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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민주화 운동이 무엇인지 잘 모르던 어린 시절, 어느 책을 읽었다. 늘 다정하던 오빠가 시내에서 시위가 있다는 소식에도 여동생을 위해 선물을 사러 나갔다가 죽은 이야기. 아무도 오빠의 시신을 알아보지 못할 때 여동생만이 손바닥에 적어둔 선물 이름을 보고 오빠를 보았지만 가족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이야기. 평생 마음에 그 짐을 담아 스스로를 학대하던 어머니 이야기였다. 아무 이유 없이 무고한 사람을 죽일 수가 있는지. 사랑하는 사람을 마음에 얹어 평생 지고 살아가는 건 또 어떤 건지. 이야기가 너무 강렬해서 근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고 있다.
그 이후 다양한 광주 콘텐츠를 읽고 봤다. 대학에 와서는 공부도 했다. 나를 지켜주리라 믿었던 나라라는 큰 조직이 여러 지역에 아픔을 줄 수 있음을 알았다. 그럼에도 유명한 광주조차 당사자에게 반성을 듣지 못했음을 알았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국가장 소식에 광주광역시에서 성명을 냈다. 정부 결정에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정부 결정을 존중한다는 시작이 더 단호해 보였다. 인상적인 성명이라 블로그에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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