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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서른이 되었습니다. 서울의 제법 큰 도서관에서 일해요. 서울이 아닌 곳에서 잠시 살아본 적도 있지만 사람 많은 이 도시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제가 익명성을 좋아하기 때문일 거예요.
사서가 꼭 독서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드물게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서입니다. 게다가 사람 구경과 고요를 동시에 좋아하는 제게 낯선 이가 드나들면서도 차분한 이 공간은 참 소중한 곳입니다. 처음 이 직업을 갖게 된 후 책이 가득 찬 자료실을 둘러보며 ‘이 직장에서 내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는 끝내 행복할 것 같다’고 느낀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어요. 물론 여느 직장인처럼 퇴근을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리 착한 사람은 아니지만 거북이의 코에 빨대가 들어간 사진을 본 후 환경을 신경 쓰게 되어 늘 빨대와 젓가락을 들고 다녀요. 삶이 단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미니멀리즘을 결심하고 조금씩 물건을 줄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귀여운 것을 좋아해서 스티커를 사고 싶은 마음과 스티커의 비닐 포장지를 미워하는 마음이 종종 충돌합니다. 지금도 제 눈앞에는 라이언과 다람쥐와 알파카와 스티치가 있네요(이러고서 미니멀리즘을 언급하는 게 부끄럽기도 하지만, 미니멀리즘은 각자 하기 나름이니까요!).
3년 후의 제가 지금의 저를 돌아보고 후회하지 않도록 매일을 살고 있습니다.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살고 싶어요. 누군가 저를 봤을 때 기본에 충실한 단단한 사람이라 느낄 수 있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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