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41 2020.12.12. - 13. 거대한 수성의 대사가 있는 곳 너와 긴 데이트를 했다. 평소에 겨우 10시간 남짓 만나고 헤어진다면 이번에는 무려 36시간을 함께했다. 10시간을 함께 있으나 36시간을 함께 있으나 같이 하는 일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행복만 3.6배쯤 더 커졌다. 조리가 가능한 숙소를 잡아서 신나게 장을 봤다. 뭐 별로 사지도 않았는데 10만 원이 금방 나왔다. 넷플릭스를 보며 밥을 먹으려고 프런트에서 HDMI 케이블도 빌렸는데 와서 보니 내 노트북 잭과 맞지 않았다. 노트북으로 보자 싶었는데 그마저도 와이파이 보안이 어쩐다며 넷플릭스 자체가 차단돼서 결국 꺼졌다. 혼자였다면 시무룩했을텐데 너와 있으니 그냥 웃음이 나왔다. 먹기나 하자! 부칠 줄 모르는 전을 부치고, 후라이팬을 열심히 긁고, 처음 써보는 오븐을 돌리고, 설거지를 하고.. 이제와 생.. 2020. 12.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