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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21.9.8. 과음은 안돼안돼

by 푸휴푸퓨 2021.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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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트초코 오예스에 이어 ABC민트초코쿠키를 사무실 간식으로 샀다. 민초 오예스는 맛있었지만 '오예스를 굳이 민초맛으로 먹어야 하나?' 싶은 의문을 불러일으켰는데, 민초쿠키는 달랐다. 초코 오예스는 먹지만 민초 오예스는 굳이 먹지 않겠어. 초코쿠키도 먹지만 민초쿠키도 환영! 주변 민초단에게 뿌듯해하며 전파 중이다. 정작 배스킨라빈스 민초를 먹은 지는 몇 달이 된 듯한데 말이야.

It's ABC Time!

2. 

  일요일에 오래간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우리는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하니까 대낮부터 만났지. 피자집이 오픈하기를 기다려 첫 손님으로 등장, 라지 피자와 맥주를 흥겹게 흡수했다. 대낮에 누가 이렇게 술을 마시나 했더니 그 가게에 있는 모두가 그러고 있더라고. 힙한 인테리어와 젊은 손님이 어우러지는 분위기가 아주 외국 같았다. 실제로 외국인이 있기도 했고.

콘 브라운 피자 + 코젤다크 넘 맛있다 !

  자리를 옮겨 내가 추천한 와인집에 갔는데 아니 글쎄, 문이 닫혀 있는거야. 친구가 재빨리 전화를 했더니 길이 막혀 조금 늦는다고 했다. 저 멀리서 주인 분의 차가 오는 듯해 서로 멋쩍지 않기 위해 구석으로 피했다. 저희가 바로 낮 2시부터 애타게 술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안주 삼을 스콘도 사 왔겠다 만반의 준비가 된 우리는 와인을 두 병 마셨다. 첫 번째 와인은 바로 이것이었는데 아주 맛있었다.

제가 소비뇽블랑을 좋아합니다

  그러고는 두 번째 병을 친구가 골라왔는데, 이름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맛있다며 마셔댔다. 평소 주량을 확 넘었지요? 그렇지요? 지하에서 걸어 올라오는데 걸음걸이가 이상했던 난 겨우겨우 집에 도착해 앉는지 눕는지 모를 자세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술병이 났다. 속이 안 좋은 정도에서 장염으로 발전한 술병은 나를 이틀간 굶게 했다. 굶다니요, 굶다니요? 인생에 굶은 일이 별로 없어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다. 

  굶어도 배가 고프지 않으면 아직 아픈 것, 배가 고프면 낫고 있는 것이라는 기준 하에 내 몸을 관찰했다. 금방 나을 병이라 생각하니 썩 재밌군. 굶어도 배가 안고프도록 설계된 몸이 참 생존에 적합하다는 생각을 했다. 인간은 역시 본능으로 살아가나 봐.

 

3.

  사무실에 서울국제도서전 표가 뿌려졌다. 출장을 다녀와야 하는데 아무도 자원하지 않아 결국 실에서 사다리를 타기로 했다. 난색을 표하는 직원분들 사이에서 신나게 사다리를 그리고 당첨자를 표시하고,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가장 마지막으로 숫자를 골랐다. 그리고 당연한 결과로 내가 걸렸다.

  기왕 가게 되었으니 프로그램을 살펴보았는데 목요일에 내가 좋아하는 소설 '13.67'의 작가 찬호께이가 곽재식 작가와 대담을 하지 뭐야. 아무리 둘러봐도 따로 예약하는 버튼이 없는 걸 보니 가면 다 볼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 흥분이 일기 시작했다. 재밌는 관람을 위해 찬호께이의 작년 신작도 빌려두었지. 오늘 밤에 탐독하고 내일 휘파람 불며 가야지. 맛있는 것도 먹고 싶은데 아직 배가 아슬아슬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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