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세우유 빵이 유행인데 모든 맛이 너무나 맛있다는 후기를 들었다. 평소 힙스터로 인정하는 이가 한 말이니 믿을 수 있지. 우유 크림 러버인 나는 아침이면 출근길 CU에서 구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바로 사 왔다. 그리고 먹었다. 맛있다. 행복했다.
2.
연세우유빵을 먹으며 평소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의 영상을 봤다. 헉, 딱 원하던 스타일의 집이 나온다. 어느 하나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없다(멋진 취양의 집도, 동네를 좋아하는 이유도, 정리를 잘하는 모습도, 책을 좋아하는 습관도!). 나도 자취하면 저 가구를 사야겠다는 마음이 든 첫 집. 기록할 만하다.
*사고 싶은 가구는 매스티지데코의 '뉴레트로 뷰로화장대' - 좋아해서 가끔 사이트를 둘러보는 브랜드인데, 안방의 노란 조명 아래서 아주 곱구나!
3.
네이버 리빙을 즐겨 보는데 어느 젊은 여자분이 구축 아파트를 매매해 인테리어 하는 과정을 발견하였다. 흥미롭게 읽었는데 콘텐츠도 좋지만 주인의 말투나 취향이 좋아서 더 열심히 읽었다. 나도 이 정도로 집을 고치고 살 수 있으면 좋으련만 싶은 마음이 하나, 역시나 인테리어는 쉽지 않구나 싶은 마음이 둘. 구축 아파트를 매매해서 인테리어 하는 30대가 많다는데 내가 꿈꾸는 것도 딱 그 정도라 나는 역시 흐름을 비껴갈 수 없는 인간이구나 싶다. 결국 평균치의 인간이 되려고 아등바등한다 이거예요.
*이런 드레스룸을 꾸며도 좋겠다 싶은데, 그럼 매스티지데코와 충돌하겠는걸.. - 클릭
4.
우연히 발견한 책 '벨 에포크 인간이 아름다웠던 시대'를 즐겁게 읽고 있다. 소속은 없는데 패션계에서 감사로 불린다는 심우찬이란 저자 소개를 읽고 벨 에포크 시절과 딱 맞는 저자일 듯 해 바로 집어 들었다. 걱정 없이 아름다움에 심취했던 벨 에포크 시절 이야기는 즐거우면서도 찝찝하다. 우리는 아름다움을 즐긴 나라가 아니라 고통받았던 나라의 후손이니까. 아무려나 자꾸 매력에 끌리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벨 에포크라 하면 나는 늘 벨 에포크를 처음 알게 된 소설 '어느 하녀의 일기'가 떠오른다(상당히 재밌게 읽어서 주변에 추천도 했더랬는데 놀랍게도 블로그에 기록을 안 했네!). 이 소설 덕에 벨 에포크 시대를 더욱 겹겹이 알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어느 하녀의 일기 덕에 벨 에포크를 탐닉하고 싶어 졌고, 벨 에포크란 글자만 봐도 어느 하녀의 일기가 떠오른다. 가끔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뇌리에 강렬히 박히는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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