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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163

[Book Review] 탄탄동 사거리 만복전파사 - 김려령 어렸을 때 엄마가 도서관에서 열심히 빌려다 주신 책 덕분에 지금도 책을 좋아하게 된 것이라 믿지만, 어느 순간부터 청소년 혹은 아동 문학에는 관심을 끊었다. 1316문고 시리즈를 중학교 때 까지도 열심히 읽었지만 고등학교에 가서는 어른을 위한 문학을 읽으며 '이제 나도 이 정도 수준은 되는 사람이지'하면서 혼자 으스대기도 하고 말이다. 그 이후로는 엄마가 청소년 문학을 빌려 오셔도 쳐다 보지 않다가(다행히 엄마는 본인이 읽으시려고 빌려오시는 거다) 대학에 온 뒤어느날 라는 책을 읽었다. 왜 읽게 됐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난다. 청소년 문학이나 아동 문학이 수준이 낮은 게 아니라는 걸 그때 알았다. 다만 그냥 알아듣기 쉬운 편안한 말들이 많은 거구나. 그 내용은 그저 작가가 열과 성을 다해 쓴 한 편의 이.. 2015. 3. 28.
[Book Review] 뭐라도 되겠지, 메이드인 공장 - 김중혁 김중혁 작가를 좋아한다. 작가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김중혁 작가는 글을 읽고 좋아하기 시작하지는 않았다. 사실 소설에 좀비가 나온 다는 걸 알고 그 이후로는 김중혁 작가가 쓴 소설은 읽으려고 시도하지 않았다. 좀비가 나온 건 단 한 편일 것으로 아는데, 여하튼 전체적으로 내 취향과 안맞지 않을까 싶어서. 펭귄뉴스는 제목은 참 귀엽다고 생각했다. 팟캐스트를 좋아한다. 책도 좋아하고 팟캐스트도 좋아하니까 당연히 출판사의 팟캐스트는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가듯 지나갈 수 없다. 그런데 무려 이동진 작가가 하는 팟캐스트가 있네? 김중혁 작가... 는 좀비를 쓰는 분이지만 그래도 들어야지 뭐 하며 듣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지금의 난 이동진 씨보다 김중혁 씨가 더 좋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난.. 2015. 3. 25.
[Book Review] 123명의 집 - 악투스 결혼하기 전 까지 부모님 집에서 독립하는 일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나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 요즘은 특히 원룸 인테리어에 푹 빠져있다. 어렸을 때 '수납'이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수납이라는 단어로 뒤덮인 수납에 관한 책의 그림을 보고 또 봤다. 예쁘고 좋은 것들에 표시를 하는 바람에 엄마한테 혼나기도 했다(그 당시 나는 내가 좋으면 무조건 표시를 해서 망쳐놓은 물건이 여럿 있었다). 요즘 DIY열풍이 불고, 직접 페인트칠을 하고 손잡이를 바꾸고 심지어는 싱크대랑 타일까지 직접 바꾸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부럽다! 다들 대단해요! 차마 부모님 집에는 그리할 수 없지만, 당분간 원룸을 구입하기는 커녕 전세로도 월세로도 살 일이 없겠지만 인터넷에서 그런 글들을 부지런히 찾아.. 2015. 3. 25.
[Movie Reivew] 문라이즈 킹덤(Moonrise Kingdom) 문라이즈 킹덤 (2013) Moonrise Kingdom 8.1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브루스 윌리스, 에드워드 노튼, 빌 머레이, 프란시스 맥도먼드, 틸다 스윈튼 정보 어드벤처 | 미국 | 94 분 | 2013-01-31 책에 비해 영화를 덜 즐겨 보는 편이다. 나는 이야기를 습득하는 방식으로 영상보다는 글자가 좋다, 고 이야기 하며 당당하게 영화를 꺼려왔고 종종 그것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기도 했다. 다들 동영상을 보지만 난 여전히 글자를 고수하지! 이런 시덥잖은 마음이 들어서 말할 때 더 당당했다고 고해성사를 합니다. 죄송해요. 영화를 만드는 분들께 많이 죄송한 마음? 잘 만들어 놔도 이해 못하던 니가 바보지!라 해도 할 말이 없지. 호호... 영화를 안보다 못해 상식이 될 정도의 영화조차 보지 않았.. 2015. 3. 21.
[Book Review] 세상 물정의 사회학,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 노명우 어떤 책이 마음에 들면 그 저자의 다른 책도 쭉 찾아 읽어보는 편이다. 실망할 때도 있고, 이후 나오는 신간을 계속 따라 읽는 독자가 되기도 한다. 신간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작가가 많은데, 솔직히 정확하게 누구누구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항상 신간 책 소개를 열심히 읽는다. 내 작가(ㅋㅋㅋㅋㅋ)가 등장하면 이거다!하며 바로 읽을 준비를 한다. 그것과 별개로 책 제목이나 소개들을 보며 읽고 싶은 책 목록도 꾸준히 만든다. 그리고 도서관에 가서 랜덤으로 골라 읽곤 하는데, 이 때에는 작가가 누군지 진지하게 살펴보지는 않는다. 세상에 작가는 무척 많아서 이 목록에는 한 작가가 여러번 등장하는 일이 잘 없다. 어차피 한 권 읽으면 또 가지쳐서 읽어 나가니까 일부로 이 목록에 넣을 필요는 없지. 그런데, 이 노명우.. 2015. 3. 21.
[Book Review] 마흔 이후, 누구와 살 것인가 / 셰어하우스 / 나는 셰어하우스에 산다 마흔 이후 누구와 살 것인가셰어하우스나는 셰어하우스에 산다 영국에서 혼자 살았던 경험과 플랏쉐어를 한 경험은 해봤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나와 정말 맞지 않는, 한국에서 구했기에 어쩔 수 없이 한 달간 살았던 숙소를 떠나 힘겹게 스스로 부동산이랑 계약해서 혼자 살았던 방 두 칸짜리 집, 그리고 방 5개의 집에서 다른 3명의 외국인들과 살았던 마지막 플랏까지. 각각 다 장단점이 있었고 내가 어떤 걸 원하는 지도 알 수 있게 해 준 경험이었다. 첫 숙소는 내가 다니던 어학원과 연계되어 학생들이 잠깐 머물다 가는 곳이었기 때문에 수시로 사람들이 바뀌고 온갖 파티를 즐기려는 외국인들이 들락거렸다. 벽은 종잇장처럼 얇아서 파티를 안하고 그냥 조용히 있다가 자고 싶은 나에게는 정말 지옥같은 곳이었다. 시내.. 2015. 3. 11.
[Book Review] In my bag 인스타그램을 좋아하지만 많은 사람을 팔로우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지인의 계정도 맞팔하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항의하지 않는 분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요즘 인스타그램의 트렌드가 어떤지는 매우 핫하다는 것 외에 잘 모르겠지만 나는 이 SNS 만큼은 그저 취미를 확장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지인과의 근황 이야기는 페이스북으로 충분하다. 가방 안에 무엇이 있는지 들여다보자는 이 기획은 What's in my bag(your bag인가)이라는 인스타그램의 대유행 전에 구상된 거겠지? 먼저 기획했다면 기획자는 가방 안을 찍어 보이는 작금의 흐름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겠다. 어느 심리학에서는 여성에게 가방은 자궁이라면서 여자가 가방을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하던데 자궁인지 뭔지 내가 알 길은 .. 2015. 3. 6.
[Book Review] Mrs. 로빈순표류기 - 로빈순 어렸을 때 로빈슨 표류기를 좋아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말하면 그럴듯해 보일까? 가끔 대형 서점의 서가를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책 제목을 적어와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다. 둘러보기만 하고 책은 인터넷에서 사는 사람 때문에 오프라인 서점이 힘들다는 다큐를 본 기억이 나는구먼. 나는 그냥 안 사니 더 지독하다. 출판계의 부흥을 응원하지만 책이 쌓이면 짐이 되는 게 싫다. 왜 이 얘기를 하고 있지? 아무튼 그래서 둘러보다가 로빈슨 표류기랑 비슷한 제목이길래 내용도 비슷한가 싶어 집어 들었다는 거. 보니까 카툰도 있고 글도 짧길래 재밌겠더라고. 무심코 넘겨본 장이 아이가 태어난 이후의 이야기였기에 즐거운 육아일기(슈돌 삼둥이 같은 느낌)인 줄 알고 빌려왔는데 전혀 아니어서 당황했다. 난임이었던 저자는 수차례.. 2015. 2. 22.
[Movie Review] Her 그녀 (2014) Her 8.4 감독 스파이크 존즈 출연 호아킨 피닉스, 스칼렛 요한슨, 루니 마라, 에이미 아담스, 올리비아 와일드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미국 | 126 분 | 2014-05-22 예쁜 배경화면을 찾다가 우연히 영화 화면 스틸컷을 배경으로 만들어둔 글을 발견했다. 좋아하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사진이 있었고 '500일의 썸머'사진도 있었다. 그래서 같이 있는 영화도 내가 좋아하겠구나 싶어 받아 본 영화가 바로 이거, her이다. 한국 말로는 그녀라고 나왔구나ㅋㅋㅋㅋ 뭔가 영어의 her과 한국말의 그녀는 뜻은 같지만 뭔가 어감은 다른 것도 같다. 그녀...라는 말을 일상에서 얼마나 사용하겠어? 실제로 자기 여자 친구나 부인을 그녀라고 부르는 사람을 본다면 상당히 오그리.. 2015. 2. 21.
[Book Review] 배빗 - 싱클레어 루이스 마음이 불편할 때 책을 읽으면 무슨 내용이건 간에 내 마음을 후려치는 기분이다. 넌 이래서 안돼. 지금 이게 네 문제를 보여주는 거야. 아닌 척하지 마. 어차피 다 알고 있어. 괜찮지 않지만 괜찮아보려고 엄청나게 쾌활했다가, 그래도 너무 어려워서 깜깜절벽 밑으로 마구 추락한다. 평범한 집에서 평범한 삶을 큰 위기 없이 살아왔고 타인의 눈에는 지금 또한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냥 나만 괜찮으면 되는 건데, 그렇지가 못하다. 가상도시 제니스에 사는 성공한 중산층 가장 배빗의 시점에서 소설은 진행된다. 적당히 부정한 방법으로 사업을 이끌지만 자신은 완벽한 도덕적인 보수주의자며 모두가 본받아야 할 위인이다. 어떻게든 상류사회로 진출하려 아등바등 애를 쓰는 키토바 출신의 촌뜨기이기도 하다. 좋은 집에 살고, .. 2015. 2. 4.
[Book Review]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 강세형 라디오 감성을 상당히 좋아한다. 떠들썩하게 웃어대는 예능보다 토크쇼가 좋고, 에피소드 위주의 토크쇼보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라디오가 좋다. 성시장님의 라디오가 끝난 후 정기적인 라디오 청취는 그만뒀고, 영국에서 낮에 라디오를 켜면 환한 대낮과는 어울리지 않는 푸른 밤 종현입니다가 흘러나와 들을 수 없었다. 팟캐스트도 이동할 때마다 듣곤 했는데 요즘은 음악을 듣느라 못 들었네. 그러나 라디오 중간에, 주로 한 시간이 지나고서 3부를 시작할 때 나오는 좀 긴 글은 나에게 자주 간지러웠다. 감성에 젖고 젖고 또 젖는 글들. 라디오 작가가 쓴 책은 대체로 그 감성인 탓에 마음에 확 와 닿지 않았다. 유명한 이미나 작가의 그남자, 그여자 책을 나올 때마다 읽으면서도 내 이야기는 아니라 여겼다. 당시 나이가 .. 2015. 2. 1.
[Book Review]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 이경훈 대도시에서 평생을 살아온 난 영국 중소도시에서의 1년이 참으로 힘들었다. 영국에 있는 게 싫었어? 하면 할 말이 없는데 작은 도시는... 머리 아프고 복잡한 서울이 싫어 달려간 곳이었는데 대도시에서 살아야겠다는 취향만 깨달았지 뭐. 그래도 서울에서 있었던 편두통, 어지럼증이 사라져 좋았는데 귀국 후 어지럼증이 슬금슬금 돌아온다. 이럴 거니!? 무심코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서울에 돌아와 이유는 모르겠지만 못마땅했던 부분을 꼬집어 주었다. 저자는 서울과 대비되는 좋은 도시의 예로 뉴욕 맨해튼을 든다. 맨해튼이 완벽한 곳은 아니지만 저자가 지적한 부분, 특히 걷고 싶은 거리는 크게 동의한다. 맨해튼을 다니면서 앞으로 많이 걸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영국에서는 그 다짐에 맞게 열심히 걸어 다녔다. 이차선 도로 옆을 .. 2015.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