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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MINIMAL LIFE

미니멀리즘 Part 2. 내게 영향을 준 사람들 (히조 편)

by 푸휴푸퓨 2024.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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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조는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라이프와 가장 비슷한 삶을 사는 유튜버다. 집안이 텅 비진 않았지만 쓸데없는 물건은 없다. 취향을 포기하지 않은 미니멀리스트이고 싶은데 히조의 집이 딱 그렇다. 깔끔하게 골라둔 가구와 조명은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 딱 한 가지, 책만은 미니멀이 안 되는 듯한데(그래도 일정 규모의 책장을 넘어가지는 않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인 점마저 나를 끌어당긴다. 저도 책순이거든요.

 

 

  히조는 채식을 주로 먹고 외출하면 빵을 많이 먹는다. 같은 물건이 오래 등장하고 비슷한 장소도 많이 나온다. 나는 온갖 잠옷이 영상마다 바뀌며 등장하는 것보다 내가 아는 그 잠옷을 매일 입는게 좋다. 오랫동안 같은 도마와 같은 프라이팬을 쓴다. 물건을 아껴가며 뜨개질로 손잡이를 만들어 주는 걸 보면 기분이 좋다. 희조의 간결한 옷 취향이 좋다. 오버사이즈 셔츠에 까만 가방을 자주 멘다. 좋아하는 북카페가 정해져 있다. 희조가 쓰는 키친클로스는 벌써 몇 년째 영상에서 보는지 모르겠다. 다닥다닥 소리가 나는 키보드도 좋고 그에 맞춘 팔목받침대도 멋지다. 스스로 고른 물건을 사랑하는 마음이 드러난다. 집을 텅텅 비우는 것보다는 신중하게 고른 물건을 오래 쓰고 잉여 물건이 없게 하는 편이 내가 추구하는 미니멀라이프에 가깝다. 히조의 삶이 그렇다.

  히조는 3룸에서 자취하던 시절을 지나 다시 1.5룸으로 이사를 갔다. 집이 굳이 클 필요가 없지. 공간도 필요한 만큼만 점유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집을 줄이는 유튜버는 보기 어려운데, 히조의 결정이 신선하게 반가웠다.

  그런 히조가 책을 출간했다(하지 않는 삶). 책에는 영상에 나오지 않았던 히조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가령 뷰티블로그를 운영했고 패션 디자인 전공이라는 사실(어쩐지 미감이 좋더라). 코덕은 필연적으로 맥시멀리스트일 수밖에 없는데(하늘 아래 같은 색조는 없다!) 히조도 나와 같은 길을 달렸다니 재미있었다. 미니멀의 끝을 추구하다 다시 물건이 늘은 점도 비슷하다. 모든 걸 다 없애면 허탈감이 온다. 내 기분과 취향을 유지하는 일도 미니멀만큼이나 중요하다.

  히조는 유튜버 슛뚜와 절친이다. 처음에는 친구인지 모른채 각각 알게 된 유튜버였는데 어느 순간 친구임을 깨달았다. 책에도 자주 등장하는 데다 슛뚜의 강아지를 둘 다 아낀다. 유튜버 이연과도 친한 듯하다. 멋진 사람이 멋진 사람과 친구 하는구먼. 멋지다.

 

“내버려둠의 상태를 자유와 혼동하지 말 것.”
<캉탕, 이승우> 히조의 인용을 재인용

 

  히조는 나와 비슷한 면이 많지만 또 전혀 다르다. 일단 감수성과 낭만부터 따라갈 수 없다. 히조의 단정한 영상과 사진을 정말 좋아한다. 희조를 보며 생각한다. 히조가 가진 매력적인 자질 중 지금 나한테 없는 건 뭘까. 일단 ‘충동’부터 시작해야 하나(ISTJ에게 상당히 어려운 일인데 큰일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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