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에 취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학기가 한 번 남았다고 여유부리는 것인지, 다음 학기에는 학교에 적을 두고 있더라도 훨씬 위축되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취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고 하니 다음 학기나 당장 그 전 여름 부터 무엇을 하며 시간을 알차게 보낼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든다.
책을 많이 읽고 싶다. 도서관 두 층에 한가득 있는 그 책들을 더 이상 자유롭게 볼 수 없을 때를 생각하면 너무나 아쉽다. 어떻게든 많이 읽어주고 떠나고 싶다. 학비를 내고 공부 대신 도서관의 책으로 뽕을 뽑아야겠다는 1학년 때의 결심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때는 결심이었고 지금은 아쉬움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시 쓰는 것을 배우고도 싶다. 나를 글로 표현하고 싶다는 욕망은 끊임이 없다. 항상 산문을 선호에 온 것은 시에 공감을 느끼기가 어렵기도 하고, 나는 시를 못 쓴다는 소심함이 정말 오래 전부터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나에게 이야기를 해 주는 것 같은 줄글과는 달리 시는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바라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지 군더더기 없는 짧은 시에도 매력을 느낀다. 풀어서 셜명해 주는 산문도 좋지만, 한 단어를 쓰기까지 끝없이 고민하는 시도 좋아졌다. 깊은 뜻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도 좋고 그냥 내가 느끼는 대로 느끼는 맛도 좋다. 내 의도를 설명하지 않을테니 그저 보이는 대로 느껴줄 수는 없겠느냐는 말을 이제야 조금씩 이해하고 있다.
취직을 하는 데에는 아무련 관련이 없는 것들이다. 지금 강사님은 각 면접 유형이 지원자의 무엇을 확인하려는 것인지에 대해 설명해 주시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것들만이 자꾸 하고 싶어지니 어찌하려나. 현실에 발 붙이고만 살기도, 너무 붕붕 떠버리기도 싫은 내가 세상과 꿈 사이에서 발버둥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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