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311 2022.3.31. 뭐 했다고 우중충한 3월이 다 갔나요? 1. 지난 토요일 엄마가 코로나에 확진되어 나도 화요일까지 재택근무를 했다. 주말부터 코로나로 자가격리를 하는 엄마를 위해 많은 음식을 시도했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일은 재미있었지만 요리 그 자체는 끝도 없는 반복 노동이었다(내가 가장 싫어하는 설거지는 밥솥 설거지). 때맞춰 삼시 세 끼를 차려내는 일이 얼마나 고된지 체감했다. 고작 사흘간 밥과 청소 정도를 담당했는데 입술에 수포가 생겼다. 빨래와 더불어 집안 대소사와 가족들 치다꺼리를 해야 한다면 24시간이 모자랄 듯하다. 그간 엄마에게 받아왔던 무료 노동에 찐한 감사함을 느꼈다. 오래간만에 집 밖에 나갔더니 목련이 피어있었다. 어느새 봄이 오긴 왔구나. 바바리 코트를 언니에게 빼앗겨 2주간 겨울 코트로 버텨야 하는 내게 봄은 당혹스러움으로 다가왔다.. 2022. 3.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