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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24.8.29. 아직 8월이 안 끝났으니까

by 푸휴푸퓨 2024.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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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7일

  언니의 건강검진을 핑계로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호캉스를 했다. 깔끔하고 단정한 호텔이었다. 햄버거를 먹고 쿨쿨 잤다. 언니는 내내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시끄러운 줄도 모르고 멋대로 뻗어 자는 나를 언니는 신기해 했다. 안잔 척 바로바로 화장실에 가서 어쩌냐고 물었다가 아까 다녀온 뒤로 한참 지났다는 언니 대답에 머쓱했다. 잠만보는 그저 웃지요! 

  검진이 끝난 언니와 진주집에서 국수를 먹었다. 10년 전 할머니와 아들들이 운영한다 들었던 집이었는데 아들의 아들이 손님을 안내하고 있는 듯 해 재미있었다. 변한 게 없는 콩국수는 어찌나 맛있던지 행복하기 짝이 없었다. 가까운 곳에 있다면 자주 오고 싶다고 생각하는 찰나, 언니 뒤의 벽을 타고 올라가는 바퀴벌레를 보고야 말았다. 아무래도 열심히 줄 설 생각은 싹 사라졌다. 음식점이 모인 상가는 어쩔 수 없겠지만.

평일에 11시부터 줄을 서는 대단한 집.. 맛있어...

 

2. 11일

  하데스타운을 다시 관람했다. 김민석 오르페우스와 최재림 헤르메스, 린아 페르세포네 모두 마음에 들어서 아주 몹시 매우 만족한 공연이었다. 김민석의 목소리에 빠져서 유튜브 영상을 열심히 들어야지 했는데, 어쩐지 오르페우스가 아닌 노래는 덜 빠져들었다. 하데스타운은 왜 OST를 정식 공개하지 않는단 말인가. 노래 속으로 첨벙 뛰어들고 싶은데 음원 수심이 얕아 갈증이 났다.

해가 쨍하면 - 무지 덥고 - 괴롭지만 - 사진은 잘 나온다는 뜻!

 

3. 12일 ~ 23일

  생각하지 않으니 생각하지 않는 상태가 익숙해졌다. 아무 생각이 없는 빈 머리에 회빙환 웹툰, 콘발라리아 게임을 가득 채웠다. 시간 소모적이라는 생각을 하는 한 편 좀 쉬면 어떠냐는 생각도 했다. 매일매일 쉬기만 하면 발전이 없을 텐데 싶기는 했지만, 발전 중독도 아니고 대충 살자 싶었다. 근데 돌아보면 후회하리란 생각이 자주 들었다. 콘텐츠 흡수라고 대충 나를 납득시켰다.

 

4. 26일 ~ 28일

  엄마가 드라마가 재미있다고 해서 원작부터 읽어볼까 하고 시작한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 두께도 두꺼운데 3일 만에 7권을 보았더니 8권째에 질리는 느낌이 들어 멈췄다. 미친듯이 몰두한 3일이었고, 머리가 띵하고 아프지만 이렇게 또 새로운 시리즈를 발굴해서 기쁘다. 마르틴 베크 시리즈 이후 열심히 읽은 첫 시리즈. 인생은 끝없는 발견!

 

5. 20일

  올 여름은 정말 지독히도 더웠다. 아침이고 저녁이고 온도가 높아 밤새 에어컨을 틀었다. 땀이 많은 편이 아닌데도 퇴근길이면 땀을 한 바가지 흘리곤 했다. 15일의 매직도 처서매직도 다 쓸모없이 이렇게 지구는 멸망해가겠구나 싶었던 기간이 지나고, 일본에 큰 태풍이 오는 덕에, 8월이 다 끝나갈 때쯤 되어서야 아주 조금 아침이 시원해졌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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