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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19.9.16. 자유로운 추석에 대한 회고

by 푸휴푸퓨 2019.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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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것들은 마음에 위안이 됩니다 (왜 굳이 삽입했는지 이유는 전혀 없단 뜻..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인형 자랑임)

 

  처음 맞이하는 자유로운 추석을 잘 보내자고 다짐했으니 당연히 결과도 적어야겠지. 생산성 있는 시간을 보내자고 결심했는데 그때문인지 편안히 쉬었다기보다는 안달복달하는 4일이었다.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계속 안달 나야 하는지 느슨하게 풀어져야 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어. 

 

  To-do 목록을 만들어 체크박스에 표시하는 일은 큰 쾌감을 준다. 결과를 보면 기분이 아리송하다. 체크는 많은데 성취감은 적다고나 할까요. 에휴 그거슨 많은 분야를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조바심만 냈고 성공한 게 적다. 그럴 수도 있는 거디요 뭐..... 오열은 참아본다.

 

 

1. '최진기의 생존경제' 강의 영상 8강 이상 공부

(성공!) 10강까지 들었고 오늘 아침에 11강을 들으며 출근 준비를 했지. 내용이 어렵지 않아서 슥슥 흘려듣기도 편하다. 28강짜리인데 아침마다 듣다보면 10월 말까지 다 듣지 않을까? 이건 처음 시작이 필요했던 일인데 연휴가 좋은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KBS 다큐 돈의 힘을 두 편 시청했다(총 6부작). 어휴, 이것도 엄청 흥미롭더라고! 유대인의 고리대금업이나 메디치가 이야기, 로스차일드 가문 얘기 등 대충 알던 스토리를 이야기로 풀어주니 아주 흥미로웠다. 이것도 차근차근 끝까지 봐야지.

2. 과학책 2권 &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완독

(실패..) 우선 과학책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 권은 과학 기자의 과학 실험 이야기어서 괜찮긴 했다. 그런데 두 번째 책은 과학 책을 추천하는 책이어서... 역시 관심 없는 분야는 책 추천도 싫은가 봐. 읽다 보니 지겹고 왜 읽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끝까지 성공하겠다고 15일 밤에도 붙잡고 있었지만 결국 내던졌지!

  더불어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칸에 '안해!'라고 격하게 쓴 것이 보이는지.. 아니, 읽다 보니까 너무 재미가 없는 거야. 교육이 지루해서 그 책이나마 흥미로워 보였나 봐. 대체 이렇게 지루한 걸 (내용은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글자만 읽고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 덮었다. 언젠가 또 읽고 싶은 삘이 오는 날 다시 집어야지.

 

  연휴 동안 이 책만 본 것은 아니다. 그림책 관련 서적을 읽었고(어른에게도 그림책은 참 좋은 책이지) 앤 클리브스의 나방사냥꾼도 읽었다. 너무 재밌어서 하루 종일 아껴가며 읽었습니다.. 좋아하는 책은 잘만 읽는데 내가 과학에 관심이 없기는 없나 보다. 언제쯤이면 교양과학서를 잘 읽을 수 있을까. 경제 공부처럼 흥미롭게 다가오는 순간이 반드시 오길 기원한다.  

3. 매일 운동하기

(크와아아앙 실패) 증가하는 몸무게에 분노하여 마지막 날의 운동을 빼먹었다. 기록한다는 생각을 했으면 분노에 찼어도 열심히 했을 텐데, 기억을 못 했네ㅠㅠ 하면 그리 어렵지도 않은 일인데 왜! 왜! 실수다. 다음엔 정신 차려야지!

3-1. 몸무게 300g 감량(3.9)

(실패고요.. 변명의 여지가 없고요..) 작은 희망사항이었다. 통렬한 반성은 다이어트 일지에 적어두었으니 여기서는 짧게 생략한다. 아아 3-1은 좋은 목표였습니다...

4. 최소 한 번은 뒷산에 오르기

(성공!) 정말 귀찮았는데 끙챠 일어나서 다녀왔다. 힘들지 않았고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랐고. 잡생각을 정리하기 좋은 길이었다. 제발 내가 앞으로도 엉덩이를 떼고 일어나서 뒷산에 슬슬 다녀왔으면 좋겠는데, 좋겠는데! 솔직히 두 번쯤 다녀왔다면 참 좋았을 텐데 딱 한 번만 다녀온 게 아쉽다. 목표 이상을 하지 않는 나, 괜찮은가요! (안괜찮아여! 근데 목표도 못 채운 것도 잇서요...)

  내가 여길 혼자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언니는 문득 '넌 혼자 시간을 잘 보낸다'고 말했다. 연애가 꼭 필요해서, 친구가 없으면 안 되어서 다른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라 혼자서도 잘 노는데 연애한다고. 맞아! 난 혼자서도 잘 놀지! 혼자서 건강할 수 있어야 함께해도 행복함을 늘 생각한다. 뒷산 등반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 주는 활동이다. 그러니까 제발 가라고!

 

 

  결과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게 성공한 건 경제 공부다. 으른의 공부는 참 즐겁다. 숙제도 없고 시험도 없다. 흥미로운 부분은 더 쫑긋해서 듣고 혹여나 잊어도 또 들으면 되니 부담이 없다. 실생활과 접목시킬 수도 있고, 학생때보다 경험이 많아지니 이해의 폭이 넓어져서 좋다. 그리고... 알코올과 함께 할 수 있는 점도 좋아! 와인을 마시며 경제 영상을 보다 보니 기분이 삼삼했다. 좋다좋아! 행복이 별거냐!

 

아아 그는 좋은 와인이었습니다

 

  이런 목표 활동 외에 집 정리를 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언니 방 옷장을 정리했고 알라딘에 또 책 한 박스를 판다. 기부 물품도 더 솎아냈다. 28일쯤 갖다 줘야지. 이제까지 보이는 부분을 치웠다면 앞으로는 수납공간마다 꽉꽉 차 있는 물건을 정리하는 단계다. 찬장이 헐렁해질수록 내 마음도 편안해진다. 이렇게 오래 청소할 줄은 몰랐는데, 나도 모르게 2019년의 큰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시키고 있다. 돌아보면 뿌듯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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