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91 당근마켓으로 꺼내보는 수능 이야기 정말로 원하면 죽을 생각으로 해봐야지 당근마켓을 거의 하지 않지만 계정을 폭파하지는 않아서 일단 올려두고 몇 달이 지나건 세월아 네월아 놔두는 물건이 몇 개 있다. 눈에 띄어서 갑자기 사는 게 아니라 혹시 있을까 찾아볼만한 것들. 예를 들어 만년필 잉크나 독립출판물이 그런데, 코로나로 반값택배 거래만 하겠다는 오래된 글을 굳이 눌러 채팅을 건 상대방은 평균 이상으로 예의 바르고 친절하다. 가격을 깎지도 않는다. 지난 달 그런 거래 중 하나를 했다. 젊은 여자인 듯 느껴지는 상대방은 유난히도 부드러워서 기분은 좋았지만 어쩐지 험난한 세상인데 걱정이 됐다. 이렇게 착하게 말하다가 나쁜 상대를 만나면 마음이 상할 텐데. 나는 괜한 오지랖을 털어내며 열심히 물건을 팔았고, 거래 후기가 오거나 말거나 이내 잊어버.. 2020. 12.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