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MONTHLY, BAEKMAN12 [월간 백만] 2024년 7월의 백만 이 달의 책: 에디토리얼 씽킹 ‘에디팅’에 관한 책을 좋아한다. 처음으로 편집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책은 14년에 발간된 ‘에디톨로지’였다(최근 다시 읽어보려다 시대적 맥락이 달라서 그런지 무언가 껄끄러워 그만두었다). 점점 에디터와 편집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범람하는 정보를 편집해서 보여주는 SNS 계정이 중요해지고.. 그러는 와중에도 나는 내가 편집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오래간만에 에디팅에 관한 책을 읽고 내가 요즘 왜 블로그에 소홀해지는지 깨달았다. 나는 나의 주관을 당당하게 들이밀지 못한다. 네가 무슨 자격이 있느냐고 질문받으면 답이 궁하니까. 나의 유일한 시각을 신뢰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현대 사회에 맞는 태도다. 결국 설득의 문제다. 주관은 열등하고 객관.. 2024. 8. 9. [월간 백만] 2024년 5-6월의 백만 한참이나 블로그를 멈춰뒀다가 갑자기 나타난다. 짧은 글이 대세인 시대에 줄줄이 줄줄 끼적이는 게 영 구시대 인간 같다는 기분이 들어서 말이야. 그래도 나를 위해서 기록을 멈추지는 말아야 하니까, 내 글 중 가장 요약본인 월간 시리즈라도 적어본다. 잘 지냈다 이 말이에요. 이 달의 책: 박서련 ‘카카듀’ 박서련 작가의 ‘체공녀 강주룡’을 읽고 새로운 세대의 작가들이 약진하는구나 싶어 기뻤던 때가 있었다. 주변에 추천도 많이 했지. 이후 박서련 작가의 모든 작품을 읽었는데 ‘강주룡’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은 없어 아쉬웠던 차, 오래간만에 역사소설을 다시 내주셨지 뭐야! 어딘가 나사가 하나 빠진 주인공과 그를 잘 활용하는 꼿꼿한 여자 인물, 특징적인 시대상까지 두루 잘 활용한 작품이다. 계속 이런 작품이 나왔.. 2024. 6. 26. [월간 백만] 2024년 4월의 백만 책이 끌리지 않아 독서량이 부족해 이달의 책을 발견할 수 없었던 4월. 어딘가에 방문하면 사진을 한 장 정도는 찍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이 글을 정리하면서 반성해 본다. 대체 넣을 사진이 없구먼! 이 달의 식당: 조선호텔 아리아 가격을 올리고 손님이 줄어들어서였을까. 네이버 예약 오픈 기념으로 4월 한 달간 할인 행사를 한다기에 부모님까지 모시고 냅다 달려갔다. 마음이 힘들 때 먹었어도 맛있었으니 마음이 상쾌할 땐 오죽했겠어요? 신나게 먹고 왔더니 또 가고 싶다. 파인 다이닝을 가면 그만한 맛을 먹을 수야 있겠지만, 뭔가… 뷔페에서 요리조리 맛있게 많이 먹는 기분이 또 다르지. 유노? 이 달의 탐방: 고양 스타필드 무인양품 가구를 보러 큰 마음먹고 멀리 방문했는데 그 규모에 마음이 즐거웠던 공간... 2024. 5. 10. [월간 백만] 2024년 3월의 백만 이 달의 식당:: 해피니스 대학로점 홍콩에서 먹었던 튀긴꽃빵+연유 조합이 끝내준다는 추천을 듣고, 홍콩에 가본 적도 없는 나도 신나서 고대했던 식당. 원래도 꽃빵을 좋아하는 터라 튀긴 꽃빵이 맛있었던 건 물론이고(겉바속촉) 돌판쟁반짜장이 아주 훌륭하더라고요. 돌판에 참기름을 뿌려 짜장을 얹어주는데 고소한 향기도 좋고 따끈한 짜장도 좋다. 먹으면서도 면이 붇지 않는다는 점도 킬링포인트. 목화탕수육은 기대했는데 내 기준 맛있는 탕수육이긴 하나 그 동글동글한 모양이 특별함을 받쳐주지는 않았다. 그래도 상등급 탕수육인 건 인정하는 바. 해피니스는 11시나 11시반에라도 열어주면 참 좋을 텐데 고집 있게 12시에 열어서 자주 가지 못하는 곳이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하는 건, 역시 음식이 맛있.. 2024. 4. 12. [월간 백만] 2024년 2월의 백만 이 달의 디저트: 아라리 오브네 아니 그래서, 신세계 강남점이 스위트 파크를 열었다고? 우연찮게 방문해서 어떤 디저트로 시작을 열어볼까 하다 고른 건강타르트. 쑥과 레몬타르트를 먹어봤는데 지나치게 달지 않고 질리지 않아서 나도 부모님도 매우 만족이었다. 타르트의 기본은 레몬타르트라는 왕년의 프랑스 유학생 동료의 추천을 믿었는데 아주 성공적이더라고. 상큼하고 깔끔해서 딸기타르트보다도 맛있다는 생각을 했다. 인파에 질려 당분간 스위트파크에 갈 생각은 없지만, 분당의 아라리오브네에 가기는 너무 멀지만, 아무튼 맛은 굉장히 있었다는 거! (헉, 가게를 검색해 보았더니 신세계는 3개월 팝업이래. 으악 빨리 한 번 더 가야 하는 거야 뭐야!) 이 달의 책: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다 읽고 이.. 2024. 3. 8. [월간 백만] 2024년 1월의 백만 이 달의 빵: 밀도 ‘리치식빵’ 부모님과 함께 사는 나는 엄마가 보는 장에 식생활을 내맡긴다. 엄마는 주로 e마트 온라인몰에서 장을 본다. 엄마가 이마트에 새로 들어왔다며 밀도의 식빵을 시켰다. 왜 이렇게 맛있는데? 깜짝 놀라 용산에 방문한 날 카페에 방문해서 생크림식빵을 사 먹어보기도 했다(이것도 진짜 끝내주는데, 너무 리치해서 사람에 따라먹다가 질릴 수도 있을 듯). 내 기준 밀도 식빵에서 풍미의 풍부함은 ‘카페에서 산 생크림 식빵>>>>리치 식빵>>담백 식빵’ 순이다. 사무실에 아침을 싸가곤 하는데, 밀도 식빵을 챙긴 날은 출근 내내 기분이 좋다. 일상의 행복 한 덩어리는 식빵으로부터! 이 달의 웹툰: 도무지, 그 애는 로판이 점령한 네이버 웹툰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빠져들어버린 작품. 1화를 발견한.. 2024. 2. 9. [월간 백만] 2023년 12월의 백만 이 달의 식당: 깔리 한국식 카레도 좋고 수프 카레도 좋아하지만 인도 커리가 땡기는 날이 있다. 맛있는 인도 커리집 하나 알아두면 든든하지! 커리는 당연히 맛있고 종류도 많아서 골라 먹을 수 있다. 인도 커리집들이 탄두리 치킨은 비슷한 제품을 쓰는지 대동소이한 맛을 내곤 하는데 깔리는 직접 양념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 맛이라 흡족했다. 지인이 인도 커리가 먹고 싶다!고 한다면 괜찮은데 안다며 바로 데려갈 집이다. 다음에는 커리에 밥을 슥삭 비벼먹어 볼 생각. 이 달의 웹사이트: 폴인 (링크) 송길영 작가의 인터뷰 시리즈가 업로드된다는 홍보를 보고 바로 무료 1달 구독을 시작했다. 윤종신 인터뷰로 시작하는 ‘핵개인의 시대’ 시리즈는 당연히 너무 좋고, 실시간 라이브로 진행된 이연실 편집자의 강연도 몹.. 2024. 1. 5. [월간 백만] 2023년 11월의 백만 이 달의 식당: 취향의 섬 제주도 여행 계획을 짜다 우연히 발견했는데 그런 나를 몹시 칭찬하게 만든 집. 먼저 제주에 가는 회사 동기가 다녀오더니 정말 좋았다고 해서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믿음으로 직진했다. 위치가 외딴곳이라 뚜벅이는 택시비를 상당히 날렸는데요,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고사리멜젓파스타와 흑임자리조또, 옥감자춘권, 뀰라봉주스를 먹고 신이 나서 함께 간 남자친구에게 식당을 찾아낸 생색을 마구 내었다. 친화력 좋은 다른 테이블과 주인분과의 대화를 통해 아늑하고 세세한 인테리어를 납득하게 되었다. 목수인 오빠와 새언니가 낡은 집을 직접 고쳐 만든 곳이라나. 1인 식당인데도 음식이 크게 늦지 않게 나오고(주방에서 얼마나 고군분투하고 계실까), 친절하고 맛있다. 동네에 있는 식당이라면 1주일에 .. 2023. 12. 6. [월간 백만] 2023년 9-10월의 백만 유난히 먹을 것을 기록하고 싶은 달.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그런가? 말은 모르겠지만 백만은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있다. 그렇다고 겨울에 빠지지는 않을 텐데. 먹는 재미로 보내는 가을을 공유한다. 이 달의 콘텐츠: 수수자매 자매가 뽀짝뽀짝 티키타카 하는 모습이 우리 같다며 언니가 추천해 준 유튜브 채널. 자매가 작은 카페를 오픈한 시점부터 점점 번창해 샌드위치 대량 주문 맛집으로 떠오른 지금까지를 살펴볼 수 있다. 업로드된 영상을 전부 다 보았는데, 가게가 너무 번창해서 영상을 제작할 시간이 없는지 새 영상이 올라오지 못하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열심히 일하는 소상공인 유튜브 채널 중 마음에 맞는 곳을 발견하면 오랫동안 보게 된다. 멋지게 사는 모습에 절로 응원을 날리는 마음. https://youtu.be.. 2023. 10. 25. [월간 백만] 2023년 8월의 백만 이 달의 영화: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 유튜브의 다양한 예습 영상을 보고 영화를 보러 갔다. 보았던 예습 영상 중에는 알쓸별잡과 유니버설 픽쳐스 영상이 마음에 들었다(어차피 김상욱 교수님이 사과를 가지고 하는 설명은 같다). 물리학을 모르더라도 예습을 조금만 하고 가면 훨씬 재미있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감독도 연기자들도, 그리고 실존 인물들도 다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영화다. 나는 극한의 압박감이 싫어서 남의 삶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나의 직업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인류를 무시무시한 시대로 진입하게 한 내용이이다. 덧붙여 이동진 평론가가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책으로 미리 정리한 영상이나 오펜하이머 영화를 물리가 아닌 영화적 관점에서 리뷰한 영상도 재미있다. 이 달의.. 2023. 9. 12. [월간 백만] 2023년 7월의 백만 이 달의 장소: 사직동 ‘말 없는 소녀’를 보기 위해 에무시네마를 찾아갔다가 동네가 마음에 쏙 들었다. 펀치스낵도 맛있고 바로 성곡미술관도 있어서 천천히 영화보고 산책하고 와인도 한 잔 하기 좋을듯. 이런 동네에서 살면 좋겠다고 둘러보는데 풀이 많이 자란 아파트가 있어 검색해보니 조용해서 살기 좋단다(광화문스페이스본). 궁세권과 적당히 모인 가게들, 가까운 극장. 마음에 드는 동네를 발견할 때마다 미래의 삶을 상상하게 된다. 편안하고 평화롭게 살고 싶다. 에무시네마: 서울 종로구 경희궁1가길 7 복합문화공간 이 달의 책: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스스로의 업무 능력에 한계를 느끼면서 오래간만에 업무 계발 책을 읽었다. 기획, 글, 말, 관계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한 책인데 명쾌하고 시원하다. 새 .. 2023. 8. 8. [월간 백만] 2023년 6월의 백만 매달 좋은 것을 잘 기록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두지 않으면 잊어버리니까, 차곡차곡 쌓이면 멋진 기록물이 되겠거니 생각하며 소소하게 시작해 본다. 남기고 싶은 멋진 것들이 한가득 쌓였으면 좋겠다. 이 달의 음식: 혜화경찰서 앞 핫도그 한 달 동안 새로 시도한 음식점이 그리 많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이곳이라니. 운전면허증을 갱신해야 하는 기간이라 경찰서에 가야 했다. 경찰서의 어디로 가야 하는지 검색하다가 우연히 어느 블로거의 진심 가득한 핫도그 추천을 읽었다. 직접 만드는 수제 핫도그고 주변에서 대량으로 사 가기도 한다고. 설레는 마음으로 하나 사 먹었는데 적당히 매콤하고 짭짤한 초리조 스타일의 소시지에 바삭한 외피, 직접 묻히는 설탕과 케찹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 극락으로 끌고 가는 맛이었.. 2023. 7.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