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의 전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요? 얼굴을 책임져야 하는 나이의 문턱에 서서 지금까지 만들어온 얼굴은 만족스러우니 앞으로는 또 어떤 10년을 살지 숙고하는 사람이었으면 해요. 삶이 한창 바쁠 텐데, 되는대로 살지 않고 생각하며 살고 있기를 바라고요.
결혼을 했건 안 했건 독립된 가정을 꾸리고 있었으면 해요. 원하는 모습으로 집을 꾸미고 그 안에서 안정을 찾았다면 좋겠네요. 지금보다 더 친환경적인 생활을 하고 있으면 좋겠고, 미니멀한 삶도 잘 유지했으면 해요(지금보다 더 간소해도 좋고요). 여전히 책과 글을, 또 운동을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꾸준히 10년쯤 했다면 체력이 부족한 기분은 별로 느끼지 않겠죠?
아이를 낳았을지 저도 진심으로 궁금하네요. 낳기로 선택했다면 그 생명이 나름의 행복을 일굴 수 있게 좋은 조력자가 되고 싶어요. 몇 명일까요? 큰 아이가 아직 열 살은 안되었을 텐데, 저희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서 좋아하는 책을 읽고 싶네요. 함께 아이를 낳기로 결정한 남편과도 건강한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어요. 신뢰와 애정이 가득한 평생의 친구와 오래 농담 따먹기를 하고 싶어요.
직장에서는 몇 개의 부서를 거쳤을지는 몰라도 일을 깔끔하게 하는 사람이란 평가를 받았으면 해요. 지나간 부서마다 제가 일궈낸 일이 무엇인지 잘 알아두고 싶고요. 어영부영 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대에는 앞으로 삶을 어떻게 살지 가장 밑바탕을 그려낸 기분이에요. 30대에는 제가 살면서 이룰 큰 덩어리의 성취(이를테면 가정, 재산, 일과 같은 것)의 토대를 마련하겠죠. 저는 “Stay Humble, Hustle Hard”라는 말을 좋아하는데요. 아직은 겸손이란 말조차 어색하게 일궈낸 것이 없지만 40살의 저라면 무언가 쌓여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타성에 젖은 사람이 아닌, 지금보다 더 저 말을 가슴 깊게 새긴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CHAT > YEAR CLOS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 서른] 21. 지금 당신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0) | 2021.02.21 |
---|---|
[2021 서른] 20. '인생의 깨달음'을 주제로 강연해야 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나요? (0) | 2021.02.21 |
[2021 서른] 18. 당신의 삶에서 감사한 다섯 가지는 무엇인가요? (0) | 2021.02.18 |
[2021 서른] 17.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인가요? (0) | 2021.02.17 |
[2021 서른] 16. 직접 당신에게 별명을 지어볼래요? (0) | 2021.02.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