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로나에 재감염됐다. 격리 권고 5일의 막차를 타서 며칠을 집에서 쉬었다. 재감염은 좀 우습게 보았는데 기침과 가래에 고통받았더니 가슴팍이 아려 온몸에 힘이 없었다. 콧물이 주르륵 흘러 막 쏟아지는 건 또 어떻고? 하지만 목이 심하게 아파 미치게 괴로웠던 작년에 비하면 낫기는 했다.
언니의 입원으로 엄마가 없어 응석을 부릴 곳이 없었다. 약때문에 뭐라도 먹어야 하는데 아빠는 아빠의 식사를 스스로 해결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상황. 귀찮아서 대충 고른 고칼로리 음식들과 열이 나서 땡기는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도 옷이 헐렁해져서 놀랐다. 코로나가 감염이건 백신이건 독감처럼 1년 정도 주기로 몸에 돌아온다는데, 내년에도 이렇게 아플 생각을 하면 눈앞이 아득하다. 1주일 만에 다 낫지도 못했다고요!
2.
옆으로 내내 누워 있느라 어깨가 굽었다. 만 오천 원이 아까워 새 핸드폰 거치대를 사지 않은 나. 어깨를 펴느라 15만 원 이상의 시간이 들지 않을까요? PT를 갔다가 굽은 어깨에 놀라 바로 거치대를 결제했다. 결국 살 거였으면 진작 사지 그랬냐고요~
3.
진행되려던 업무가 잠시 멈추어 김이 샜다가, 다시 달리게 되어 김을 삐삐 뿜으며 돌아가는 증기기관차 모드가 되었다. 멈추고 서는 건 나의 의지가 아닐지니. 증기기관차도 역이 있으니 섰지 지가 서고 싶어서 섰던 건 아니겠더라. 멈추었다 움직이는 게 숙명인 양 늘 고분고분하였던 기관차를 떠올리며 백증기기관차도 이러구러 칙칙폭폭 달려가면 되겠다고요. 물론 증기기관차는 속도가 몹시 느린 거, 아시죠? (백증기는 수영이나 하고 싶은 생각뿐!)
4.
긴 이야기는 하지 않고, 결론만 말하면 앞으로 핸드폰을 살 땐 그냥 정가 주고 자급제를 사기로 했다. 네게 성지를 알려준 내가 잘못했지 뭐. 기기값 완납으로 네가 후련해지면 박수를 쳐 드리겠습니다. 나는 기억도 나지 않는데, 회사 동기가 예전에 내 입으로 이미 성지에서 사는 거나 그냥 제 값 주고 사는 거나 결론은 비슷하단 말도 했었다고 알려주었다. 왜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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