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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고 싶어요] 0단계: 집을 찾아보기 전에 고민할 것들 사람이 살려면 집이 있어야 하잖아요? 밤이 되면 어딘가에 누워야 하잖아요? 언제까지 부모님 집에만 누울 순 없기에, 집을 구해볼 생각을 시작했다. 그런데 거 집은 어떻게 구합니까..? 너무 쉬운 내용이라(+온갖 대출 광고가 키워드를 다 점유해 버려서) 기초부터 알려주는 안내서를 찾을 수 없었다. 혼자 덤불을 헤치며 길을 찾는 김에 차근차근 길을 기록해 두려고 한다. 공부한 내용도 정리하고, 10년 후에 돌아보면 재미도 있을 것 같아! 게다가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하거든. [집 사고 싶어요] 화자 소개:: 3n살 직장인. 올해 연말에서 내년 초에 입주할 생각으로 거주할만한 집을 찾아보는 중. 원하는 아파트를 찍어두고 시세의 흐름을 지켜보려면 지금부터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에 혼자 신나서 움직.. 2024. 3. 15.
2024.3.12. 삶이 굴러굴러 굴러가고 나는 익어익어 익어가고 1. 남자친구와의 관계 때문에 최근 묘하게 마음을 졸였다. 서로 여전히 좋아하는 건 확실한데 결혼을 말하자니 뭔가 개운치가 않단 말이야. 설날이 지나고 돌직구로 너에게 질문을 던졌고, 결국 답변을 받았다. 네가 망설였던 이유를 속 시원하게 들었다(별 일도 아니구먼!). 그러고는 모든 게 -특히나 너의 마음이- 일사천리더라고. 집에서 낮잠을 자며 뒹굴대다 부모님께 말씀드렸다는 너의 전화를 받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엥,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는데(?). 결혼과 상관 없이 올해 집을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적당한 크기와 가진 예산을 필터로 걸어온 서울을 뒤진다(더 크게 뒤져야 하나). 대출은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마음에 드는 집은 돈이 맞지 않고, 돈에 겨우 맞추면 무언.. 2024. 3. 12.
얘기를 하면 알 수가 있지 결혼을 하겠는걸 말이야. 2024. 3. 11.
[월간 백만] 2024년 2월의 백만 이 달의 디저트: 아라리 오브네 아니 그래서, 신세계 강남점이 스위트 파크를 열었다고? 우연찮게 방문해서 어떤 디저트로 시작을 열어볼까 하다 고른 건강타르트. 쑥과 레몬타르트를 먹어봤는데 지나치게 달지 않고 질리지 않아서 나도 부모님도 매우 만족이었다. 타르트의 기본은 레몬타르트라는 왕년의 프랑스 유학생 동료의 추천을 믿었는데 아주 성공적이더라고. 상큼하고 깔끔해서 딸기타르트보다도 맛있다는 생각을 했다. 인파에 질려 당분간 스위트파크에 갈 생각은 없지만, 분당의 아라리오브네에 가기는 너무 멀지만, 아무튼 맛은 굉장히 있었다는 거! (헉, 가게를 검색해 보았더니 신세계는 3개월 팝업이래. 으악 빨리 한 번 더 가야 하는 거야 뭐야!) 이 달의 책: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다 읽고 이.. 2024. 3. 8.
갑자기 정리하고 싶은 가구 이야기 2 (조명, 책장) 3. 조명 공부 용도로 쓰는 조명은 꼭 갓이 있는 모양이어야 할까? 요새 워낙 예쁜 무드등이 많이 나오는 탓에 공부할 때도 유리 갓 밖으로 빛이 은은히 뿜어져 나오는 사용하게 고르려 했다. 그림으로 볼 때까지만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실물을 가져다 놓으니 말이 다르더라. 공부할 때 조명은 눈보다 위에 있는 게 눈이 부시지 않아 좋다. 그러려면 조명의 높이가 45~50cm 정도인 게 좋고, 조명의 관절과 갓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제품이 좋다. 조명이 ㄱ자로 꺾여 있어야 책 바로 위로 조명을 끌어올 수 있다. 책에 직접 쏘는 조명은 밝기가 확실히 다르다. 요즘 아르떼미데의 톨로메오 미니 사이즈가 몹시 대중화되어 있는데, 짐이 거의 없는 미니멀한 책상에서 미적으로도 실용적으로도 유용하게 쓰기에 딱.. 2024. 3. 5.
[Exhibition Review] 2024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방문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다녀왔다. 업무에 너무나 도움이 된 외출이었다. 사람이 많을 게 뻔해서 첫날 오픈하자마자 다녀왔는데, 나름 북적였지만 주말보다는 훨씬 볼만했다. 집 인테리어를 꾸밀 일이 있을 때 또 오고 싶었던 행사. 1. 가구 A3 출입구로 들어가자마자 좋아하는 가구 브랜드 플랫포인트가 눈앞에 있어 신이 났다(볼리니 라운지 체어 글은 여기). 요즘 가구는 포세린 상판이 없는 브랜드가 없다. 그나마 독특한 느낌으로는 빌라레코드 정도. 피아바의 가구도 마음에 들었다. 이케아 가구를 업그레이드 해킹해 파는 비아크도 있었는데, 이케아 가구의 한계지만 마감이 만족스럽지 않아 아쉬웠다. 해외 브랜드도 많이 있었는데, 185만 원짜리 손가락 사이드 테이블에 꽂혀버렸다. 멋지지 않아요? 남자친구랑 동기에게 사진을.. 2024. 3. 1.
2024.2.27. 다정도 병인 양하여 별 일 없이 흘러간 한 주 일상. 평온하다니, 복된 한 주였군요? 사부작사부작 기록해 본다. 1. 혼자 공연 보기 혼자 다니며 나와 만나는 시간을 좋아한다. 오래간만에 단독으로 뮤지컬을 보러 갔다. 멋진 외출로 만들고 싶어 미리 저녁 메뉴도 골라두었다. 퇴근 후 맛있게 저녁을 먹고 무대에 푹 빠져 공연을 봤다. 평일 한 중간 밤늦게 돌아다니기는 역시나 피곤해지만 기분은 좋았다. 가끔 나에게 말을 걸고 싶을 때가 있다. 대충 쭈절거리다 보면 몰랐던 마음속 깊은 생각이 떠오르기도 한다. 잠깐의 밤 외출로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관람한 공연은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였다. 최근 유튜브에서 어느 영상을 보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존재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 2024. 2. 27.
갑자기 정리하고 싶은 가구 이야기 1 (책상, 의자) 지난 몇 달간 회사의 프로젝트라고 지칭했던 것의 초기 샘플을 납품받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은 지친다. 집에 필요한 가구나 겨우 구입해 본 사람들이 대량의 가구 앞에서 무엇이 최선일지 고심에 고심을 한다.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라 다행인 일. 내가 지칠 땐 동료가, 동료가 지칠 땐 내가 힘을 내자고 억지로 끌고 간다. 평소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가구의 세부 사항에 몰두하는 시간이다. 가을이면 이 레이스가 끝난다. 몇 달이나 더 치열해야 한다니 숨 가쁘지만, 몇 십 년간 뿌듯해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바닥 끝까지 열정을 퍼내 본다. 1. 책상 책상의 높이는 대체로 비슷하다. 기성품 의자와 맞을 높이를 찾는다면 70~75cm가 무난하다. 이것은 책상 높이뿐만 아니라 상판의 두께에도 해당되는데, 상판이 너.. 2024. 2. 27.
[Musical Review] 뮤지컬 두 편의 호사(노트르담 드 파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2월에는 호사스럽게도 뮤지컬을 두 편이나 봤다. 모두 세종문화회관에서 관람했는데, 황금손의 소유자 PT 선생님 덕에 두 편 다 아주 훌륭한 자리에 앉았다. 짧게나마 후기를 남겨본다. 1. 노트르담 드 파리 (Notre Dame de Paris) ‘노트르담 드 파리’는 10년 전 대학 교양 수업에서 프랑스어 OST를 들은 뒤 뜻도 모르면서 좋아했던 뮤지컬이다. 국내 공연에는 관심을 두지 않다가 노친자(노트르담에 미친 자) 회사 동기의 영향을 받아 올해는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가고 싶다는 뜻을 비추자마자 PT 선생님의 본인만 믿으라는 호언장담이 들렸다. 새벽의 취켓팅을 마다하지 않는 선생님 덕에 중블 3열에 앉는 기염을 토했고, 공연날 앞자리 사람이 결석까지 해버려서 아무것도 가리지 않는 시야로 공연.. 2024. 2. 23.
2024.2.20. 나를 이루는 결핍과 성정과 꿈과 그런 것들 1. 10년 후의 내가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내가 결핍을 멋지게 이겨낼 수 있도록 경제 강의를 듣다 강연자가 “지금 나의 결핍이 10년 후의 나를 결정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돌아봤더니 정말 그렇게 살았더라. 언니와 비교되지 않고 스스로 무언가를 일구어 내고 싶어 애썼던 10대를 지나 대학 이름을 얻었고, 책 속에서의 고요함과 안정성을 얻고 싶어 사회 속에서 고군분투한 20대를 지나 제법 큰 도서관의 직원이 되었다. 동일한 말을 반대로 생각해 온 듯도 하다. “3년 뒤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고 후회하지 않기를 바란다”를 늘 생각했으니까. 강연자는 이에 더해 “그러니 우리의 삶을 긍정적으로 이끌어줄 결핍을 채워야 한다”라고 했다. 어떤 결핍을 채웠느냐에 따라 삶이 전혀 달라지니까. 그래서.. 2024. 2. 20.
자기혐오를 토해내는 재미 없는 이야기 바닷가에 서 있으면 주기적으로 파도가 밀려온다. 파도는 왜 칠까. 검색을 해 보기도 했지만 중력과 염도와 그 무엇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말에 정확한 이해를 포기했다. 바다를 구경하노라면 멍을 때리다가 그저 생각하는 것이다. 파도는 왜 칠까. 어차피 같은 물인데 왜 밀려와서 부서지고 밀려나가더니 또 다가오는가. 자기혐오는 내게 파도처럼 다가온다. 이제 좀 나아졌나 싶으면 언제 부서졌느냐는 듯 멀쩡한 모습으로 밀려온다. 극복하려고 노력해 봐도 주기적으로 괴롭다. 자기혐오에 빠져들면 우울하고 무기력한 나만 남는 걸 알아서 어떻게든 깊이 들어가지 않으려 애쓴다. 물에 젖은 솜덩이 같은 나를 아무도 도와줄 수 없으니까. 혐오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그나마 찾아낸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운동이 싫은데 반드시.. 2024. 2. 16.
2024.2.13. 헉 발렌타인데이가 내일인걸 지금 알았다면 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_^ 날짜 쓰다가 갑자기 깨달았지만 발렌타인씨와는 상관없이 데굴데굴 지나가는 나의 날들. 초콜릿 아무 때나 사 먹으면 된다 이 말이에요. 1. 평화야 오라 드디어 회사가 좀 평화로워졌다. 사고 수습을 마치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것이 드디어 개시되고, 샘플을 일부 받았는데 내가 강력 주장한 게 꽤나 호평을 받고. 기억력이 짧아서 이틀쯤 평온하니 되게 오래 편안했던 양 기분이 좋더라. 드디어 마음을 조금 놓는 연휴 직전이었다. 2. 미혼의 명절은 놀다가 간다 명절에 아무 데도 가지 않고 매일 놀았다. 엄마와 먹고 싶은 전을 소량만 부치고(부엌 바닥이 끈적끈적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너무나 좋은 자리에서 보았다(환호가 절로 나와). 이케아에 가서 가구 구경을 하.. 2024.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