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BOOK

[Book Review] 신데렐라 티쓰, 끊어지지 않는 실, 화과자의 안, 밤을 달리는 스파이들 - 사카키 쓰카사

by 푸휴푸퓨 2015. 6. 4.
728x90
반응형

 

 

 

  일본 도서가 가득 꽂혀있는 도서관의 서가 브라우징을 할 때에는 정신을 곤두세운다. 제목이 괜찮아 보여서(주로 소녀감성이다), 표지가 귀여워서 등의 이유로 무작정 빌려갔다가는 후회하는 경우도 꽤 많아서다. 몇 번 그런 경험을 한 후로는 앞 부분을 좀 읽어 본 후에 심의(?)를 통과하면 집으로 가져간다. 사카키 쓰카사를 만나는 처음도 그랬다.

 

  깔끔한 새 책인데 화과자라니! 뽑아 드니 표지는 더 좋다. 흠... 화과자의 안이라니까 이것도 소녀감성틱 하기는 한데 일단 읽어봐? 싶어 자리에 앉아 펴 들었다. 따뜻하고 소소한 것이, 소녀 감성이 맞다. 일본 소설이 그런거 아니겠슈? 멋있는데 옷 못입고 왠지 코믹한 점장 언니, 모델같이 멋있고 시크한데 사실은 소녀 감성 충만한 사원 오빠, 그리고 하얀 모찌를 닮은 귀엽고 통통한 주인공. 그래! 이보다 더 소녀 감성이 어디있겠어!

 

  하지만 유치해도 끝까지 읽고 싶어 같은 저자 책 한 권 더 해서 두 권 집어 들고 집에 와 하루만에 둘 다 읽은 후 냉큼 도서관에 달려와서 나머지 두 권도 다 읽었다. 하하. 하하하하하하. 좋아요! 옛날에 한비야 책에 따르면 오친 하라쇼!는 러시아어로 굉장히 좋다는 뜻이었던 것 같은데. 오친 하라쇼!(음?) 네 권 전부 귀엽고, 위안이 된다. 거창 한 것이 아니어도 좋다. 이런 이야기를 쓰면서 사람들에게 잔잔한 따뜻함을 줄 수 있는 삶이라면 정말이지 살고 싶다. 작가가 부럽다.

 

  네 권 모두 추리 소설은 전혀 아니지만 일상에서 일어나는 궁금증이라고나 할까, 경찰서의 '사건'과는 전혀 관계 없는 사건들을 위한 일상 추리가 담겨 있다. 그리고 휴머니즘 적으로 해결하고, 그 안에서 인물들은 성장한다. 그리고 그 인물들 모두 다 응원해 주고 싶은 좋은 사람들이다. 마음이 산란할 때 시간을 따뜻하게 보내기 좋다.

 

  모든 면이 전부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스포일러지만 막 써야지! 2015 수능특강의 어떤 지문에 의하면 책을 읽는 것은 단지 결말을 알기 위함이 아니기 때문에 스포일러가 심각한 문제라 생각하는 일부 해커들과 출판업자, 영화관계자들의 태도는 틀렸다고 하더만?ㅋㅋㅋㅋㅋ) 신데렐라 티쓰에서 결국 주인공과 치공사를 연결시키다니 오그라들게 소녀스러워! 근데 뭐 2년인가 유학을 기다린다네.. 그래... 넌 기다려라 나는 오그라들고 떠날란다. 앞에도 썼지만 화과자의 안에서 그 주요 인물 설정을 보라고, 그것도 진짜 처음엔 헐 소리가 나왔다. 그래도 이야기가 워낙 따뜻하고 좋아서 네 권 다 그래도 즐겁게 읽었기는 했다. 그 중 안 오그라들고 좋았던 한 권을 고르라면 '끊어지지 않는 실'을 고를 것 같다(고 다음으로는 '화과자의 안'). 끊어지지 않는 실은 왠지 곁에 두었다가 위로가 필요한 때에 읽고 싶다. 주변 사람들(심지어 동물들도)에게 정말 따뜻하고 위안이 되는 주인공이 정작 본인은 본인이 그렇다는 것을 잘 모른다. 사랑스럽다.

 

  저자는 이름도 필명이고 본인의 개인 정보를 비밀에 부친다고 한다. 이야기에 편견을 넣고 싶지 않다는 이유라는데 뭐, 좋아. 왠지 30대 중후반 정도의 여성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좋다. 위로해 줘서 고마워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