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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을 돌이켜 생각한다.
먹고 싶은게 많았다. 배가 고픈 느낌이 싫었다. 배고플 겨를이 별로 없었던 것도 같다. 음식은 늘 넉넉히 시켰고 배가 부르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멈췄다. 식(食)은 곧 노곤해지는 길이자 살이 찌는 통로였다.
운동을 시작했다. 못하는 운동을 낑낑대며 하다보면 먹은 음식이 넘어오려 할 때가 있었다. 나도 모르게 가볍게 먹었다. 세 끼니가 조금씩 변했다. 취향이 달라지기도 해서 산뜻한 식단이 생각만큼 괴롭지 않았다. 가벼울 때까지만 먹는 것에 대해 겨우 한 걸음씩 배웠다. 여전히 배우고 있다.
숨이 차오를 때 몸을 통제하는 법을 느낀다. 숨이 찬 상태는 늘 고통이기만 했는데. 20대 초반의 나는 왜 들숨과 날숨으로 리듬타는 법을 깨우치지 못했을까. 숨이 차도 숨을 쉴 수 있음을 이제서야 조금 안다.
숨이 더 늦게 막히고 싶어서, 들고 나는 숨의 박자가 길어지기를 바라서 식욕을 절제하게 된다. 대단한 몸이 되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최소한 내가 내 몸에 부대끼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늘 시작과 끝을 반복하는 다이어트지만 작심 3일도 100번이면 300일이니까. 나는 또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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