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찐적꾼적한 일기를 쓰며 좋은 이야기만 남기고 싶다고 했으니 좋은 날에는 바로 기록을 남긴다. 나중에 또 행복할 수 있게. 행복은 많이많이.
1.
남자친구의 이직이 확정되었다. 좋아하는 회사에 입사하게 된 너를 보니 마음에 뿌듯함의 물결이 흘러넘친다. 네가 마음고생을 더 하지 않아도 되어서 진심으로 좋아. 내게도 내색을 못하고 참던 너에게 나는 대단한 위로가 되지 못했다. 힘들 때 편이 되어줘야 하는데, 알면서도 흔들리기만 하는 종지만한 그릇의 나. 미안해. 축하해. 행복하자.
2.
새벽에 성과급이 나왔다. 사기업에 비하면 쥐콩만하겠지만 내게는 상당한 액수였다. 매달 정리하는 자산 기록장을 살펴보며 올해는 어떻게 될까 생각하다가, 저축액의 앞자리를 바꾸는 목표를 세워야겠다 싶었다. 내 자산이 생각보다 빠르게 늘어도 세상 자산의 값이 더 빨리 오르면 힘이 쭉 빠진다. 그럼에도 애쓰기를 멈추지 않는 건, 세상의 값만 오르고 내 자산은 멈추면 그건 더 곤란하니까. 기록으로 나의 변화를 체감하는 순간이 좋다. 시간의 축적이 흐뭇하다.
3.
발이... 아프지 않다! 어제 그렇게 시무룩한 글을 올려놓고 오늘 이런 말을 하기가 참으로 웃긴데 희한하게 발이 아프지 않다. PT선생님이 주말 등산을 위해 테이핑을 해주셔서 그 상태로 러닝머신을 조금 달렸다. 그리고 그다음 날 아침인 어제부터 발이 안 아픈가 싶더니만, 금방 통증이 돌아오겠거니 했더니만..! 아프지 않아! 아프지 않아! 발이 아픈 이후로 이렇게 가뿐한 발은 처음이다.
설레발일 수도 있겠지만 흐뭇하기 짝이 없어서 외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 PT선생님이 살뜰히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선생님의 노력과 친절함이 다른 어떤 다이어트 자극제보다 나를 동요하게 한다. (간식이 먹고 싶은데... → 선생님이 그렇게까지 해줬는데 살 못 뺄 거야?) 이번에는 잘해봐야 할 텐데.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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