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의류 브랜드 와이잭을 진심으로 좋아한다. ExFina Cotton을 쓴다는데 소재가 다른 브랜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하다. 반소매 티셔츠와 터틀넥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가진 모든 옷을 와이잭으로 바꾸고 싶지만 이미 있는 옷을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참는다. 와이잭을 입을 수 없는 봄이 오면 한 개만 새로 살까 싶다가도, 있는 옷이 많으니 참자며 나를 누른다.
터틀넥도 좋지만 반소매 티셔츠는 사랑이 뿜어져 나오는 수준으로 애정한다. 출근하는 여름날 와이잭의 티셔츠를 입어야겠다 결심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부드럽고 시원해서 나를 대접해 주는 기분이다. 세상에 누가 나를 대접해 주겠어? 나라도 나를 최고라고 말해줘야지. 와이잭의 티셔츠는 내가 나에게 보내는 따봉이다(따봉셔츠야 고마워🙊).
나는 좋아하는 옷 브랜드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옷을 정리하며 내가 좋아하는 옷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고, 덕분에 좋아하는 옷을 뾰족하게 찾아 헤맸다. 시간이 오래 지나면 옷장에서 다른 면 티셔츠는 모두 사라지고 와이잭의 것만 남을 테다. 그러면 나도 내 소개에 써야지. 저는 티셔츠는 꼭 와이잭의 것으로 삽니다. 구김이 덜 가고 통풍이 훌륭합니다. 단순한 디자인이라 유행을 타지 않습니다. 오래 고심한 끝에 고른 브랜드로 지난 20년 간 매우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멋진 취향의 인간이 될 미래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와이잭 덕분에 오늘의 나는 믿음을 더 단단하게 다진다.
덧, 이런 이야기를 갑자기 쓰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오늘 와이잭의 티셔츠를 입고 (역시나) 기분이 매우 좋기 때문이고, 둘째는 내가 나에게 너는 너대로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서다. 머저리의 자기만족이 아니라 정말로 괜찮은 게 맞다고, 끊임없이 의심하는 나를 무시하고 있지만.
덧2, 하지만 옷장이 와이잭으로만 변하기에는 시간이 아주 많이 필요하다. 지금 내게 와이잭이 아닌 면 윗도리는 3개 있는데, 그중 두 개는 구입한 지 5년도 넘었지만 전혀 변형이 없다(면 티셔츠는 목 시보리에 낚싯줄을 넣으면 영구적인 수준으로 오래오래 짱짱하다). 나 자신 당장 새로운 것 사지 말고 참으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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