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21 2022.1.12. 겨울 냄새가 난다 1. 공기에서 겨울 냄새가 난다. 훈훈한 도서관 문을 열고 나가면 서늘한데 편안한 향이 밀려온다. 이 냄새를 맡을 때 나는 좋아하는 너의 손을 잡고 싶다고 생각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공기에 익숙해지면 분간할 수 없는 냄새지만, 언덕길을 내려가다 찰나를 곱씹으며 두고두고 좋아한다. 온기를 그리워하는 향이다. 혼자라면 그립지만 둘이라면 따뜻할 향. 2. 대다수의 직장인이라면 매일 느낄, 서로를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대하는 분위기가 사뭇 낯설어 마음이 씁쓸했다. 몇 년 전의 나라면 눈도 깜짝 하지 않았을 일인데 유난하게 받아들이는 내 태도가 오히려 어색했다. 너 그동안 좋았겠다고 나에게 스스로 면박을 줬다. 돈 벌러 나오는 곳에서 몇 년쯤 편안할 수 있었다는 건 큰 복이다. 앞으로는 겉으로도 속으로도 동요.. 2022. 1. 12. 이전 1 다음