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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22.3.18. 월급 관리에 대한 소소한 잡담

by 푸휴푸퓨 2022.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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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달 월급이 들어오면 자산 정리를 한다. 가장 먼저 카드값을 결제하고, 매달 모으는 경조사비, 여행비, 데이트비, 부모님께 드리는 생활비, 언니와의 자매계 비용을 입금한다. 남은 돈에서 20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적금이나 투자처에 넣는다. 20만 원은 보험료와 한 달간 현금이 필요할 상황을 위한 비상금이다.

  여러 비용과 적금은 매달 금액이 같지만 자동이체를 하지 않는다. 매번 이체하며 뿌듯함을 느낀다. 자산 기록 노트에 예금, 적금, 투자처 별 잔고를 적고 총액을 계산한다. 한 달에 한 페이지씩 적는데, 2018년부터 지금까지의 기록이 있다. 기록을 참고해서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자산 현황 파이 차트와 매달의 자산 증가 선 차트를 만들었다. 자산 종류별(원화, 달러, 금, 한때는 비트코인) 파이 차트도 있다.

  기록을 보다보면 열심히 모았구나 싶기도 하고, 돈이 모인다고 내 삶이 많이 달라지지는 않는구나 싶기도 하다(모은 돈이 발가락만 해서일까?). 어제도 이번 달의 기록을 마치고 그동안의 현황을 쭉 살펴보았다. 선 차트의 기울기가 급격히 가팔라지면 좋으련만 그런 일은 없고, 감소하는 구간도 -운 좋게- 없었다. 티끌을 잘 쌓고 있구나(개미가 개미개미 하며 운다). 월 저축액의 평균이 매년 늘어나서 흡족했다.

  매달 꼼꼼히 기록하지만 어느 항목에서 얼마나 벌었고 잃었는지는 굳이 계산하지 않는다. 1달 간격으로 특정 자산의 등락에 집착했다가는 어떤 위험도 감수할 용기가 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팔 생각이 아니라면 순간의 고통을 굳이 확인할 필요는 없지. 적당한 관심을 쏟아가며 오르락 내리락 시장의 파도를 탄다. 엄청난 벼락부자를 바라는 게 아닌 나에게는 분산투자가 맞다. 어느 자산이 내릴 때 어느 자산은 올라서 균형을 맞춰주지만 전체적으로는 꾸준히 상승한다는 게 분산투자의 강점이다.

  매년 돈을 얼만큼씩 모으면 향후 자산이 어떻게 증식하는지에 대한 표도 그렸다. 개미의 상상이 현실이 된다면 표가 보여주는 수치는 나쁘지 않다. 문제가 있다면 표가 말하는 나는 향후 몇십 년 간 매년 같은 금액을 쓰며 집도 차도 사지 않고 모든 걸 저축해야 한다는 점(물론 그렇게 살지는 않습니다). 표를 만든 지 4년째, 표만큼의 상승을 아직까진 어찌어찌 이뤘다. 금액이 커지면 지금까지처럼 방어할 수는 없을 텐데 미래의 내가 힘내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게 살려면 2인3메뉴 시키는 버릇도 고쳐야하는데요... (쉽찌안하)

  올해는 현금을 모을 예정이다. 작년이나 재작년처럼 신바람나는 시장은 없어 보여서다. 재테크가 안되면 재능테크라던가. 업무에서 영어를 쓰는 상황을 오래간만에 맞닥뜨리고 전화영어를 신청했다. 재능은 모르겠고 오래간만의 수다가 재밌다. 한자까지 공부하면 더 멋진 재능인이 되련만. 엄두가 나지 않아 큰일이다.

  이상 평탄하게 월급을 모으는 아무개 개미의 이야기였습니다. 평탄한 삶은 감사한 일이다. 그럼 이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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