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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음원은 싸구나

by 푸휴푸퓨 2013.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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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의 아이디에 기생해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받아 음악을 듣다가, 귀가 너무 많이 안좋아지는 기분이 들어 이어폰을 끊으며 음악도 끊었다. 그 이후로 가요는 아는게 없어졌고, 신곡 얘기를 하면 벙쪄있게 되었고, 귀는 다시 괜찮아졌다. 원래 공부할 때에는 음악을 듣지 않는 성격이라 오며가며 듣는게 전부였기에 크게 아쉬울 것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언니도 음원사이트를 탈퇴해버려 도대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통로가 없었다. 요즘은 다 미리듣기만 해주지 전곡을 들려주지를 않잖아(그게 부당하다는건 아니다). 가요 프로그램을 봐야 하는데 이제는 아이돌을 보며 악악거릴 나이가 지나서인지 온갖 아이돌 그룹들의 무대를 보는 것이 괴로워졌다. 다들 비슷한 옷 입고 비슷한 음악하고 비슷한 얼굴로 비슷한 것들을 한다. 널 잡아먹겠숴~하는 느낌 아니면 앙콤상콤한 느낌 아니면 나는 우주최강섹시야!!!하는 느낌 말고는 없는데 그 어디에서도 매력을 느낄 수 없는 것은 저 무대위의 아이들이 나보다 어리다는 것을 알아서일까?

  참다참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음악이 듣고 싶다고! 길게 보면 내년에 타지에 나가서도 음악을 듣고 싶을거란 생각도 들고(그러면 공부가 잘 안될텐데) 이렇든 저렇든 음악이 필요했다. 음악 없이도 잘 살 줄 알았는데 이렇게 음악을 고파하는 내 자신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도 음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 아닌 줄 알았다. 그래서 결제를 했고, 지금 음악을 듣고 있는데... 너무 좋잖아ㅜ_ㅜ 감사해요 정말정말 이렇게 좋은 노래를 들려주시다니ㅜㅜ(지금 매드클라운/소유 노래를 듣고 있지~.~)

  근데 정말 음원이 싸다. 라디오에서 성시경씨가 그렇게 분노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음원 30개에 무제한 듣기 서비스가 행사에 할인을 더해 결국 2000원대이다. 어차피 스트리밍을 계속 할 거라 다운로드도 별 필요 없는데, 이 모든 음악을, 한 달동안 최소한 몇 백곡은 들을텐데 그 음악을 나는 최대 3000원 내에서 해결한다니, 싸서 좋기는 한데 미안한 마음이 든다. 쉽게 만드는 음악이 아닐텐데. 그렇다고 한 곡 한 곡 돈을 다 내고 다운받을 것이라 함부러 말할 수도 없어 괴롭다.

  한 때 불법다운로드만으로 음악을 들은 적도 있었다가 무작위로 소송이 들어온다는 루머인지 사실인지 여하튼 이야기를 듣고 놀래서 처음 음원사이트를 가입했다. 한 때는 한 곡당 정가를 다 주고 다운받기도 했는데, 컴퓨터를 거치지 않고 바로 핸드폰으로 들어가는 기능이 있길래 정말 많은 곡을 그렇게 다운받았다가 핸드폰을 동기화시키면서 싹 날아가 버리기도 했다. 당연히 다시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컴퓨터에 원본파일이 없기에 절대 안된다나? 투자한 내 돈과 아껴왔던 리스트가 순식간에 사라진 것을 보며 분노하고 그 다음부터는 음원을 다운받을 마음이 싹 사라져버렸다. 미리 알려 줬으면 당연히 컴퓨터에 받았을텐데!! 아무튼 그렇게 있다가 언니가 정액제를 결제한다기에 거기에 얻어타고 음악을 듣기를 한참. 언니가 가격이 오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제 정액제를 끊어야 겠다기에 돈이 오른다면 당연히 끊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음악이 듣고 싶어서 괴로웠던 기간을 생각해보면, 삶에서 얼마나 음악이 중요한지를 절실히 알겠다. 이렇게 싸게 처리할 만한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말 행복하지만, 생산자들에게 마음이 쓰인다. 모두 괜찮지 않으실텐데,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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