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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Book Review] 일과 독립된 '나'로 살아가는 법

by 푸휴푸퓨 2020.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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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우! 가벼운 글을 써본다!

갑자기 왜 이러냐면

어젯밤 꿈에 누군가가 나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걸 들었다 

"걔는 너무 고민을 많이 해서 문제야. 힘을 빼야 돼."

힘이라니 요즘 제일 힘 준 곳은 블로그 뿐인데요

그래서 블로그 글을 힘을 빼고 써보기로 한다
(완벽한 논리)

예전에는 구어체 잘 썼는데
오래간만에 하려니 잘 안 되는 구만

.

.

오늘의 주제는 책과 유튜브! 

유튜브 영상과 함께 연상되는 책을 소개해본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고르고 보니
두 개 다 회사와 관련된 내용이다

(9번의 일, 퇴사하겠습니다)

 

 

1. 9번의 일 + MBC 다큐스페셜 '전봇대 가장(家長) - 희망퇴직 이야기'

 

 

작가의 상상력이 꾸민 내용이리라 믿고 싶을 만큼 

주인공이 처한 사회적 현실이 끔찍한 책이었다

(원거리 발령, 말도 안 되는 업무, 퇴직 압력 등)

.

게다가 한편으론 그 상황을 조금이나마 자처한
주인공의 선택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그럴 수 있겠다 싶고

가족과도 멀어지는 모습이
하이퍼 리얼리즘이라 할 말이 없었다

.

.

너무 씁쓸해서 리뷰도 쓰지 않고 묻어두었는데

무심코 누른 유튜브의 추천 영상에
마치 이 책의 주인공인 듯한 분이 등장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qX18clOgqI

실제로 저자가 2016년 통신회사의 시위를 보고
글을 썼다고 하니

영상 속 회사=책 속 회사인 것은 맞지 않을까 싶다

.

.

그냥.. 답이 없다

겪어볼수록 조직은
냉정하고 효율적이라는 사실만 배운다

그저 조직 구성원으로서 극한의 상황에 몰렸을 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내 자존감과 가치를 지키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하고

조직 바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무엇인지
항상 계발해두어야 한다

살려면 어쩔 수 없다

.

.

한편으로는

외부라곤 생각할 수 없게 사람을 소진시키면서

단물이 다 빠지면
마치 그 사람이 무능력해서인 양 내쳐버리는

회사의 속성이 끔찍함을 잊지 않아야 한다

당연하다고 넘기지 않고 계속 욕하고 비판할 거다

미약한 개인이지만 내가 한 사소한 선택이 언젠가는

이 조직에 큰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니까

.

.

저자의 채널예스 인터뷰 마지막 말이 참 와 닿는다 

사람은 누구나 일을 하면서 살아가잖아요.
살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하니까, 결국 자신이 선택해야 하는 게 있을 텐데요.
그 일이 자신의 기대를 반드시 비켜나가게 되거든요.
막상 일을 하게 되면 스스로가 예상한 것들이 다 무너지는 것이 일이라는 것.
좀 체념적인 말일 수 있지만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 김혜진 "일은 어떤 식으로든 사람을 훼손시킨다"

 

2. 퇴사하겠습니다 + SBS 스페셜 475회 '퇴사하겠습니다'

 

빌려보느라 이런 띠지가 있는 줄을 몰랐던 나..

 

지난 회사에서 퇴사하고 싶었지만
퇴사할 수 없었을 때 읽었던 책

어쩌면 한국보다도 더 꽉 막힌 일본이라는 사회에서

생경한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게 참으로 대단했다

다만 애초에 회사를 사랑하지 않는데
퇴사할 수 없던 나로서는

내 상황과 완벽한 공감은 되지 않아 읽고 슬퍼하며 덮어두었다

.

.

근데 그러고서
내가 사랑하는 회사로 이직을 해버렸지 뭐야

사랑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
기본적인 애정은 가득한 회사로 와버렸는데

승진을 밀리고 나니
마음속에 자괴감과 야속함이 가득 찼다

그 와중에 굳이 이 책을 다시 읽을 생각은 없었는데

유튜브 알고리즘은 천재라
딱 이 영상으로 나를 인도해줬다

(난 퇴사의 퇴 자도 검색한 적이 없어서
어떻게 매칭한건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https://youtu.be/tybbH877Pw4

(본사 기자에서) 지방 관리직으로 발령 났을 때쯤부터 '혹시 이게 차별인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까 모든 것이 다 그렇게 보였고 내가 잘못했다기보다는 그냥 객관적으로 차별당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영상 속 그녀의 말을 듣고서야

내가 억하심정으로 모든 걸
꼬아보기 시작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덕분에 얼른 정신을 차렸지

.

.

제가 바뀌지 않으면 환경이 바뀌어도 저 자신이 똑같기 때문에 또 똑같은 일이 벌어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A라는 회사가 싫어서 B회사에 가도 똑같이 힘든 일이 생길 거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 쿨한 여자가 너무 멋져서

이번 승진이 밀린 아픔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

나는 나로 살아야지 회사에 매달리지 않아도 돼

.

.

다만 공원에서 일하는 장면은.. 작위적이지 않나..

소심하게 말해본다 하하하

(목 아파서 그렇게 어떻게 매일 일하냐구요!)

.

.

에미코씨 덕분에 주변에서 무엇이라 하건 

내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고
내면을 닦아가며 살아야겠다고

또 한 번 다부지게 결심했다

그 사이에 신간도 더 내셨으니
잘 찾아서 읽어야겠다

 

 

짧게 쓰니까 참으로 편리하고 좋군

꿈에서 계시를 준 누군가에게 감사를 표하며

자주 이렇게 써보겠다 다짐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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