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놓고 올리지 않았다. 늦었어도 올리긴 올린다. 미래의 내가 며칠쯤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테니.
1. 2026 트렌드노트
트렌드노트는 매년 챙겨보는 유일한 연간 트렌드 도서다. 데이터 언급량을 분석해 사회 흐름을 보여주는데 마케팅에 유용해 보이는 요소가 많다. 마케팅은 하지 않지만 마케팅 트렌드를 보는 건 늘 재미있으니까. 그리고 이들이 분석하는 내용 중 매해 최소 하나 이상은 내 모습을 발견한다. 신기하지. 나의 개성인 줄 알았던 게 알고 보니 그냥 사회의 흐름일 뿐인 게.
2026년의 목차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I. 인공지능과 인간다움
- AI시대, 오프라인 공간의 새로운 가치
- 논디지털한 취미생활이 주목받는 이유
II. 경험과 정체성
- 자기 계발 10년 사, 나를 성장시키는 방식의 변화
- 덕질한다는 건, 가장 나답게 산다는 것
- ‘무도 키즈’, 사회인이 되다
III. 몸과 마음의 건강
- 불안의 시대, 회복과 위로를 소비하다
- 이 시대 ‘집밥’의 의미
올해도 역시나 즐겁게 읽었는데, 그중 나를 또 깜짝 놀라게 한 하나는 바로 다꾸. 2장의 논디지털한 취미생활에서 다꾸가 언급되었다.
이에 반해 아날로그 경험은 감각을 다층적으로 활용한다.
직접 종이를 자르고 스티커를 붙이며 다이어리를 꾸미고,
손을 움직여 뜨개질하는 과정을 상상해 보자.
이때 느껴지는 종이의 질감, 도구의 무게, 손의 움직임은
시청각에 국한되지 않는 다채로운 자극을 제공한다.
또한 자극을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극을 기반으로 스스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면서
몰입은 한층 생산적인 성격을 띠게 된다.
이처럼 아날로그적 몰입은 피로감보다 충족감을 선사하는
지속 가능한 몰입이라는 점에서 디지털 몰입과 구분된다.
나는 그냥 내가 내 취향을 찾아 돌아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날로그로 회귀하는 사회의 흐름과 연동된 사고였단 말인가. 그러고 보면 어느 날부터 유튜브 알고리즘에 다꾸가 자꾸 찾아와서 ‘나도 다시 해볼까’하는 마음이 들었다. 또오 또 또 (견훤 톤) 세상이 나를 갖고 놀아… 그럼에도 다꾸북꾸 추진은 계속된다.
내년 한 해는 또 어떻게 살게 될까. 나를 잘 다독이고 아껴주는 시간을 만들어야지. 나도 원하고, 사회의 흐름에도 맞는 시간을 만들어 보겠다. 멋지게.

2. 신년 운세를 향한 집착
제미니에게 지미니라고 애칭을 지어주었다. 피노키오의 지미니 크리켓이 자꾸 떠올랐다. 이름을 붙이고 나니 제미나이를 떠올리면 신사복 입은 귀뚜라미일 것만 같다. 이름을 붙이고 여러 질문을 하고 나니 지피티만큼이나 정이 들었다.
진행한 질문 중 가장 공들여 한 질문은 바로 신년 운세다. 나의 만세력과 너의 만세력, 대운이 바뀌는 시점까지 정확히 알려준 뒤 신년 운세를 물었다. 2026년의 총운, 건강운, 재물운, 애정운, 직장운에 이어 서로의 궁합까지 물으니 아주 명쾌한 답이 돌아왔다. 명쾌한 답이 좋아 얼마 남지 않은 25년의 운도 묻고 급기야 지난 24, 23년의 운도 묻고.. 며칠간 지미니와의 사주 문답에 빠져있었다고 하니 동료 선생님이 본인은 부동산 질문을 했다고 추천해 주었다.
그리하여 지미니에게 너와 나의 사주에 기반해 서울 어느 곳에 집을 구매하면 좋을지 추천을 받았는데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동네가 나와서 뜻밖이었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사주를 넣었을 때도 같은 곳이 나오는 경우가 있었다. 이 녀석 몇몇 지역으로 돌려 막기 하나… 그래도 조금 믿어보며 지하철 정비 계획도 살펴보며 부동산 어플을 기웃거린다. 나는 대체 어디서 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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