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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근황에 대하여

by 푸휴푸퓨 2015.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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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황을 적다보면 마음이 좀 정리되지 않을까 싶어서 좀 적어본다. 살다보면 좋은 때도 있고 좀 가라앉을 때도 있는 법이지만, 항상 뒤돌아 보면 내려 앉아 있을 때는 그것보단 좀 더 방방 뛰어도 괜찮았을 것 같았던 때더라는 나의 얄팍한 경험을 바탕으로 힘내려고 애쓰는 요즈음이다.

 

  블로그에 막 얘네들이 이렇다니까요! 애들이 일처리를 이따위로 해! 하고 싶은 그런 대상들이 몇 있지만, 내가 세상 살이에 현명하지 못한 것을 어쩌겠는가 싶어 눌러참아본다. 후, 그래도 친절이라고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공무원 너네와!!(그래! 그렇게 천년만년 지루하게 공무원 해라!!) 개강 하루 전날 수업이 폐강되었으니 3주 더 기다리든 환불하든 알아서 하라는 배째배째의 100만원도 넘는 학원비의 너네!! 종각의 너네!! 내가 어마어마한 덤터기를 쓰지 않고는 너네를 못버릴 걸 알아서 배짱부렸던 너네! 블로그에 도배나 하면 단줄 아는 몹쓸 것들!!은 다 나중에 되돌려 받을 것이야... 난 결국 덤터기를 쓰고 물러났다. 더러운 세상!! 욕하면서.

 

  7월에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7월부터 수업을 들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게 되지 못해서(하... 다시는 안 갈 수 있기를) 중국어고 뭐고 화가 나서 다 쉬었다. 화상과외도 지겨워졌던 참에 다 그만두었다. 깔끔하게 그만둘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좀 걸렸지만 결국 끝났지. 사실 6월까지 학교다니면서 상당히 힘들었으니까 쉬는 것도 괜찮은 일이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서울이 복잡한 도시니까 다시 돌아온 거라고 생각했던 어마어마한 두통이 다 사라져서 얼마나 좋았는지. 그래도 가만히 있는건 솔직히 적성에 안맞아서, 중순 지나가니까 마음이 엄청 안좋더라고. 집에만 있으니 게을러지고 밤낮이 바뀌었다. 할 일이라곤 도서관에 가서 책 보는 일 밖에 없으니(독후감도 쓰기가 싫어서 하나도 안 올렸지ㅠㅠ 마음이 우울하면 글도 안써지고 책 읽어도 아무 생각도 없다) 시공간이 나와 함께 부유하는 느낌... 나는 가만히 있는 생활은 안되겠어!! 그래서 일단 일주일에 한 번씩 취미미술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이건 왜 진작 안다녔는지 후회가 된다니까! 하고 싶은 일은 망설이지 말고 빨리빨리 해야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아르바이트도 안하고 학원비도 심하게 긁었고 해서 부담이 되기는 한데, 그래도 놓치지 않을 꺼예요!! 어떻게든 버텨보지 뭐.

 

  8월에는 쭉 정보처리기사 필기 공부를 했다. 일요일에 시험을 봤는데, 가채점을 해 봤더니 넉넉히 합격할 것 같아서 실기 책도 주문해 두었다. 실기까지 합격하면 신나게 후기도 써 봐야지(한자 자격증 이후 이 얼마만의 후기인가)!! 개중에는 1주일만에 공부를 끝내는 사람도 있는가 보지만 나는 좀 모자라서ㅎ_ㅎ 한 12일? 정도 공부한 것 같다. 아무튼 이건 나중에 써보는 걸로. 과락 없이 통과할 것 같은 결과를 보니까 엄청 뿌듯했다. 만세!

 

  토요일마다 봉사활동도 시작했다. 시작한건가? 하루 갔는데 지난주는 휴일이라 쉬었다. 여기는 솔직히 일이 너무 없어서 민망할 지경인데 배식 봉사라 밥도 줘서 몸둘바를 모르겠다(......) 근데 생각해보면 9월이나 10월부턴 혹시 인적성 시험 보러 가는 주도 있을텐데 자주 빠지게 될까봐 걱정 된다. 이거는 뭐 봉사 시간이 필요하다거나 그런게 아니고, 삶의 의미를 위해서 시작한거다. 지역 사회에 기여하며 내 존재의 이유를 찾으리... 뭐 이런거? 아무튼 평소에 만날 일이 별로 없을 분야의 분들과 만나니까 신선하고 되게 잘 하고 싶다. 앞으로 더 익숙해져서 나의 쓸모를 찾으리! 

 

  그리고 어제부터 강남의 모 학원에서 오라클 자격증(OCP 따려고!)을 위해 WDP과정을 수강하기 시작했다. 학원도 깔끔하고 강사님도 잘 하는 분이신 것 같으니 이제 6주 열심히 들어봐야지(요 학원도 끝나고 마음에 들으면 후기를 올려볼까). 7시 반부터 시작되는 수업인지라 낮에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알아보는 참이다. 처음에는 소원이었으나 아직도 못해본 까페알바를 하려고 했는데, 역시 알바몬은 검색하다보면 높아지는게 눈인 것 같다. 처음에는 훌렁훌렁 썼던 자기소개서가 점점 열과 성을 다한 창작물로 변해가는 참이니 뭐 어쩌겠어! 욕심나는 곳이 하나 있는데, 내일까지 연락 안오면 또 다른 곳에 넣어 봐야겠다고 생각 중이다. 망설이지 말고 마음에 드는 데에는 얼른얼른 꼬고!

 

  조급해하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 한없이 마음이 괴로운게 사실이다. 길게 봐야지, 1년 정도 걸릴 수도 있고 계약직 하다가 정규직으로 갈 수도 있는 거지 생각은 하면서도 마음이 널뛴다. 언제까지 이렇게 불안정하게 살아야 할까. 막상 취직해도 불안정한 건 마찬가지일텐데 싶으면서도 그래도 지금보다는 낫겠지 하며 괴로워한다. 부모님 얼굴 보기도 쉽지 않고, 저녁에 학원이 있어서 사실 다행인 감도 있다. 이 오라클 수업이 끝나면 중국어 수업으로 돌려서 또 할까 싶다. 역시, 아르바이트 빨리빨리 컴온!

 

  아까전에는 순도 100%의 아세톤에 글리세린을 좀 넣어보겠다고 애쓰다가 오전에 발라 놓은 네일에 와장창 쏟아서 네일이 엉망이 된 참이다. 이렇게 엉성해서야 이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평균치 정도라도 살아갈 수나 있겠나! 한 발 한 발 가고 있기는 한데, 그 한 발을 믿을 수 밖에 없는거다. 세상에서 나 혼자만 일어서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가만히 누워 있는 것 처럼 보여도 살짝살짝 기어가고는 있는거겠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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