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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165

[Book Review] 어쩌다 한국인 - 허태균 인터넷으로 기사를 읽으면 필연적으로 댓글까지 시선이 가는데, 그것들을 읽을 때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기는 상당히 힘들다. 이래서 헬조선, 미개하다는 분 또 1승, 미국이나 유럽같은 선진국은 이런데 우리는 이게 뭐냐... 서양의 문화를 동경한 적도 있었지마는, 잠깐이나마 해외에서 시간을 보내고 왔더니 그같은 시선이 참 많이 변했다. 선진국 문화가 별거냐. 우리 문화가 어디가 어때서. 꼭 서양만큼 개방적이여야하고, 쿨해야 하고, 개인을 존중해야 하고, 깔끔하고 그런 문화만 좋은 거야? 가족을 중시하고, 정이 끈끈하고, 화날 때 화 낼고 뒤끝없이 풀리고, 누구보다 끓어오르기를 잘 하고 빨리 일을 처리하는 것이 꼭 나쁘기만 하느냔 말이다. 나는 댓글이 우리 문화도 좋다고 말하기를 바란다. 역시나 우리는.. 2016. 4. 23.
[Book Review] 걷는 듯 천천히 외 2권 짧고 간단하게 후루룩 3권 써 봅니당 1. 걷는 듯 천천히 - 고레에다 히로카즈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쓴 에세이 칼럼 썼던 걸 묶은 건가? 그랬던 것 같다 이 감독의 팬이라면 천천히 읽어 봄직한 책이고 잔잔하다 영화를 보았더라면 좋았겠지만 나는 이 분의 영화는 보면 좀 먹먹할 것 같아서 보지 않고 있다 일본 특유의 먹먹함이 묻어나지 않을까... 책을 보니 더욱 그럴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읽어야 확실히 더 와 닿을 책 (그럼 넌 대체 왜 봤니!? 하면 할말은 없음ㅎㅎ) 오히려 그런 영웅이 존재하지 않는, 등신대의 인간만이 사는 구질구질한 세계가 문득 아름답게 보이는 순간을 그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를 악무는 것이 아니라, 금방 다른 사람을 찾아 나서는 나약함이 필요한 게 아닐까. 결핍은 .. 2016. 4. 6.
[Book Review]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 - 모린 코리건 내게 는 읽어보아야 할 것 같은 고전이지만 어쩐지 끌리지 않는 그런 책이었다. 그렇지만 집에 책이 있길래 한 번 읽었고, 역시나 큰 감흥 없이 다시 제자리에 두었다. 나는 사람들이 개츠비가 고전이라고 말하는 이유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왜 그런지 찾아볼 생각도 없었다), 몇 년 후 무려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은 영화가 나온다고 했을 때서야 '진짜 뭔가 있는 책인가봐' 싶었다. 그렇다고 해서 바로 책을 집어든다면 그건 내가 아니지! 이 책을 읽게 된 이제서야 나는 다시 개츠비에 관심을 가졌다. 사실 개츠비는 한 번 읽어 봤으니까 다시 안 읽어도 되겠거니 하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 몇 쪽 읽고 반성하며 원작을 읽었다. 몇 년만에 다시 읽어본 개츠비는 대충 읽어냈을 때보다 확실히 함축하는 것이 많다.. 2016. 3. 30.
[Book Review] 모든 요일의 기록: - 김민철 내가 아는 카피라이터는 두 명이다. 웹툰을 그리기도 하는 루나님과 내 심정적 멘토 박웅현님.. 박웅현님은 우연찮게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라는 책을 읽고 그 이후부터 출간하시는 책마다 쭉 읽고 있고 인터뷰도 찾아본다. 정말 여러 방면에서 나에게 영향을 준 분이다. 책에 흠집 하나 내지 않고 읽으려던 습관을 버렸고, 하고 싶은 직업은 단 한 가지여서는 안된다는 말도 새겨넣었다. 가장 최근에 읽은 책 '여덟 단어'는 철마다 한 번씩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하튼 다른 사람이 말하면 흘려 들을 것도 이 분이 하면 한 번씩 꼭 말씀을 곱씹어본다. 그런데 어디선가 이런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보고 읽기 위해 가져와보니 저자가 11년째 박웅현님과 일한 카피라이터라는 거다. 아냐, 여기까지만 해도 괜찮았어. 이미 .. 2016. 3. 29.
[Movie Review] 하와이언 레시피 - 사나다 아츠시 감독 (돋보기가 신경쓰이지만 살포시 무시해본다..) 이 영화 리뷰를 쓰는 이유는 딱 두 가지로첫째는 이 영화는 음식을 주제로 아오이 유우와 남주의 사랑이야기가 가미된 잔잔한 힐링영화가 아니니 누군가 속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수입사 나빠요!!) 둘째는 남주 오카다 마사키핵잘생겼다언젠가 잘생긴 얼굴이 보고 싶은 날 저 이름을 검색하기 위해 기록하는 것이다사실 이게 나의 메인 포인트... 나 따위ㅋㅋㅋㅋ 우울한 날에 절대 보지 맙시다여기서는 죽은 사람이 모두 바람이 된다...새벽에 혼자 보다가 땅굴을 파고 들어가는 중잔잔하지만 몹시 쓸쓸해서 아마 다시 이 영화를 보고싶어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어떻게 다시 지상으로 올라가지그러지 않고서는 오늘 엄청 우울한 꿈을 꿀 것 같다안돼 내 상큼한 월요일!! 2016. 3. 28.
[Book Review] 시회의 탄생 - 강필임 두 달쯤 전에 '교양의 탄생'이라는 책의 리뷰를 올린적이 있다. 그 책을 교재로 한 강의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썼던 기억이 난다. 교오양~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으니까. 같은 맥락으로 한시를 소재로 한 강의를 들을 수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 한자라는 것이 생각보다 매력이 있어서 학창시절에도 열심히 배웠고 한자 자격증 딸 때도 기왕 하는 거 완벽히 해보자고 불태웠더랬다. 자주 쓰지를 않으니 금방 다 증발해버렸지만 항상 열망은 있었다는 말이다. 한자 한 글자에 함축된 그 의미들이... 표음문자로는 함축할 수 없는 그 수없는 의미들 말이야. 그래서 난 해석할 깜냥도 안되는 주제에 한시를 좋아한다. 그 말이 곧 이 책을 교재로 한 강의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은 아니다. 이 책은.. 2016. 3. 21.
[Book Review] 고딕 건축과 스콜라 철학 - 에르빈 파노프스키 이 책은 내가 한길사 서포터즈를 하면서 받은 책이다. 이 책과 함께 '시회의 탄생'이라는 책도 왔다. 3월 9일에 왔다. 9일! 9일에 왔다구요! 두께가 아주 두꺼운 책은 아니지만 내용이 절대 쉽지 않아서 고민을 한참 하며 읽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솔직히 출판사에서도 그렇게 생각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내가 문제인가?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 책 두 권을 10일 안에 다 읽고 리뷰까지 써 내라는건 정말 너무하지 않나요? 하루종일 책만 잡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두어시간만에 슬렁슬렁 다 읽어낼 책을 보내준 것도 아니면서! 아무리 무료로 책 받는다지만! 선물도 줘서 고맙다고 쓰기도 했다지만! 그래도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 나한테 왜 그래요... 이렇게 되면 리뷰의 질도 현저하.. 2016. 3. 21.
[Book Review] 명화 보기 좋은 날 - 이소영 원래 명화 소개하는 책을 읽기 좋아한다. 어디선가 책 추천 포스팅을 읽는데 이 책과 '걸 온더 트레인'이 한 페이지에 같이 추천되어 있었다. 원래는 이 책 말고 걸 온더 트레인 때문에 캡쳐해 놓았지만 겸사겸사 찾아 읽었다. 그냥 좋아하니까- 큰 생각 없이 읽었고, 역시 간단히 보기 좋은 책이다. 여타 명화 소개 책과의 다른 점이라면 명화를 소개하면서 그 명화와 지은이가 생각하는 명화가 표현하는 감정이 연결되어 설명되어 있다는 것이다. 뭐랄까, 해당 꼭지를 쓴 날 작가의 기분이나 생각이 어땠을 지 생각이 나는 것 같은? 그림이나 화가를 소개하면서 그의 인생이나 사건을 설명해주고 그에 따른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을 짚어준다. 이렇게 말하니까 무슨 위인전 같잖아! 한평생을 그림에 몰두했으나 인정받지 못한.. 2016. 3. 19.
[Book Review] 세컨드핸드 타임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레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혁명은 혁명이 원할 때 스스로 다가오는 것이지, 누군가 원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요. 소련이 무너졌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나는 모른다. 내가 글자를 배울 즈음 러시아를 소련이라 부르는 것은 이미 틀린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나에게 소련은 러시아와 같은 단어였지만, 러시아를 잘못 쓴 단어이기도 했다. 소련은 소비에트 연방이라는 말인데 이제 그렇게 안써. 음, 그렇구나. 그 말 한 마디면 충분했던 어떤 나라에 대한 이야기. 1917년 러시아는 차르의 시대를 끝내고 공산주의가 시작된다. 긴 공산주의를 지나 20세기 후반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가 있었고, 3일간의 쿠테타가 일어났다. 옐친을 끝으로 이제 우리가 아는 푸틴이 나온다. 외부자의 눈에는 이렇게나 간결하게 정.. 2016. 3. 18.
[Book Review] 걸 온 더 트레인 외 2권 요렇게는 또 처음 써보네 길게 쓰고싶지는 않지만 읽고 그냥 흘려보내서 기억에서 잊혀지게 하고 싶지도 않아 쓰는 글 앞으로 종종 이렇게 해 보려고 한다 즐겁다! 1. 걸 온 더 트레인 - 폴라 호킨스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스릴러와 추리 그 중간 어디쯤에 있다 추리를 하는 이가 이렇게 안 믿음직스럽고 갑갑할수가(알코올 중독이란!)ㅋㅋㅋㅋ 하지만 정말로 재미있게 읽었다 이런 재밌는 추리 소설은 항상 더 읽고 싶다~.~ 가볍게 킬링타임하기 좋은 책! 영화화 된 것도 보고 싶구만! 2. 여행의 기술 - 알랭 드 보통 이 책이 내 첫 알랭 드 보통 책이라 하면 믿겠는가!? 허허헛 이름을 너무 많이 들어서 괜히 반감이 생겨서(?) 밀어뒀는데 공항에서의 일주일이랑 이 책은 좀 보고 싶었다가 기회가 닿.. 2016. 3. 8.
[Book Review]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 박연준, 장석주 이런 구성의 책은 또 처음이다. 책의 앞 절반은 부인이, 뒷 절반은 남편이 썼다. 둘의 여행기라기에 둘의 이야기가 가득할 줄 알았더니만 또 그렇지도 않다. 일단 체험형 여행기는 아니다.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기에 시드니를 전부 휘젓고 다닌 줄 착각했지 뭐. 물론 산책도 조심조심 해야하는 건 맞다. 부인과 남편이 이리 다른 내용을 쓸 수 있나 싶어 읽다가 놀랐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박연준 작가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야기를 읽으며 방심하다가 장석주 작가의 이야기를 읽고 어벙벙해졌다고나 할까.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에 있었다고 해서 같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니구나. 사랑하는 사람끼리도 이러한 것을, 세상 사람들이 다 내 마음같지 않다고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둘 사이에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 2016. 2. 29.
[Book Review]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아보기 - 김남희 얼마간 떠나있다보면 너무나도 돌아오고 싶은 서울이기는 하지만 평생 이곳에서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숨이 막힌다. 이미 한 번 도망친 전적도 있고, 이 복잡한 곳에서 살다보면 귀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그렇다. 삭막해지는 겨울에, 흰색 눈 말고 회색 눈을 보고 있노라면 누군들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을까. 나는 항상 도망을 꿈꾼다. 나만 꿈꾸는 것은 아닐 것이라 위로하면서. 저자는 매년 겨울 따뜻한 나라로 찾아간단다. 며칠 단위가 아니라 몇 달 단위로 날아가서는 그곳이 일상인양 산책을 하신단다. 당신은 전생에 엄청난 덕을 쌓으셨군요! 이 책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던 것은 그녀의 삶에 대한 부러움 때문만은 아니다. 꿈꾸는 삶이지만 실현시키고 싶은 삶이냐 묻는다면 대답을 주저할 테다. 나는 그녀가 가진 생각과.. 2016. 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