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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24.1.8. 그래도 새해 첫 주는 잘 보냈다구

by 푸휴푸퓨 2024.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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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해 첫 주 저리 가! 주4 운동 괴로웡!

  서로 운동을 다그치는 관계의 회사 동기가 있다. 내가 PT에 가는 날이면 얄짤 없이 가야 된다고 우기곤 하는데 어느 날부터 이 친구의 운동 열정이 대단해져 버렸다. 별 말을 하지 않아도 운동을 꼬박꼬박 나가지 뭐야. 헬스를 다니다 못해 수영까지 한다니 나도 분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주는 월요일부터 당근을 한다고 종종거린 데다 피티가 유난히 힘겨워 금요일 운동은 적당히 빠지려 했는데, 열정이 뻗치는 이 친구가 하루 종일 사내 메신저로 나를 설득했다. 귓등으로 듣고 저녁에는 쉬려고 했는데 무려 카톡까지 따라왔다. 온갖 질타에도 굴하지 않았던 내가 움찔해 버린 단어는 바로 ‘새해 첫 주’. 새해라는 말에 무감각한 편인데도 첫 주부터 스스로와의 약속을 저버릴 거냐는 말이 내 마음을 후벼 팠다. 나는 나를 좋아하며 살기로 했는데.. 그랬는데..

  결국 밤 9시에 무거운 엉덩이를 이끌고 운동을 다녀왔다. 뛰니까 좋기는 하더라고요? 운동을 안 해서 후회할 순 있어도 해서 후회하는 일은 없는 법. 진저리 나는 동기에게 씩씩거리며 고마움을 전한다. 너 가기 싫은 날 두고 보자!

 

2. 인과응보는 있을까?

  예전 부서 상사가 드디어 제 자리로 발령이 났다. 굴러온 돌이 너무나 가고 싶어한 그 자리에 떡하니. 도서관과 멀어지시니 개인적으로는 아쉽지만 상사를 위해서는 몹시 잘 된 일이다. 혹시 작년 사주가 엉망이다 마지막에 대운이 피는 모양이셨나요.

  발령만 보고는 인과응보가 있나 보다 싶었는데, 우리 기관 내부 이야기를 들으면 그렇지만도 않다 싶다. 굴러온 돌은 신입을 흡수해 또 세를 불렸고, 그를 비호하는 상사는 다른 부서에 일을 안 하니 발령을 내겠다며 길길이 뛰었단다. 기관장은 모든 걸 내버려 두는 척 용인하니 할 말 없고. 결국 그냥 각자 발 뻗고 사는 거다.

  회사 생활에 정말 인과응보가 있을까? 언젠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며 속 시원할 일이 있을까? 이 기간만 지나면, 이 사람만 퇴직하면, 이 사람만 물러나면… 떠올려야 하는 if문이 너무 많아서 아무 믿음이 가지 않는다. 외면 말고 이 상황을 잘 견뎌내는 법을 모르겠다.

  어제도 다른 부서 선생님이 오래간만에 연락하며 힘든 일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괜찮냐며 인사했다. 물론 너무 잘 지낸다고 했다. 그냥 적당히 그런 걸로 한다.

올해는 나를 믿어주는 해로 가보자고

 

3. 영상 잘 만들기는 어려워

  낙서하는 모습을 화면 녹화해 영상으로 만들어보고 있는데 결과물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기술적인 문제(화면 크기가 울렁거린다던가 하는)도 그렇고 내용적인 문제(시청자가 대체 이 영상을 보고 무엇을 얻어갈 것인가?)도 그렇다. 삼성노트 콘텐츠는 블루오션이라 생각했는데 나라고 썩 엄청난 걸 내놓지는 않는 느낌이고.. 언니의 브이로그는 보면서 웃음이 나는데 내 건 아무 감동도 재미도 없단 말이지. 이번주에 영상을 올리기는 할 건데 올리기도 전에 부족한 부분이 심하게 보인다.

  화면 크기(%)를 고정하고 가로형으로 그리자는 생각이 들어 간단한 가로형 위클리 양식을 만들었다. 앞으로 조금씩 나만의 양식을 고안해 볼까. 활로가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조금 더 해보기로 했다. 당장 지난주에는 가로형도 생각이 나지 않았으니까 이런 게 발전이 아닌가 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지만 차근차근 뭐라도 해본다. 1년은 해보고 실망하자고, 좀 더 기다리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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