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강야구 만만세
작년에 혼자 잠시 최강야구에 흠뻑 빠져있다가 주변에 아무도 전파를 못해 시들해진 뒤 빠져나온 적이 있다. 회사 동기가 최강야구를 본대서 그러려니 하며 방관만 했는데, 그랬는데… 찡한 영상 한 개만 봐도 다시 시작할 걸 알고 있었다고! 프로야구에서는 보기 어려운 인간미와 성장 서사가 최강야구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되게 프로야구인 척하는데, 사실은 이야기로 점철된 낭만의 야구.
직관을 갈 생각은 없지만(있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화면으로나마 더스틴 니퍼트 씨의 제구를 다시 보는 기쁨이 참으로 큽니다. 덕분에 나도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요즘. 그 시절에 샀던 니퍼트 볼펜은 어디로 갔나.
2. 유튜브가 한 주 밀렸어요!
언니와 연초부터 운영하던 ‘무적의 백자매’는 매주 금요일마다 겨우겨우 영상이 올라갔다. 언니나 나나 상대방에게서 편집이 힘들다는 메시지가 올 때마다 올리지 않아도 된다며 격려했다. 대신 토요일에 올리는 건 안되고 무조건 다음 주 금요일에 올려야 한다고. 어떻게든 업로드를 한 주 미루고 싶지만 죄책감은 느끼고 싶지 않은 자매의 사이좋은 격려였다.
그렇게 꾸역꾸역꾸 5월까지 왔는데, 드디어 언니가 진짜로 업로드를 하지 못한다지 뭐야. 신이 나서 업로드 실패를 응원해 주었고, 토요일 업로드를 절대 금지했고, 평화롭게 주말이 지나갔다. 그리하여 원래는 지난 금요일에 녹화를 했어야 했는데요. 조용히 놀았더니 상당히 행복했답니다. 이런 마음이라면 아무래도 유튜브는 접어야겠다 싶은 것이, 무적의 백자매 앞날은 바람 잘 날 없다.
3. 살기 좋은 동네, 출퇴근이 짧은 동네
남자친구가 오랫동안 노래를 부르던 토박이 동네 은평구로 임장을 갔다. 나와 남자친구는 서울 각각의 구에서 오래 산 원주민인데, 서로 도찐개찐인 동네라 내가 못난이네 내가 더 못난이네 하며 농담하곤 했다. 아무려나 우리 동네는 한 번 온 적이 있는데 아파트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남자친구의 동네는 출퇴근하기가 멀어 고려 대상에 넣지 않았다. 그럼에도 네가 포기하지 않던 차.
혹시 부모님이 이사를 가셔야 한다면 그 동네도 좋지 않을까 싶어 구경을 갔다. 막상 갔더니.. 내가 가서 살고 싶더라고? 회사 위치만 아니면 살아도 좋겠다 싶어서 아쉬운 마음이었다. 불광천이 있고, 동산이 있고, 시장이 있고, 이마트가 있고.. 외출을 좋아하지 않는 내게 딱 맞는 동네라 군침을 많이 흘렸다.
집이 재테크의 수단이기도 하지만 조금 내려 놓으면 마음 편하게 오순도순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출근을 안해도 되게 해 준다면 아파트 단지 내에서 아이를 키우며 행복하게 살겠다고 선언했으나, 일해라 도비도비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럼 뭐, 편도 1시간 30분은 힘들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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