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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23.12.19. 요즘만 같으면 좋겠네

by 푸휴푸퓨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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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주 가는 카페에 하루에 한 번 인증을 시작했다. 오늘 할 일(했는지 여부 기재)과 감사한 일, 지출 내역을 적는다. 며칠 해보니 하루를 쌈박하게 마무리하는데 은근히 유용하다. 1년 정도 모으면 유용한 데이터가 되겠다 싶어 마음에 들어서 기분이 좋아지던 차, 매일의 지하철에서 무슨 일을 하였는지도 적어볼 생각이 들었다. 그냥 흘려보낼 수도 있는 시간에 나는 생산적이고 싶었을까, 쉬고 싶었을까. 지하철을 30분씩 타게 되면서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관심이 많아졌다. 나를 돌아보기에 좋은 시간이라는 생각을 확장해 보려고. 나는 한 달에 며칠이나 쉬고 싶고 며칠은 생산적이고 싶어 할까?

 

2.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다. 갤럭시탭에 낙서하는 걸 화면 녹화해 편집했다. 낙서는 늘 좋아해서 만드는 과정이 즐거웠다.  브이로그보다 훨씬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 났다. 책을 읽고 그려도 봤는데 생각보다 촘촘하지 못해서 그 소재는 버렸다. 연습을 해 볼 생각이 난다는 것,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는 것까지 다 즐겁다. 브이로그는 뭐든 찍어내기에 급급했는데, 이건 정말 생산하는 기분이 든다. 카메라의 성능이 관련 없는 것도 좋고. (그런 의미에서 핸드폰은 최대한 버티다가 바꿔볼까.)

  영상을 만들자고 언니에게 주장하고, 거리낌 없이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게 된 건 예전 부서에서 영상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영상 제작을 지시해 주었던 실장님에게 고맙다. 가끔은 강제로 새로운 시작을 해볼 필요가 있다.

1탄에 이정도면 나뿌지 않지!

 

3.

  책을 네트워크 망 형태로 기록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은 없나? 나는 이 책에서 이 책으로 뻗어나갔어, 하며 실시간으로 눈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내 의식의 흐름을 따라 책을 복기해 볼 수도 있을 거고. 누군가 "책 추천해 달라"는 말을 하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데, 무언가 단초가 생기면 "이 책은 읽어보셨어요? 요건요?" 하면서 줄줄이 말하게 된다. 이거이거, 직접 만들 줄 아는 코딩러라면 좋으련만. 문과는 답답해서 웁니다.

요런 망을 제가 직접 만들 순 없나요.. 연결도 제가 하고 동그라미 별 내용도 제가 쓰고..

 

4. 

  새해를 맞이하면 업무 다이어리를 바꾸려 한다. 노트를 끼고 사는 유형이라 한 번의 선택이 1년을 좌우한다(그 정도일까?). Compact 하고, 어디에 내놓기 부끄럽지 않을 것(지금 노트는 로고를 가리느라 스티커를 많이 붙였더니 비즈니스 미팅을 할 때 조금 쑥스럽다). 종이가 너무 얇지 않을 것.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노트를 떠올릴 때 기분이 나쁘지 않을 것. 몇 가지 조건이다.

  현재 후보로 두 개의 노트가 있는데 하나는 업체의 판촉물이고 하나는 예전 부서 상사가 준 알라딘 제품이다. 일할 때 힘들었던 업체가 준 기념품을 1년 동안 끼고 있을 기분이 날까. 예전 부서의 상사는 부서를 지켜내지 못해 서로 떠나간 사이인데 굳이 노트로 추억할 필요가 있을까. 두 개 다 마뜩잖은 이유가 있는데 그렇다고 돈을 주고 새 노트를 사고 싶지는 않다. 별 것도 아닌데 진지하게 여러 궁리를 하는 중. 무엇을 선택할지는 아직 정말 모르겠다.

 

귀요미는 연말까지 열심히 써 줄 예정

 

  예전 부서에서 우편으로 보내온 달력을 새것 그대로 버렸다. 기분 나쁠 물건을 굳이 새것이라 끼고 있을 필요는 없지. 무료로 보는 2024년의 신년 사주는 꽤 나쁘지 않았다. 그렇다면, 더욱 기분 좋은 것들로만 나를 채우겠어! 이 정도는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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