간만에 글을 써보겠다고 시도한다.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겠다는 말도 어떻게 하다보니 해냈고, 2주 후면 여행을 간다. 휴학생이 왜 학기로 시간 구분을 하냐지만 어쨌든 2학기 계획도 세부 계획은 자꾸 바뀌지만 착착 윤곽이 잡혀가고 있고. 뭐, 그렇게 되고 있다. 그동안 여러가지 일이 많았는데도 글을 쓰지 않았다.

 

  왜 글을 쓰고 싶지 않은지 생각해 보았다. 이 생각 조차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면 바로 컴퓨터를 켰을 내가 그냥 생각만 하다가 이제사 글로 써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직장인의 자기계발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 하루종일 별로 재미도 없고 내 미래에 큰 상관도 없을 것 같은 일들로 진을 빼고 나면 정작 생산적이여야 할 저녁시간을 어영부영 보내고서 드러누워 잠이나 자고 싶은게다. 글이고 뭐고 컴퓨터를 켜기도 귀찮아 사실 이 노트북도 2주 넘도록 안켜다 오늘 켜 보는 참이다. 나는 아르바이트라 그나마 일찍 퇴근한다 치고, 도대체 매일 야근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거야? 이해를 할 수 없을 정도다. 경이로운 삶이자 불쌍한 삶이다. 나의 미래일까 두려운데 거의 내 미래이겠지. 심지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기본적인 삶을 살아갈 수가 없어. 기본적인 삶이란 대체 뭔데? 생각이 끝이 안난다. 그러니까 더 게을러지는거다. 생각해야 하니까!

 

  직장인의 팍팍하고 게으른 삶에 대해서는 이만 하고(난 사실 아르바이트일 뿐 직장인도 아니야) 여행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면, 정지는 여행의 세부 사항들을 자세히 생각할 수 없으니 아직 예상 못하지만 나는 걱정되는 것들로 인해 싸우지 않을까 정말 우려된다. 나는 박물관, 미술관이 가고 싶은데 쇼핑가자고 할 때의 그 난감함. 나는 밥보다 구경이 중요한데 내가 원치도 않는 맛집에 가자고 할 때의 다툼 같은 것들이 왜 자꾸 그려지는지 미칠 것 같다.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나쁘지만 왠지 걱정이 많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너무 뻔한 현실이라서 그런걸까.

 

  또 나의 거지같은 팔뚝도 걱정이 된다. 힘이 없어! 힘이 없다고! 운동을 꾸준히 했어야 했는데 오전부터 알바에 나가서 집에 오면 나른팍팍해진 삶을 살다보니 운동은 커녕 살만 디룩디룩 찌게 되어 인생 최대의 몸무게를 구가하고 있는 요즘이다. 당연히 팔은 그저 물살일 뿐 힘은 하나도 없고 그렇다. 내 20kg 가방을 이제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 정지와의 체력 차이 또한 큰 문제가 될 것 같아 걱정이다.

 

  걱정은 그만하고 즐거운 것들을 생각해야 할 텐데 그것 참 어렵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들을 많이 보고 잘 보기 위해서 열심히 책을 읽고 있다. 지난 번 여행보다 발전된 여행을 해야해! 더 넓은 시각으로, 숲을 보면서 돌아다닐 것을 항상 명심해야겠다. 더불어 즐기는 마음도 중요하겠다. 친구랑 잘 즐겨야지...

 

 

 

  다음으로 돌아와서 국내 여행을 어찌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일단 돈을 아껴서 귀국한다는 것이 첫 번째(과연 나는 명품 지갑이나마 살 수 있을 것인가)! 남는 돈과 앞으로 할 과외비 등등을 생각하고, 국내여행 한 주당 예산을 30만원으로 잡으면 한 7주 정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래서 8,9월엔 알바를 과외 외에는 하지 않으려 한다. 대신 뭘 하냐고!? 영어회화학원을 다니면서 엄마와 다이어트를 하려고 생각 중이다. 피할수 없는 이유들은 바로 엄마의 부은 발이 너무 걱정되는 것 하나, 나의 겉잡을 수 없는 몸무게가 둘, 내년에 찍어야 할 졸없사진이 셋이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고 이렇게 시간을 뺄 수 있는 날이 앞으로 없것이다. 온 힘을 다해 다이어트! 여행 중에도 노력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근데 당장 집에서 스쿼트랑 런지를 해야 하는데 그건 왜 자꾸 안해!?

 

  겨울에 한국어교원 수업을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게 경쟁률이 센지 몰랐어... 고민하다가 만약 떨어지면 그 돈으로 눈 수술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나도 이제 안경좀 벗어보자! 부모님은 결사반대시지만, 나도 무섭지만, 그래도 좀 하고 싶다. 사실 이 때의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아서 막연하지만(그러니까 수업을 못들었을 때, 들을 수 있는 경우의 계획은 아주 확실하다) 이리저리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고, 여행 갔다와서 다이어트 하는 동안에. 수업은 들을 수 있을 지 모르겠고, 안경은 싫고, 겨울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긴 해야할 것이고...

 

 

 

  마지막으로, 친구가 페이스북에 누군가 오랫동안 자신의 블로그를 읽고 있었다는 메일을 받았다는 글을 올렸을 때, 정말 부러웠다. 글솜씨도 없는 주제에 언젠가 에세이를 내고 싶다는(누가 읽느냐는 또 다른 문제고... 그냥 혼자 제본이나마!??!? 해도 괜찮다) 마음을 갖고 있는 나로서는 꾸준히 글을 읽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게 부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앞으로 내가 살고 싶은 인생에 책 출간은 전혀 들어있을 수 없음에도 괜히 글을 항상 써버릇 해야한다며 이 블로그를 열어제낀 나다. 하지만 내가 쓴 글들을 다시 읽으면서 개인적으로는 즐겁거나 웃긴 일들이라 낄낄대다가도 글 자체는 한숨이 나오는 적이 많고, 쓰다가 횡설수설 한다고 느낄 때마다 나의 짧은 필력이 짜증나고, 심지어 지금 이 포스트도 썩 마음에 들지 않는 지금 나는 그 친구가 샘이 나서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인것 마냥 여기서나 소리를 질러본다. 친구야!!!!!!!!!!!!!부러워죽겠어!!!!!!!!!!!!!!!!심지어나도니글을좋아하는게진짜미치겠엉!!!!!!!!!!!!!!!!살려조!!!!!!!!!!!!!!!!!!!!!!!!!!!!!!!!!!!!

 

  방법은 다만 글을 더 열심히 써서 잘 쓰게 되는 것 뿐이겠지ㅜㅜ 잠이나 자야겠다. 결론은 그냥 여행 만세!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