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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21.10.28. 우리는 그럴 수가 없다

by 푸휴푸퓨 2021.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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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민주화 운동이 무엇인지 잘 모르던 어린 시절, 어느 책을 읽었다. 늘 다정하던 오빠가 시내에서 시위가 있다는 소식에도 여동생을 위해 선물을 사러 나갔다가 죽은 이야기. 아무도 오빠의 시신을 알아보지 못할 때 여동생만이 손바닥에 적어둔 선물 이름을 보고 오빠를 보았지만 가족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이야기. 평생 마음에 그 짐을 담아 스스로를 학대하던 어머니 이야기였다. 아무 이유 없이 무고한 사람을 죽일 수가 있는지. 사랑하는 사람을 마음에 얹어 평생 지고 살아가는 건 또 어떤 건지. 이야기가 너무 강렬해서 근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고 있다.

*손바닥에 쓴 글씨 - 창비아동문고 198, 김옥

 

손바닥에 쓴 글씨

80년대 초 광주에서 교편을 잡은 저자의 광주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체험이 녹아든 책이다. 쌍둥이 오빠가 동생의 은반지를 사다주기 위해 광주 시내로 나갔다가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뒤, 평생

book.naver.com

 

  그 이후 다양한 광주 콘텐츠를 읽고 봤다. 대학에 와서는 공부도 했다. 나를 지켜주리라 믿었던 나라라는 큰 조직이 여러 지역에 아픔을 줄 수 있음을 알았다. 그럼에도 유명한 광주조차 당사자에게 반성을 듣지 못했음을 알았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국가장 소식에 광주광역시에서 성명을 냈다. 정부 결정에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정부 결정을 존중한다는 시작이 더 단호해 보였다. 인상적인 성명이라 블로그에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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