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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19.5.3. 운동, 운동, 운동!

by 푸휴푸퓨 2019.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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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5일동안 몸무게가 2kg 넘게 빠졌다.

 

  일주일 안에 5kg를 빼야 해서 얼음만 먹었다는 모 아이돌의 대단한 일화도 있지만 내게는 2kg도 버거운 무게였다. 얼마만큼의 몸무게를 빼야지 해서 시작한 다이어트는 아니었다. 얼마 전 쓴 글도 있지만 사촌언니의 결혼식이 성큼 다가왔다(당장 내일이다). 나는 사촌으로서 옷을 잘 갖춰 입어야 하고, 잘 갖췄다고 말할만한 옷을 한 개 정도 간신히 찾았고, 그래서 그걸 입고 싶은데 내 몸이 너무 컸다. 몸무게는 상관없어. 어떻게든 몸 두께를 줄여 옷에 몸을 맞춰야 했다.

 

  아침은 먹지 않고 점심은 밥을 덜어 먹었다. 저녁에는 닭가슴살이나 토마토, 삶은 계란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운동을 했다. 간식으로 먹던 모든 과자를 끊었다. 3월에 운동을 두 가지 병행하게 된 이후 4일 연속 운동을 한 건 이번 주가 처음이었다(필라테스와 PT 모두 내게 몹시 고강도라 바라는 주기는 월화-목금 정도인데 현실은 월화수목이라 너무 힘들다고 핑계를 대본다).

 

  수요일 저녁에는 정말 짜증이 극에 달했다. 3일 연속 운동을 하고 와서 몸은 죽겠는데 옷은 여전히 작았다. 가슴둘레 1cm 줄이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는지 분노와 우울감이 폭발했다. 주변 사람에게 짜증을 발산했고, 덕분에 남자친구에게는 몇 달 간 참아왔던 답답함을 토로했다. 폭발 후에는 자포자기가 따라왔다. 뭐 어쩌라고. 이제 내가 더 할 수 있는 게 없잖아. 실례니까 피하려 했던 흰색 상의를 입고 대신 코트를 벗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됐어. 옷도 있네.

 

  목요일 저녁 운동 후에는 퇴근한 남자친구와 잠깐 만났다. 걸을 힘이 없어 눕다시피 걸어가는 날 부축(?)하며 남자친구는 오구오구 잘한다 칭찬을 해줬다. 1주일 더 전에 시작했으면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걸 알 텐데도 한심한 나를 예뻐해 준다. 생각지도 못한 선인장 선물까지 받았더니 날아갈 것 같았다(실제로는 날기는커녕 정상 속도로 걷지도 못하고 있었지만). 마법 같은 1시간 덕분에 행복이 퐁퐁 샘솟았던 난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옷을 또 입어봤다. 기대보단 엄마한테 내가 왜 그렇게 살이 안 빠진다고 푸념하는지 보여주려 입었는데 오잉, 어제와 뭔가 달랐다. 얼른 언니에게 달려갔다. 다 같이 오잉을 외쳤다. 이정도면 입어도 되겠는데!

 

  옷이 맞는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정말 행복했다. 옷이 맞는 것, 몸무게 숫자가 달라진 것도 기쁘지만 가장 기쁜 건 내가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거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몸과 관련된 일에 자신감이 있던 날이 얼마나 있었는지 정말 감개무량하다. 체중 감량은 오로지 나 자신과의 싸움인데 난 번번히 그 싸움에서 졌다. 앞으로는 나를 살살 달래가며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운동을 꽤나 한다고 생각했는데 왜 살이 하나도 안 빠지는지 궁금했다. 그래도 당장 다이어트를 목표로 하고 싶지는 않아 그냥 있었는데, 돌아보니 열심히 운동하고 열심히 먹어서 건강한 돼지가 되고 있던 것뿐이었다. 그러게, 급하게 뺀 살이니 다시 찌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특히 다음 주 토요일에 또 결혼식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오늘 점심에는 아무 생각 없이 학식 메뉴를 먹었는데 나오는 길에 보니 칼로리가 어마어마했다. 이건 뭐 햄버거 세트를 먹고 말지... 그나마 쬐애끔 남겼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전의를 불태운다. 건강하고 싶습니다! 균형 잡힌 몸!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YEAH!

 

 - 왜 마지막만 글씨 크기가 클까.. 수정이 안된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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