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맞이하는 자유로운 추석을 잘 보내자고 다짐했으니 당연히 결과도 적어야겠지. 생산성 있는 시간을 보내자고 결심했는데 그때문인지 편안히 쉬었다기보다는 안달복달하는 4일이었다.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계속 안달 나야 하는지 느슨하게 풀어져야 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어.
To-do 목록을 만들어 체크박스에 표시하는 일은 큰 쾌감을 준다. 결과를 보면 기분이 아리송하다. 체크는 많은데 성취감은 적다고나 할까요. 에휴 그거슨 많은 분야를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조바심만 냈고 성공한 게 적다. 그럴 수도 있는 거디요 뭐..... 오열은 참아본다.
1. '최진기의 생존경제' 강의 영상 8강 이상 공부 |
(성공!) 10강까지 들었고 오늘 아침에 11강을 들으며 출근 준비를 했지. 내용이 어렵지 않아서 슥슥 흘려듣기도 편하다. 28강짜리인데 아침마다 듣다보면 10월 말까지 다 듣지 않을까? 이건 처음 시작이 필요했던 일인데 연휴가 좋은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KBS 다큐 돈의 힘을 두 편 시청했다(총 6부작). 어휴, 이것도 엄청 흥미롭더라고! 유대인의 고리대금업이나 메디치가 이야기, 로스차일드 가문 얘기 등 대충 알던 스토리를 이야기로 풀어주니 아주 흥미로웠다. 이것도 차근차근 끝까지 봐야지. |
2. 과학책 2권 &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완독 |
(실패..) 우선 과학책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 권은 과학 기자의 과학 실험 이야기어서 괜찮긴 했다. 그런데 두 번째 책은 과학 책을 추천하는 책이어서... 역시 관심 없는 분야는 책 추천도 싫은가 봐. 읽다 보니 지겹고 왜 읽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끝까지 성공하겠다고 15일 밤에도 붙잡고 있었지만 결국 내던졌지! 더불어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칸에 '안해!'라고 격하게 쓴 것이 보이는지.. 아니, 읽다 보니까 너무 재미가 없는 거야. 교육이 지루해서 그 책이나마 흥미로워 보였나 봐. 대체 이렇게 지루한 걸 (내용은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글자만 읽고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 덮었다. 언젠가 또 읽고 싶은 삘이 오는 날 다시 집어야지.
연휴 동안 이 책만 본 것은 아니다. 그림책 관련 서적을 읽었고(어른에게도 그림책은 참 좋은 책이지) 앤 클리브스의 나방사냥꾼도 읽었다. 너무 재밌어서 하루 종일 아껴가며 읽었습니다.. 좋아하는 책은 잘만 읽는데 내가 과학에 관심이 없기는 없나 보다. 언제쯤이면 교양과학서를 잘 읽을 수 있을까. 경제 공부처럼 흥미롭게 다가오는 순간이 반드시 오길 기원한다. |
3. 매일 운동하기 |
(크와아아앙 실패) 증가하는 몸무게에 분노하여 마지막 날의 운동을 빼먹었다. 기록한다는 생각을 했으면 분노에 찼어도 열심히 했을 텐데, 기억을 못 했네ㅠㅠ 하면 그리 어렵지도 않은 일인데 왜! 왜! 실수다. 다음엔 정신 차려야지! |
3-1. 몸무게 300g 감량(3.9) |
(실패고요.. 변명의 여지가 없고요..) 작은 희망사항이었다. 통렬한 반성은 다이어트 일지에 적어두었으니 여기서는 짧게 생략한다. 아아 3-1은 좋은 목표였습니다... |
4. 최소 한 번은 뒷산에 오르기 |
(성공!) 정말 귀찮았는데 끙챠 일어나서 다녀왔다. 힘들지 않았고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랐고. 잡생각을 정리하기 좋은 길이었다. 제발 내가 앞으로도 엉덩이를 떼고 일어나서 뒷산에 슬슬 다녀왔으면 좋겠는데, 좋겠는데! 솔직히 두 번쯤 다녀왔다면 참 좋았을 텐데 딱 한 번만 다녀온 게 아쉽다. 목표 이상을 하지 않는 나, 괜찮은가요! (안괜찮아여! 근데 목표도 못 채운 것도 잇서요...) 내가 여길 혼자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언니는 문득 '넌 혼자 시간을 잘 보낸다'고 말했다. 연애가 꼭 필요해서, 친구가 없으면 안 되어서 다른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라 혼자서도 잘 노는데 연애한다고. 맞아! 난 혼자서도 잘 놀지! 혼자서 건강할 수 있어야 함께해도 행복함을 늘 생각한다. 뒷산 등반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 주는 활동이다. 그러니까 제발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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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게 성공한 건 경제 공부다. 으른의 공부는 참 즐겁다. 숙제도 없고 시험도 없다. 흥미로운 부분은 더 쫑긋해서 듣고 혹여나 잊어도 또 들으면 되니 부담이 없다. 실생활과 접목시킬 수도 있고, 학생때보다 경험이 많아지니 이해의 폭이 넓어져서 좋다. 그리고... 알코올과 함께 할 수 있는 점도 좋아! 와인을 마시며 경제 영상을 보다 보니 기분이 삼삼했다. 좋다좋아! 행복이 별거냐!
이런 목표 활동 외에 집 정리를 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언니 방 옷장을 정리했고 알라딘에 또 책 한 박스를 판다. 기부 물품도 더 솎아냈다. 28일쯤 갖다 줘야지. 이제까지 보이는 부분을 치웠다면 앞으로는 수납공간마다 꽉꽉 차 있는 물건을 정리하는 단계다. 찬장이 헐렁해질수록 내 마음도 편안해진다. 이렇게 오래 청소할 줄은 몰랐는데, 나도 모르게 2019년의 큰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시키고 있다. 돌아보면 뿌듯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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