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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163

[Book Review]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 - 임미진 외 4인 근로자는 갈수록 두 부류로 분명히 나뉠 것이다. 이런 구분을 좌우하는 중요한 질문이 있다. 당신은 컴퓨터 작업에 능숙한가, 아니면 능숙하지 않은가. 당신의 숙련도가 컴퓨터 기술을 보완하는가, 아니면 컴퓨터가 홀로 작업할 때 성과가 더 좋은가. 더욱 심각한 문제를 반영하는 질문도 빼놓을 수 없다. 혹시 컴퓨터와 경쟁하고 있지는 않은가. 『4차 산업혁명, 강력한 인간의 시대』, 타일러 코언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AI의 발전에 일자리의 위협을 느끼지 않는가? 만약 AI가 날 도와줄 좋은 조수가 될 거라 믿는 이라면 나는 그 마음이 부럽다. 내 직업은 종종 AI가 발전하면 사라질 직업의 순위에 등장한다. 당장 대체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평생 이 직업을 어떻게 유지해야 할 지 미래를 떠올리지 않을.. 2019. 3. 24.
[Book Review] 일하는 마음 - 제현주 '제현주'라는 분을 처음 알게 된 건 금정연 서평가 덕분이었다(어쩌다 그 분의 글을 찾아 읽기 시작했는지는 오히려 기억나지 않지만). 금정연 서평가가 일상기술연구소라는 팟캐스트를 하는데 그 내용이 책으로도 나왔다는거다. '일상기술연구소'라니, 연구소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책을 샀다. 당연히 책도 마음에 들었고(이것도 언젠가 리뷰하겠거니!) 팟캐스트도 모든 회차를 다 들었다. 일상기술연구소가 시즌 1이 끝나 너무나 아쉽던 차에 이 책이 나왔다. 심지어 내가 애정하는 출판사인 '어크로스'에서 나왔다고! 더할 나위 없었다. 최대한 빨리 읽었다.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책이 너무 좋다. 너무 좋아서 여러 지인들에게 추천해 봤는데 다들 꺆꺆거리고 읽는다. 이 책을 추천한 사람들이 전부 20대 후반의 일하는 여성.. 2019. 3. 22.
[Book Review] (Zero에서 시작하는) 도시형 수렵채집생활 - 사카구치 교헤 도시 안에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환경을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하는 생각이겠지만 나도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그래서 카페에서는 자주 종이 컵홀더를 거부하고, 따뜻한 음료는 뚜껑도 잘 닫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하고, 종이 빨대는 불편하지. 사무실에 앉아서도 머그컵을 쓴다고 하지만 오늘 낮에만해도 커피 믹스를 녹이기 위해 일회용 젓가락을 뜯어 휘휘 저었다. 노력을 한다고는 하는데, 여전히 매일 쓰레기통 한가득 무언가를 양산한다. 몇 년 전 봉고차 안에서 간소한 삶을 시험한 이의 이야기와, 쓰레기가 끝없이 양산되는 도시에서 쓰레기만을 가지고 살아보려는 이의 책을 리뷰한 적이 있었다(봉고차 월든/도시의 쓰레기 탐색자). 삶의 기본을 영위하려면 반드시 .. 2019. 3. 21.
[Book Review] 너무 한낮의 연애 - 김금희 한국 소설을 읽을 때, 이 소설이 내가 좋아할 지 어떨 지를 가늠하는 게 아직도 나는 어렵다. 이제 약간이나마 잡은 윤곽이라면 난 일상의 평범함 속에 숨겨진 어디에서 오는지 모를 답답함과 속물을 바라볼 때의 찐적군적한 느낌, 그 사이에서 공허해지거나 찌질해지는 개인을 참기 어려워한다. 내가 굳이 보려하지 않았던 우리 일상의 부조리함을 들춰내는 글들이 거북서러워서라 생각한다. 대신 환상적이거나 희망을 주는 이야기, 유머가 섞인 이야기는 또 좋아한다. 그런 소설들도 리뷰할 때가 오겠지. 그런 면에서 '너무 한낮의 연애'는 읽으며 편안해지는 소설이 아니다. 여러 지면에 발표한 단편들을 엮은 책으로, 읽고 나면 어쩐지 묘했던 등장인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독특했던 부분들이 사실은 그것을 독특하게 만들.. 2019. 3. 21.
[Book Review] 심미안 수업 - 윤광준 정말 오래간만의 책 리뷰다. 한창 리뷰를 쓰던 때가 있었는데, 어쩌다가 멈추게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라고 말하면 평범하겠는데 기억이 난다. 나는 리뷰에 나의 사생활을 마구 집어넣으면서 흥이 났다. 점점 리뷰를 더 많이 잘 쓰고 싶어 책 리뷰에 대한 책을 읽었다. 그런데 그 책이 그러는거야. 자신의 생각을 마구 담아 둔 리뷰는 못 쓴 리뷰라고. 잘못 쓴 리뷰의 전형이라고. 그 이후로 어쩐지 '리뷰'라는 단어를 쓰기가 힘들었고,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리뷰를 멀리하게 되었다. 그치만 리뷰 작성은 나한테 참 즐거운 취미였는데, 그까짓 책 때문에 그렇게 날릴만한 사소한 활동이 아니었다. 남들이 인정하지 않으면 어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했어야 했어! 최근 주변 지인들에게 정기적으로 재미난 책을 추천하기 .. 2019. 3. 18.
[Book Review] 그림과 그림자 - 김혜리 성시경의 라디오에 나오는 김혜리 기자의 목소리를 정말 좋아했다. 조곤조곤 말씀하시는데 내용의 해박함은 물론이거니와 매력적인 성격까지 정말 다 좋았다. 7일의 프로그램 중 가장 손꼽아 기다렸고 성시경의 라디오가 끝날 때 김혜리 기자의 목소리를 더이상 들을 수 없는 것이 가장 슬펐다고 하면 성시장님한테 배신일까. 성시장님과의 케미도 좋아했으니 봐줄(?) 것이라 믿는다. 목소리만 먼저 접했던 탓일까. 문제는 내게 김혜리 기자의 글이 너무 낯설다는 것이다. 이동진 평론가의 방송은 정말 좋아하지만 책은 읽어내지를 못하는데, 김혜리 기자의 책이 또 딱 그렇다. 영화를 설명의 도구로 쓰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지는 영알못인 이유가 가장 크겠지만, 어쩐지 문학적인(이라기 보다는 구어체에서 잘 쓰지 않는) 표현이 .. 2016. 9. 20.
[Book Review] 당신이라는 안정제 - 김동영, 김범수 심야의 라디오나 그런 류(?)의 감성을 가진 이들의 말이나 글을 찾아 접하다 자연스럽게 '생선작가'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아니 무슨 필명이 생선이야, 희안하네 하고 넘겼던 사람이었다(물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많이 아는 라디오 작가라니 심각하게 부러웠더랬다). 그러다 를 우연히 읽게되고, 아니 이 사람이 생선작가야, 한 후 책을 쭉 찾아읽게 된다. 아이슬란드의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지만 침묵 하나만은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숙소에서 일주일을 넘게 묵었다는 이야기를 읽고 정말 대단하다, 한편으로는 부럽다 싶은 사람이었는데. 그런 김동영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고 하니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읽지 않을 수 없는 정도가 아니라 기대를 꽉 차게 하고 기다리고 있었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의 기록이라기에.. 2016. 9. 18.
[Book Review] 부자의 그림 - 정회도 색연필화에 대한 로망이 있다사실 아주 크다프리즈마 색연필 72색을 구매해 모셔두며 흐뭇해하는 정도의 로망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현실의 손은 나의 로망을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에차선책으로 컬러링북에 집착한다색깔에 대한 센스는 생각하지 않고무조건 일단 잘 될거라고 믿어본다 다산북스에서 컬러링북을 보내준다기에 주저없이 신청했다그림도 몽환적인 것이 취향 저격그래서 온 책이 이 부자의 그림이다 표지의 고래가 날 홀려서 책을 신청했다전체 그림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이다! 몽환적이고 어쩐지 우주가 생각나게 하는 그림이 많다우주의 흐름(?)이라고 하면 되려나 어떤 그림을 먼저 색칠해볼까 하다가 선택한 그림'열정'화산에서 뿜어져나오는 힘이 초승달을 받치는 그림이다(화산을 아직 칠하지 못해 가렸다는 건 비밀) 패턴이 가.. 2016. 9. 12.
[Book Review]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 이랑주 예쁜 것을 좋아한다. 매장의 전시는 항상 눈여겨 본다. 딱히 감각이 있어서 그런건 아니고 그냥 관심이 많다. 솔직히 관심이 있는 것 치고 감각이 없는 편에 속하는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타인의 재능에 감탄하는 것만으로도 재미나기에 관심을 끊을 수 없다. 제목만 보았더라면 이 책을 읽고싶다는 생각은 딱히 하지 않았을거다. 그런데 홍보에 낚였지. 홍보 문구였는지, 인터뷰였는지, 아니면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홍보 문구였는지도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가 콱 박혀 들어왔다. 수많은 노하우를 쌓은 그녀가 이제는, 그녀의 그 비싼 노하우를 이 책 한 권만 읽으면 다 알 수 있게 공개한다고. 컨설팅을 해주면 돈을 많이 벌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공유를 하기로 했다고. 이렇게 쓰고 나니 흔한 약파.. 2016. 9. 11.
[Book Review] 지식인의 서재 - 한정원 사람들의 서재 구경을 시켜주는 책이라면 사족을 못쓴다. 그런 책은 꼭 읽어야 한다. 추천된 책들을 다 읽지 않더라도,다 읽기는 커녕 한 권도 읽지 못하는 상황이 나올지라도(설마 그런 적은 없을 것이라 위안해 본다) 일단은 그러하다. 책 추천이 보고싶어서가 아니라 사람은 어떤 기분으로 책을 읽는지 궁금해서다. 이건 나 스스로가 왜 책을 읽는지 정확히 정리하지 못해서일지도 모르겠다. 취미로 읽는 거고 자기계발이 아니라 편하게 본다-고 완벽히 정리한 듯 말하곤 하지만 어쨌든 배우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닌데... 아닌데... 하며 갈팡질팡한다. 다양한 일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의 견해는 항상 다채롭다. 좋다. 어떤 책은 맛보고, 어떤 책은 삼키고, 어떤 책은 씹어서 소화시켜야 한다. 별 것 아닌 이야기라도 유.. 2016. 9. 9.
[Book Review] 어쩌다 이런 가족 - 전아리 다산북스에서 또 책을 두 권 보내주었다. 다산북스 한 권, 다산 3.0 한 권. 지난 번 책도 '놀'이라는 출판사 명을 달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다산북스는 임프린트가 많은가보다. '다산북스'라는 이름이 가진 힘이 꽤 크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는 새로운 이름이 주는 신선함이 더 좋았나보지? 마케팅 전문가들이 고심해서 내린 결정일테니 뭐 깊은 뜻이 있으리라고 짐작해본다. 앞으로 새로운 이름들이 쌓아갈 일들을 생각해서 투자한 걸 수도 있겠지! 오늘 리뷰할 책은 '어쩌다 이런 가족'이다. 솔직히 이 책의 첫 인상이 썩 좋았던 건 아니다. 우선 앞 표지의 일러스트가, 이런 그림체가 많이 있다는 건 아는데, 나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그림체라서 말이다. 묘하게 왜곡시키면서도 또 사실적인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 2016. 9. 9.
[Book Review] 니체의 인간학 - 나카지마 요시미치 이런 책은 니체의 책을 먼저 읽고 읽으면 훨씬 좋으련만, 부끄럽지만 고전과는 담을 쌓고 사는 터라 니체의 책은 표지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책등을 통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정도의 제목만 알고 있을 뿐. '차라투스트라(투라?)'는 어떤 인물인지 궁금하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여하간, 니체도 모르면서 니체의 인간학에 관한 책을 읽었다. 이 책, 처음에는 정말 별로였다. 논리가 너무 마음에 들지 않는 거다. 약한 사람은 약한 상태에서 편히 살려고 착한 척을 하는 거라나? 이게 무슨 말인가. 이 일본 작가는 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나 싶고, 이런 책이 왜 일본에서 발간되다 못해 한국까지 넘어왔나 싶기도 했다. 이 논리에 다들 동의한단 말이야!? 어찌나 극단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던지 본래 책에.. 2016.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